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도지경 25. 음욕, 성냄, 어리석음을 없애는 방법
저 음란한 모습에 대하여 어떻게 해설하는가?
법(法)을 강론하는 말을 듣고서도 음욕을 많이 익힌 사람은 지옥과 아귀의 세계에 떨어진다. 그런 연후에 그곳을 빠져 나오면 다시 음란한 새[婬鳥]인 앵무새·청작(靑雀)·집비둘기·원앙새·거위·집오리·공작이 되며, 또 야인(野人)이나 원숭이가 될 것이다.
설령 돌아와 사람이 된다 할지라도 크게 음란하고 방탕하며 경솔하고 사나울 것이다.
어진 사람들은 마땅히 이것을 관찰하여 아름다운 사람의 몸은 다 죄와 번뇌와 악로(惡露)의 부정함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관하여 알고서 음욕을 익히지 말아야 한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저 색(色)에 대한 음란과 교만을 많이 익히는 것은
저절로 불에 타기를 촉구하는 짓이다.
인간에 있거나 또는 축생에 있거나
지옥과 아귀 가운데 있게 되리라.
그런 곳에 태어나도 도리어 자신을 해롭게 해
번뇌의 불에 저절로 타고 말리라.
이곳에서 해탈하게 하기 위하여
행적을 따라 일부러 이것을 말하노라.
가령 너무 성냄이 많은 이는 그 행적을 따라 그런 사람을 위하여 설법해준다.
많이 성냄을 범하면 지옥과 아귀의 길에 떨어지고, 그러한 악한 곳으로부터 나오더라도 마땅히 독한 짐승이 되든지, 또는 귀신·도깨비·나찰·반족(反足)·여귀(女鬼)·변소 귀신의 무리가 될 것이다.
또한 사자·호랑이·이리·뱀·독사나 독한 벌레·모기·등애·거미·벌과 100개의 발이 달린 벌레의 무리가 될 것이다. 설령 그런 곳으로부터 세간으로 환생한다 할지라도, 얼굴이 추하고 더러워서 사람들에게 귀여움을 받지 못하며, 항상 수명이 짧거나 병이 많고 신체가 온전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재앙과 죄가 분명한 것이니, 늘 자비로운 마음을 받들어 행하여 그 성냄을 제거해야 한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사람이 너무 성냄을 품으면
대중들한테 온통 미움을 받는다.
거기에 걸려 나쁜 세계에 떨어지며
병이 많아 편안하지 못하다.
귀신 세계나 독한 짐승 세계에 떨어지고
인간으로 태어나도 천한 이가 되나니
능히 자비한 마음을 행하여
곧 성냄의 어둠을 제거하라.
가령 어리석음이 너무 많은 이는 그를 위하여 이러한 법을 설해주어야 한다.
몽매한 어리석음이 왕성하고 많으면 죽어서 지옥과 아귀의 길에 떨어지고, 만일 축생으로 태어나게 되더라도 어리석은 짐승이 되나니, 즉 소·양·여우·개·노새·나귀·돼지 등의 종류이다.
가령 사람의 세계에 환생하더라도 성격이 결단력이 있거나 분명하지 못하고 안목이 적으며, 모든 감관[根]이 미약하고, 늘 질병이 많으며 6정(情)이 완전치 못하고, 오랑캐나 야인(野人)들 가운데 태어나서 어둠으로부터 어둠으로 들어간다. 그러므로 12인연을 관(觀)하는 법을 말하여 어리석음의 뿌리를 뽑게 해야 한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어리석음에 너무 많이 훈습된 이는
모든 감관이 온전하지 못하고
소나 양 따위로 태어났다가
다음 지옥에 떨어진다.
가령 닦고 배우는 사람이
이 악도에서 제도되길 원하고
이 어둠에서 해탈하길 바란다면
마땅히 12인연에 대한 법을 관하라.
가령 음란함과 성냄이 너무 많은 이는 그 사람을 위하여 마땅히 두 가지 일을 행하게 해야 하나니, 그 부정함을 관하게 하고, 또 자비한 마음을 받들어 행하게 하는 것이다.
만일 음란함과 어리석음이 너무 왕성한 이는 그를 위하여 두 가지 일을 강설해 주어야 하나니, 일체는 공(空)한 것이고 무(無)라는 진리와 자비한 마음에 대해서이다.
가령 성냄과 어리석음이 너무 많으면 그를 위하여 두 가지 일을 말해주어야 하나니, 자비한 마음으로 인도하는 것과, 어리석음의 근본을 깨달아 알게 하는 것이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자비심을 행하고 부정을 관하게 하여
음란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다스리고
색욕에 흐려 어리석어진 이들과
12인연에 밝지 못한 이를 가르친다.
만일 사람이 성냄이 너무 왕성하거나
너무 어리석은 이 번뇌 없애려면
마땅히 그를 위해 자비심과
12인연의 근본에 대해 강설해 준다네.
만일 입이 음란하고 마음에 탐욕이 있는 이가 있으면 그를 위하여 일체는 다 무상(無常)이라는 이치와 공적(空寂)의 이치를 말하여 주고, 마음에 성냄이 있고 말로 성내는 이가 있으면 그들을 위하여 자인(慈仁)에 대하여 말해 주고, 말이 어리석고 마음이 어두운 이가 있으면 그를 위하여 12인연에 대한 이치를 말해주어야 한다.
그 밖에도 네 종류의 온갖 병폐가 갖추어져 있나니, 첫째는 말은 음란하고 마음에는 3독을 품는 것이요, 둘째는 말로 성내고 마음에는 음란함·성냄·어리석음을 다 갖추고 있는 것이며, 셋째는 말이 어리석고 마음속에는 3독을 품고 있는 것이요, 넷째는 사람이 온통 세 가지 번뇌를 품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알고 계신 법사께서 마땅히 이들을 위하여 설법하고 교화하시어, 그들로 하여금 고요히 인연의 근본을 관찰하게 하셨다.
왜냐 하면 이런 무리들은 번뇌가 많아 모든 죄와 재앙이 두둑하게 쌓여 두터워지고 스스로 거기에 얽매이기 때문이니, 비록 현재에는 거룩한 진리를 보지 못한다 해도 마땅히 그에게 경을 독송하라고 가르치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권유해야 한다.
이를 반연하여 그 때문에 오로지 외우는 데 힘써서 번뇌가 점점 얇아진다면 비록 도는 얻지 못할지라도 하늘에는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행동에 있어 음란을 범하고
마음엔 성냄과 어리석음이 있다면
마땅히 경을 독송하라고 가르치고
또한 복을 지으라고 권유해야 한다.
아무리 번뇌가 왕성하게 일어날지라도
이것을 반연하여 죄와 번뇌를 제거하면
이 방편을 원인으로 하여
그런 연후에 하늘에 나게 되리.
비유하면 사람이 공원에 나무를 가꾸려면, 땅이 높은 곳은 낮추고 언덕은 편편하게 만든 다음, 때를 맞추어 물을 주고 가시덤불과 잡초와 갈대 같은 것들을 다 뽑아버리며, 잘못 나오고 굽은 나무들과 쓰지 못할 곁가지를 모두 베어 울 밖에 버리고 곧고 좋은 나무들로 하여금 걸림 없이 뿌리가 깊이 내리고 잎이 무성하게 해야 하며, 낱낱이 보호하여 꺾어지거나 상하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나무가 점점 자라나고 꽃과 열매가 무성해질 것이다. 수행하는 이도 그와 같아서 법사의 가르침을 받아 음란함·성냄·어리석음과 탐욕의 생각[欲想] 따위의 모든 번뇌를 제거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마침내는 성숙해져서 도를 얻게 된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나무가 굽고 비뚤어진
잘못 나오고 곧게 자라지 않은 것과
가시덤불과 모든 장애가 되는 것들을
죄다 없애어 곧게 자랄 수 있게 하듯이
갖가지 방편을 써서
닦고 다스려야 곧 이루나니
수행하여 법 나무를 가꾸듯
경을 받드는 것도 또한 그렇게 해야 한다.
모든 음욕·성냄·어리석음을 없애고
스승의 갖가지 가르침을 받아
온갖 더러운 것들을 다 없애되
저 정원사가 나무를 가꾸듯 하라.
법사께서 경을 말씀하심에 있어서, 네 가지 일로 관찰하셨나니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널리 배워서 도에 이르는 것이요, 둘째는 도를 생각하지만 그 학문에 대해서는 논의가 능하지 못한 것이며, 셋째는 널리 배웠어도 도덕(道德)을 성취하지 못하는 것이요, 넷째는 아는 것도 없고 도(道)도 없는 것이다.
또 네 가지 법이 있나니, 첫째는 처음부터 그 법사의 가르침을 따라 이치를 깨닫고 법을 이해하는 것이요, 둘째는 비록 그 이치는 이해했어도 미묘한 경지에 미치지는 못한 것이며, 셋째는 쉬운 법은 분별하지만 능히 깊은 이치에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이요, 넷째는 그 이치를 알지 못하고 또한 분명하게 이해하지도 못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법을 배우는 것은 익힌 것이 황당하고 괴로운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헤엄을 칠 줄 모르는 두 사람이 깊은 물에 빠졌는데, 서로 건지려고 애쓰다가 도리어 다 빠져죽고 마는 것과 같고, 또 장님이 장님을 이끌고 길을 가려고 하나 가는 도중에 미혹하여 마침내 목적지에 이르지 못하는 것처럼, 이치를 알지 못하는 이는 또한 밝은 지혜도 없는 법인데, 그런 사람이 법을 설하려고 하거나 중생을 구원하려고 하는 것도 또한 그와 같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비유하면 널리 배운 사람이
수없이 많은 선(善)으로
이미 6도무극(度無極 : 波羅蜜)을 얻은 것과 같이
만일 사람이 큰 바다를 뛰어 넘는다면
만일 사람이 청정한 진리에 대해
아무런 지혜가 없으면
다만 그 요점만을 취할 뿐
능히 깊은 이치는 얻지 못한다.
만일 도에 들기를 익히는 이가
따르고 믿어 율(律)을 어기지 않고
가르침을 잘 공경하여 받든다면
이렇듯 깨우치는 바 있으리.
비유컨대 존자(尊者)를 가까이하면
틀림없이 큰 이익을 얻는 것처럼
수행도(修行道)를 배우는 사람은
구하는 이치에 반드시 전진함이 있으리.
그러나 단지 그 이치만 이해할 뿐
미묘함을 터득하지 못하면
사람이 밥 먹을 적에 국만 있고
밥은 없는 경우와 같다.
스승으로부터 이치만 듣고
이같이 미묘함을 깨닫지 못하면
능히 큰 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바르고 참된 지혜에 이르지 못하리라.
가령 도에 들지 못하고
분별하여 해설하지 못한다 해도
곧 지혜에 대하여 이해하면
이치에 어두워 분명히 깨닫지도 못하리.
마치 장님이 장님을 안내하여
목적지에 이를 수 없는 것처럼
이치에 어둡고 지혜가 없는 것도
비유하면 또한 그러하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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