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공작새는 아홉 가지 법을 성취하였다. 어떤 것이 그 아홉 가지인가? 공작새는 얼굴이 단정하고, 소리가 맑으며, 걸음걸이가 조용하고, 때를 알아 움직이며, 음식을 절제할 줄 알고, 항상 만족스럽게 생각하며, 분산(分散)하지 않기를 생각하고, 잠이 적으며, 또 욕심이 적고, 은혜를 갚을 줄 안다.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공작새가 성취한 아홉 가지 법'이라고 하느니라.
현철(賢哲)한 비구들도 아홉 가지 법을 성취한다.
어떤 것이 그 아홉 가지인가?
어진 비구는 태도가 단정하고, 음성이 맑으며, 걸음걸이가 조용하고, 때를 알아 움직이며, 음식을 절제할 줄 알고, 항상 만족스럽게 생각하며, 흩어지지 않기를 생각하고, 잠이 적으며, 또 욕심이 적고, 은혜를 갚을 줄 아느니라.
어진 비구는 태도가 단정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른바 그런 비구는 나가고 들어오고, 가고 오고, 나아가고 멈추는 것을 적절하게 하여 끝내 그 법도를 잃지 않는다. 이와 같은 것이 '어진 비구는 그 태도가 단정하다'는 것이니라.
비구의 음성이 맑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런 비구는 뜻과 이치를 잘 분별하여 끝내 착란(錯亂)하지 않는다. 이와 같은 것이 '비구가 음성이 맑다'는 것이니라.
비구의 걸음걸이가 조용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런 비구는 때를 알아 움직이되 차례를 잃지 않는다. 또 외울 만한 것은 다 외우고 익힐 만한 것은 다 익힐 줄 알며, 침묵해야 할 때는 침묵할 줄 알고 일어나야 할 때는 일어날 줄 안다. 이와 같은 것이 '비구가 때를 안다'는 것이니라.
비구가 때를 알아 움직인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런 비구는 가야 할 때 곧 가고 머물러야 할 때 곧 머무르며 절차를 따라 법을 듣는다. 이와 같은 것이 '그 비구는 때를 알아 행한다'는 것이니라.
비구가 음식을 절제할 줄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런 비구는 얻은 음식에 여유가 있으면 남들과 함께 나누어 먹으며 자기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다. 이와 같은 것이 '그 비구는 음식을 절제할 줄 안다'는 것이니라.
비구가 잠이 적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런 비구는 초저녁에는 깨어있음을 익히고, 37품(品)을 빠짐없이 익히며, 항상 경행(經行)하고, 혹 눕더라도 깨어 있어 그 마음을 깨끗이 한다. 또 한밤중에는 심오한 이치를 사유(思惟)하고, 새벽이 되면 오른쪽으로 누워 다리를 포개고 밝아오는 모습을 사유하다가 다시 일어나 경행하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한다. 이와 같은 것이 '그 비구는 잠이 적다'는 것이니라.
비구가 욕심이 적고 은혜를 갚을 줄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런 비구는 3존3)을 받들어 섬기고 스승과 어른을 받들고 공경한다. 이와 같은 것이 '그 비구는 욕심이 적고 은혜를 갚을 줄 안다'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어진 비구는 아홉 가지 법을 성취하느니라. 부디 이 아홉 가지 법을 기억하고 받들어 행해야 하느니라.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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