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스님들 이야기

[스크랩] 우리 마음은 화가

수선님 2018. 2. 11. 13:10

 

心如工畵師 能畵諸世間 五蘊悉從生 無法而不造 如心佛亦爾 如佛衆生然 應知佛與心 體性皆無盡 - <華嚴經>

 

마음은 화가

삼라만상 잘도 그리네

오온도 마음 빌 붙어 생겨나니

마음 떠난 육신은 갈 곳이 없네

 

부처도 마음 닮고

중생도 그러나히

마땅히 화가 마음을 알기만 하면

마음과 부처와 중생은 모두 하나

 

<법구경(法句經)>의 맨 처음을 보면 '마음은 모든 것의 근본이 된다. 마음이 주인이 되어 모든 일을 시키나니, 마음에 착한 일을 생각하면 그 말과 행동 또한 그러하다. 마치 수레를 따르는 수레바퀴 자국과 형체를 따르는 그림자처럼'이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마음의 엄청난 힘과 오묘한 능력에 대해서는 우리 주위에서도 많은 사례를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즉 우리가 정신을 어떻게 무장하느냐에 따라 때로는 상상을 초월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그 이해하기 힘든 정신 능력을 때로는 '기적'이라는 이름으로 묻어 버리기도 하지만, 마음에는 과학적ㆍ산술적으로 해석하기 힘든 것을 만들어 내는 창조성이 있습니다.

 

'극락(極樂)'이라는 것도 마음 속에 있습니다. 극락이란 '지극한 최상, 최고의[極] 즐거움[樂]이 계속 이어지는 곳'을 말합니다. '지극히 즐거운 것'은 몸만 편하다고,돈과 명예가 풍부하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아무리 물질이 좋고 풍부하다 해도 마음이 즐거워야 진짜 즐거운 것입니다. 지극히 즐겁다는 감정 상태는 이미 내 마음 속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천만금을 갖다 주어도 내가 싫으면 다 소용 없듯, 극락이 싫다면 극락 또한 극락 일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러니 마음은 온갖 삼라만상을 그려 내는 화가입니다. 몸도 마음을 떠나 존재할 수 없고 중생도 부처도 마음 씀씀이에서 갈라집니다.

 

삼라만상과 중생과 부처까지도 그려 내는 이 화가만 잘 잡으면 우리는 우주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정우 「길을 묻는 그대에게」

출처 : 忍土에서 淨土로
글쓴이 : 느린 걸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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