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스님들 이야기

[스크랩] 움직이는 것은 마음

수선님 2018. 2. 11. 13:10

 

楊光庭 問山 如何是道本淨 答云 無心是道 -  山靈祐禪師

 

양광정 거사거 위산선사에게 여쭈었다

"어떤 것이 진리의 본체입니까?"

위산선사가 대답했다.

"무심이 곧 진리 자체이니라"

 

무심(無心)이란 결코 마음 자체가 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즉 마음에 어떤 한 물건[一物]도 걸리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래서 무심은, 더 이상 아무것도 구할 것이 없고 아무것도 얻을 것이 없는 '무소유(無所有)'의 마음입니다.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음이 없는 마음이며, 머물지 않고 차별이 전혀 없을 때의 마음입니다. 나무나 돌처럼 아예 마음 자체가 없는 것과는 다릅니다.

 

'무심'괴 반대되는 것으로 '유심(有心)'이 있습니다. 이는 '유소득심(有所得心)'의 준말로서, 무언가를 얻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즉 무심은 '얻을 바가 없는 마음'이고, 유심은 '얻을 바를 구하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무심은 참된 자기를 발견하는 길을 말합니다. 현대인들의 도덕적ㆍ윤리적 관념의 파괴가 가져온 사회적 문란은 바로, 더 많은 물질을 구하고 얻고 빼앗는 유심의 마음에서 비롯되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선가 '반본환원(返本還源)'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본래의 자기, 참된 자기, 순수한 인간성, 본래 모습으로 돌아감'을 의미합니다. 이는 바로 무심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인데, 사회가 더욱 삭막해지고 각박해질수록 무심의 마음이 절실해집니다.

 

이정우 「길을 묻는 그대에게」  

출처 : 忍土에서 淨土로
글쓴이 : 느린 걸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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