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도지경 12. 지독한 공포심이 일어나거든 불법승과 空을 생각하라.
7. 제공포품(除恐怖品)
마땅히 깨달아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다 분별하여 해설해 주셨네.
과거 여러 부처님을 보아도
밝게 통달하심이 이와 같으셨네.
정등각(正等覺)을 이룩하신 까닭에
그 분을 부처님이라고 호칭하나니
밝은 지혜 있는 이와 하늘과 용들도
귀의하여 받들지 않는 이가 없었네.
온갖 부류의 세상을 교화하여
온갖 더러운 것을 없애 주시고
악하고 어두운 이를 교화하여
마음으로 하여금 광명을 얻게 하셨네.
모든 괴로움을 벗어나 평탄함을 얻게 하시고
수많은 두려움을 없애 주셨으니
저 부처님께 머리를 조아리면서
가장 수승한 분께 귀의하기를 원합니다.
부처님은 조복(調伏)하지 않는 이를 조복하시고
우레처럼 울리는 코끼리 같은 음성으로
뜻 세우신 그 소리를 널리 들리게 하시니
모두들 해탈하는 제도를 받게 되었네.
어리석기 그지없고 제멋대로 방자하여
세찬 비와 같이 이리저리 날뛰는
단발(檀鉢)이라고 이름하는 코끼리의
저 교만한 행동을 조복 받으셨네.
또한 모든 용왕과 귀신의 왕이
독기를 품고 눈으로 불을 뿜어냈어도
부처님께서는 훌륭한 교화로 구제하시어
그 몸이 항상 고요함을 얻게 하셨네.
해탈하여 걸림 없는 분이시기에
저는 지금 머리 조아려
고요하고 뛰어나신 분
세존의 발아래 귀의하기 원하옵니다.
마군[魔]이 마음에 독한 노여움을 품고
온갖 변화로써 불을 뿜어대면서
산을 이고[戴] 몽둥이를 휘두르고
칼과 창을 들고 달려드는 것을 보셨고
또 뱀과 독사가 큰 나무를 떠받들고
몰려와서 세존을 위협하려 하거나
온갖 귀신들이 몰려오는 것을 보시고도
조금도 놀라거나 겁내지 않으셨네.
송곳과 칼날 같은 그들의 털로
사방을 빙 둘러쌌는데
그 수가 아무리 많고 많아도
조금도 두렵게 여기지 않으셨네.
또한 일찍이 놀란 적 없으시고
온갖 어리석음이 없으시며
이미 모든 두렵고 어려운 일 버리신
가장 수승하신 분께 귀의하기 바라나이다.
도를 행하는 이가 만일 조용한 곳이나 은밀하게 가려진 곳에 있을 적에 혹 두려움이 일어나 옷과 머리카락이 곤두서거든 마땅히 여래의 거룩한 공덕과 그 훌륭한 형상과 얼굴 및 법과 승가 대중을 생각하며, 그 계율을 생각하고 모든 것은 공(空)하다는 것을 분별하여 알며, 6분(分) 12인연(因緣)법을 이해하고 자애(慈哀)를 받들어 행하여야 할 것이다.
설령 두려운 마음이 일어나더라도 이러한 것들을 생각한다면, 두려운 마음이 없어지게 될 것이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혹은 두려움 때문에 그 자리에 웅크려
바른 법에 스스로 서지 못할 때에는
그들로 하여금 굳게 계율을 지키게 하되
바람이 불어도 산이 요동하지 않듯이 해야 한다.
비유하면 꿀벌이 꽃의 꿀맛을 채취하듯
내가 경전을 뽑아 기록한 것도 그와 같다네.
글은 비록 얼마 안 되지만 유익함이 많으리니
두려워하는 마음 없애기 위해 이를 설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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