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도지경 22. 분노/진에(瞋恚=화)를 잘내는 사람들의 특징
마땅히 어떤 방법으로 성내는 모습[瞋恚之相]이 있는 줄을 관찰하는가?
깊은 이치를 알아서 사람을 대하여 갑자기 성을 내지 않다가도 만일 성을 냈다하면 풀기 어렵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으며,
하는 말은 지극히 성실한 것 같으나 입은 추악하며, 널리 의심을 품어 쉽사리 믿지 않는다.
- 남의 잘잘못을 따지기 좋아하며,
- 깨어있는 시간은 많고 자는 시간은 적으며,
- 원망하고 미워함이 많아 벗들과 끝을 내며,
- 원수와 화해하기 어려워 당했던 것을 잊지 않으며,
- 원수를 무서워하지 않아 남들은 두려워하는데도 자기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힘이 세고 변덕스럽고 잘 굽히려 하지 않으며 걱정이 많고 가르치기가 어려우며, 신체가 장대하고 목덜미는 살지며,
머리가 크고 어깨는 넓으며, 이마는 모나고 머리카락이 곱다.
용맹스럽고 성질이 강하여 항복 받기 힘들며, 듣고 배우는 데 느리고 둔하여 얻기는 어렵지만 이미 배워 얻은 것은 다시 잊어버리기도 어려우며, 혹은 법재(法財)와 친구를 잃어버리고도 영원히 시름하거나 미련을 가지지 않아 나아가기도 어렵고 물러가기도 어렵다.
이로써 그를 파악할 수 있나니 이것을 성내는 모습이라고 한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의지와 성질 굳세고 강하며 이치를 깊이 아는 것 같으나
널리 남을 의심하여 잘잘못을 따지네.
잠[睡眠]이 적고 굴복시키기 어려우며
성품이 어리석어 배우기도 어렵지만 잘 잊지도 않네.
고달픔을 잘 견디고 접근하기 어려우며
두려워함이 없고 갑자기 성내지도 않네.
몸과 입이 서로 맞아 깨쳐주기 어려우며
용맹스럽고 힘이 세어 성질만 사납다.
두려움이 적고 친구도 적은데 미움과 원망만 많고
편안함은 적은데도 몸은 도리어 큰 체 하네.
이미 저지른 일에 대해서는 뉘우치지 않으며
법재를 버리고도 도리어 돌아볼 생각을 않네.
한번 버린 친구는 다시 생각하지도 않으며
일찍이 변하지도 않고 항복하지도 않네.
힘써 정진하여 큰 업을 닦으려고도 하나니
부처님께서 이것들을 성내는 모습이라 하셨다.
뭘보냐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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