선(禪)

[스크랩] 9. 竹影掃階塵不動 - 대나무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수선님 2018. 2. 4. 13:05
 대나무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는다 - 괴안국어(槐安國語)
 
 
이 선어(禪語)를 좀더 자세히 설명하면, 대나무에 바람이 불어 그 그림자가 섬돌 위를 휩쓸고 지나가지만 그것은 그림자일 뿐이므로 섬돌의 티끌은 그대로인 채 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글에 이어 "달이 연못을 비추지만 물에는 흔적이 없다[月穿潭底水無痕]." 즉, 달빛은 깊은 연못 밑바닥까지 비추지만 물에 그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는 구절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모두가 집착 없이 자기를 잊은 '공(空)'의 자유로운 활동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떤 일에도 얽매이지 않는 움직임 하나하나를 아름다운 충경에 담아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채근담>에서는 이런 생각을 다소 유교적인 방식으로 표현합니다.
 
"우리 유가에서도 말한다. 물이 급하게 흘러가도 주위는 조용하고, 꽃이 자주 떨어져도 내 마음은 조용하다. 사람이 이런 마음을 잊지 않고 일에 대처하면 몸과 마음이 자유로울 수 있다[吾儒云 水流任急境常淨 花落雖頻意子間 人常持此意 以應事接物 身心何等自在]."
 
"대 그림자가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는다"와 "물이 급히 흘러가도 주위는 조용하다"는 말은 "달은 연목 속을 비추지만 물에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는 이른바 동중정(動中淨)의 경지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선거에서는 집착함이 없는 공(空)의 자유로움을 보여주는 상징어로 사용합니다.
 
松原泰道
출처 : 忍土에서 淨土로
글쓴이 : 느린 걸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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