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도지경 24. 탐진치에 따른 사람의 19가지 특징
어떤 것을 음란하고 성내고 어리석은 모습이라고 하는가?
전에 말한 음란함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바로 그것이다. 음란하고 성내고 어리석은 모습은 또한 이와 같아서 저 일체가 번뇌와 합해진 것이다. 이것을 음란하고 성내고 어리석은 모습이라고 한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그 번뇌 속에 있으면서
음란과 성냄이 함께 합쳐서
마땅히 음란하고 성내는 모습을 보건대
이것이 곧 어리석고 지혜가 없는 것이다.
앞에 설한 모든 것들
탐욕과 온갖 더러움
음란하고 성내고 어리석은 행동이
곧 어리석음을 여의지 못한 것임을 알라.
어떤 것을 입의 욕망과 마음의 욕망이라고 하는가?
말이 부드럽고 순종하여 어기지 않으며,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남에게 시키지 않으며, 말과 생각이 매우 착하고 편안하여 뜻에 맞게 하는 것이다.
비유하면 좋은 나무가 꽃빛깔도 선명하고 열매도 탐스럽듯이, 입의 욕망과 마음의 욕망도 또한 그와 같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그 말이 항상 부드럽고 온화하고
순종하는 말만 하여 남이 듣기 좋게 하며
말과 행동이 서로 부합하고
마음과 몸으로 남을 다치게 하지 않는 듯함이네.
비유하면 좋은 꽃나무에
달고 맛있는 열매가 달려 익듯이
불세존께서는 이것을 해설하시기를
마음과 입의 음란한 모습이라고 하셨다.
어떤 것을 입은 탐욕스럽고 마음은 성내는 것이라고 하는가?
입이 하는 말은 부드러워도 마음은 독을 품는 것을 말한다. 마치 독이 있는 나무가 그 꽃빛깔은 선명하지만 열매는 매우 쓴 것처럼 말은 부드러워도 마음에 독을 품은 이도 또한 그와 같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입이 하는 말은 부드러워도
마음은 독해(毒害)를 품고 있나니
사람을 보면 매우 기뻐하면서
서로 따르므로 친할 만하고
입이 하는 말은 유순하여도
그 마음속에는 독을 품고 있어
저 독한 나무가 꽃빛깔 선명하지만
그 열매는 쓰고 독한 것과 같다.
어떻게 입이 탐욕스럽고 마음은 어리석은 것을 아는가?
말은 부드럽고 온화하지만 그 마음은 아주 어리석어 어두우며, 남을 유익하게 할 수는 없어도 또한 속여 손해를 입히지도 않는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그림 속에 있는 병(甁)이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아름다워도 속은 어둡고 텅 비어 있는 것처럼 입이 탐욕스럽고 마음이 어리석은 것도 또한 그와 같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입으로 하는 말은 부드럽고 온화해도
마음은 어리석음을 품고 있나니
마땅히 이런 사람들은
입이 음란하고 마음이 어리석은 줄 알아야 한다.
입을 보면 지혜가 있는 것 같아도
마음속은 어둡기가 칠흑과 같고
바깥은 마치 그림 속의 병처럼 좋지만
그 속은 어둡고 텅 빈 것과 같다.
어떤 것을 입은 탐욕스럽고 마음은 성내며 어리석은 이라고 하는가?
말은 부드러워도 착한 것을 생각하는 일이 적고 성격이 순종적이지 못해서 혹은 악한 것을 생각하기도 하고, 때로는 생각하지 않기도 하며,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없으므로 그 성격을 알기가 어렵다.
비유하면 마치 달콤한 약에 짜고 쓴 약을 섞으면 맛을 분별할 수 없는 것처럼 입은 탐욕스럽고 마음이 성내고 어리석은 이도 또한 그와 같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입이 하는 말은 탐욕이 들어있고
마음은 온갖 성냄과 어리석음을 품어서
마치 제호(醍醐)와 벌꿀에
맵고 쓰고 짠맛을 섞은 것 같다.
어떤 것을 입은 거칠고 마음은 음란한 이라고 하는가?
말이 강(剛)하고 조급하여 남을 중상하므로 대중에게 미움을 받아 만나려고 하지도 않고 공경하는 이도 없다. 비유하면 마치 부모가 자손을 꾸짖고 가르칠 적에는 아무리 입은 강하고 급하다 해도 마음으론 오히려 사랑하며, 또한 비유하면 종기를 치료하는 의원이 사람의 종기를 따고 씻을 때는 몹시 아프긴 해도 오래 가면 갈수록 병은 점점 낫고 마음은 기쁜 것처럼 입이 강하고 마음이 음란한 이도 또한 그와 같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입이 하는 말은 조급하고
마음에는 음욕을 품고 있는 것이,
비유하면 마치 무더운 여름날
뜨거운 햇빛이 냉수(冷水)를 비추는 것 같다.
어떤 것을 입은 강하고 마음은 성내는 이라고 하는가?
입으로 하는 말이 추악하고 품고 있는 생각에는 자비하고 착한 것[慈善]이 없어 남에게 이익을 주려고 들지 않는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쓴 약에 다시 독을 섞었다면 가령 환자가 마신다 하더라도 곧 토해버리고 먹지 못할 것이요, 설령 마신다 할지라도 그 약이 녹을 적에는 사람의 목숨을 해치는 것처럼, 입이 강하고 조급하며 마음에 성을 내는 이도 또한 그와 같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말이 급하여 가까이 하거나 공경하지 않고
마음이 악하여 온갖 독한 생각 품으며
남을 침해하여 억울하게 하는 것 좋아하나니
이런 무리를 보니 온갖 나쁜 짓을 행하네.
어떤 것을 입이 거칠고 마음이 어리석은 이라고 하는가?
말이 항상 강하고 조급하여 남에게 악을 가하고, 거동과 하는 일을 제 자신이 깨닫지 못하며, 다른 사람의 선행은 생각해 보려고 하지도 않고 또한 악함도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칼을 뽑은 도둑이 사람에게 위협만 가하고 해치지는 않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행하는 이는 말이 조급하고 마음은 어리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말은 강하고 조급하되 마음은 악하지 않고
위협은 곧잘 하지만 사람은 해치지 않나니
마치 칼을 뽑았으나 사용하지는 않는 것처럼
입이 거칠고 마음이 어리석은 이도 그와 같다.
어떤 것을 입이 거칠고 마음에 3독을 품은 이라고 하는가?
입으로 내뱉는 말이 강하고 조급하여 혹 남에게 좋은 일이 되기도 하고, 또한 악한 영향을 끼치기도 하며, 잠깐 착하지 못한 일을 생각하기도 하지만 또한 악한 짓을 하지는 않는 것을 말한다.
비유하면 마치 포도대장[捕將]이 도둑을 체포했을 적에 그 부하 포졸들 중에는 말로 위협하여 꾸짖는 포졸도 있고 잘 달래가면서 묻는 포졸도 있으며, 곤장을 치면서 고문하는 포졸도 있고 잘잘못을 따지지 않거나 또는 고문과 꾸짖음을 가하지 않는 포졸도 있는 이런 경우와 같다.
이것을 입이 추하고 마음에 3독을 품은 사람이라고 한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그 말이 강하고 조급하며
마음에 3독을 품었으니
생각과 성격이 이와 같은 이는
착하지도 않지만 악하지도 않다.
행적이 이와 같은 이는
중간 정도의 사람이라고 하나니
수고스럽게 노력하는 것과 편안함
이 두 가지를 뒤섞어 갖추고 있다.
어떤 것을 말이 어리석고 마음이 탐욕스런 이라고 하는가?
분별하는 지혜가 없으므로 다른 사람들과 말을 해도 도무지 아는 것이 없어 착한지 악한지를 분명히 알지 못하며, 이치가 쏠리는 바에 대해서는 늘 혼자 속으로 생각하기를 '마땅히 어떻게 해야 다른 사람들에게 이익을 줄 수 있을까?'라고 하면서 일의 갈래에 이르러서는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대로 하여 그 근본 요체를 잃지 않는다.
비유하면 마치 깜깜한 밤에 구름을 일으키고 비를 내리는 것처럼, 말이 어리석고 마음이 탐욕스런 이도 또한 그와 같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말이 어리석고 마음은 음란하며
입으로 하는 말이 똑똑하지 못하니
저 용이 구름은 일으킬 수 있어도 우레소리는 내지 못하듯
말이 어리석고 마음이 음란한 이도 또한 그와 같다.
어떤 것을 말이 어리석고 마음은 강한 이라고 하는가?
착함을 베풀 능력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또 악함을 가하지도 못하면서 늘 혼자 마음속으로 '어떤 방편을 써야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다가 가령 기회가 오면 문득 사람들에게 위해(危害)를 가한다.
비유하면 마치 재[灰]로 숯불을 덮어놓아 지나가는 사람이 그 위를 밟으면 곧 발을 데이는 경우처럼, 말이 어리석고 마음엔 성냄이 있는 이도 또한 그와 같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말이 어리석고 마음이 강하여
부드럽지도 않지만 악한 말도 하지 않는다.
늘 남에게 악을 가할 생각만 하고
착함과 이익을 주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말하는 것이 똑똑하지 못하고
마음속에 악을 감춰 둠이
마치 재로 숯불을 덮어놓아
사람이 밟으면 발을 데이는 경우와 같다.
어떤 것을 말이 어리석고 마음에 어둠을 품은 이라고 하는가?
능히 남에게 착함을 베풀지도 못하고 또한 악함을 가하지도 못하며, 남의 착함과 악함을 생각지도 못하고 또한 더하고 덜한 것도 없다. 왜냐 하면, 세력이 없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마치 꺼진 불은 아무리 재로 덮고 마른 풀 마른 소똥[牛屎]을 가져다가 쌓아놓고 손으로 다지고 발로 밟아도 태울 수도 없고 익힐 수도 없는 것과 같다. 왜냐 하면 감당해낼 수 없기 때문이니, 말이 어리석고 마음이 어두운 이도 또한 그와 같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그 하는 말이 어리석고
마음에 어둠을 품으며
도저히 악한 것을 생각할 수도 없고
또한 착한 것을 생각하지도 못한다.
일을 성취시킬 능력도 없으나
또한 하지 않으려고 하는 마음도 없으니
마치 뜨거운 햇빛에 밥을 짓는 것 같아
도저히 익힐 수가 없다.
어떤 것을 말이 어리석고 마음에 3독을 품은 이라고 하는가?
입으로 범한 일은 없으나 남을 이익되게 하지도 못하며, 남으로부터 조금만 상처를 입으면 밤낮으로 '무슨 방편을 써서 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힐까?' 하고 생각하며, 또 마음속으로 '어떻게 해야 다른 사람들을 유익하게 해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기도 하며, 또 마음속으로 '남을 손해보게 하거나 이익을 보게 하지 않으리라' 하고 생각하기도 하는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오래 묵어서 때가 잔뜩 낀 병(甁)에 깨끗하고 깨끗하지 못한 것을 갈라 담아 놓았는데, 그 입구에 뚜껑을 덮으면 속이 보이지 않고 뚜껑을 열면 속이 보이는 것처럼, 말이 어리석고 마음에 3독을 품은 이도 또한 그와 같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성격은 어긋나고 뒤틀리는 것을 좋아하고
입으로 하는 말은 똑똑하지 못하며
음란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품었고
나쁘고 더러운 것이 가득 담겨 있다.
비유하면 아주 오래된 큰 병에
깨끗하고 깨끗하지 못한 것을 담은 것 같아
남에게 이익을 주지도 못하고
또한 조금도 손해를 입히지 않는다.
그러므로 법사는 이 열아홉 가지 일로 사람의 마음을 관찰한 다음, 그들을 위해 설법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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