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내용
1) 경전이름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화엄경의 종류에 대해서는 앞에서 소개한 바와 같거니와 그 대의를 간단히 말한다면, 만 가지 법을 하나의 마음으로 밝히기 때문에 ‘통만법 명일심(通萬法 明一心)’이라 말하고 있다. 그러면 어찌하여 그 이름을 ‘대방광불화엄경’이라 하였는가.
‘대’는 광겸무제로 넓고 넓어 끝이 없다는 말이고, ‘방‘은 바르지 아니 함이 없고, ’광‘은 그 몸이 세계에 두루하여 꽉차 있지 않는곳이 없다는 뜻이고, ’불‘은 대방광의 진리를 확실히 깨달아 의심이 없는 것이고, ’화‘는 장엄한 법신의 인격을 완성한 것이고, ’경‘은 끝없는 진리의 물을 솟아내서 중생의 목마름을 축여주는 이치를 갈무리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대방광불화엄경’은 ‘대방광불’의 공덕과 만행을 우리에게 보여주어 각자 본래 갖추고 있는 인격을 완성하고 끝없는 원력으로 중생들을 제도하는 경전이 된다 하겠다.
법화경은 법이 근본인데 화엄경은 불이 주가 된다. 대방광의 ‘법’이 ‘불’인 사람에게서 나와 이 우주와 인생을 꽃처럼 장엄했다고 하는 사실을 설명한 경전이 화엄경이다.
그러므로 여래현상품에 ‘모든 국토가 부처님의 몸 속에 들어 있다.’ 한 것이고 입법계품 맨끝 회향게에 ‘온 세계 티끌들을 다 헤아리고 바닷물을 다 마시는 재주를 가지고 허공을 재고 바람을 묶는 재주가 있다 하더라도 부처님의 공덕은 다 말할 수 없다.’한 것이다.
대개 우리들이 현재 볼 수 있는 화엄경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서기 418년부터 420년 사이에 인도 스님 불타난타가 번역한 60권 진본 화엄경이고, 둘째는 695년부터 699년 사이에 실차난타가 번역한 80권 대주 화엄경이며, 셋째는 당 정원년간 (795-798년)에 반야스님이 번역한 40권 화엄경이다.
이중 80권 화엄경은 야마천궁게찬품에 이른 바와 같이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든다)가 근본이 되고, 60화엄경은 ’심불급중생 시삼무차(心佛及衆生 是三無差 마음과 부처와 중생은 차별이 없다)의 원리가 기본이고, 40화엄경은 선재동자가 구도행각에 나선 53선지식품이 기본이 된다.
어떤 것이 기본이 되었든지 ‘대방광불화엄경’ 일곱자의 원리를 가르치는 것은 틀림없다. 그러므로 청량국사 징관대대는 ‘허공은 다 헤아려도 마음의 체는 다 헤아릴 수 없으므로 크다’하고, ‘바닷물은 다 마실지라도 법문은 다 함이 없으므로 바르다.’하고 ‘불세계를 부순 먼지는 다 헤아릴지라도 묘한 작용은 헤아릴 수 없으므로 넓다.’하고, 깨달음을 떠난 깨달음이 만법의 그윽한 곳까지 다 비치므로 불이라.‘하고, ’만행의 향기를 펴고 모든 덕이 영화롭게 빛나므로 빛난다.‘하고, 원만한 행과 덕으로 10신을 장식하므로 꾸민다.’하고 그윽하고 매세한 곳까지 꿰어 빛나는 진리의 묘체를 형성하므로 경이라 한다.‘하였다.
이것이 경전의 이름이고 화엄경 전체의 뜻이다.
크고 큰 마음이여,
바르고 넓어 끝이 없어라.
그 마음 깨달은 사람이
아름다운 꽃 피워 세상을 장엄하니
3세 시방의 모든 사람들이
마땅히 걸어야 할 길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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