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禪)

[스크랩] 46. 巖谷裁松 - 바위 골짜기에 소나무를 심다

수선님 2018. 3. 4. 13:29

바위 골짜기에 소나무를 심다 - 임제록(臨濟錄)

 

 

이 말은 <임제록(臨濟錄)> 가운데 임제선사의 언행을 기록한 '행록(行錄)'에 나오는 말입니다.

 

임제선사가 소나무를 심고 있는데 스승인 황벽선사가 묻습니다. "이 깊은 산에 나무들이 많이 자리고 있는데 나무를 또 심는 까닭은 뭔가?"

 

선이란 단지 좌선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하루하루 부처님의 뜻대로 살지 않으면 참된 선 수행이라 할 수 없습니다. 백장선사는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一日不作 一日不食)"고 한 말도 같은 말입니다. 부처님의 뜻대로 사는 것을 선가에서는 작무(作務)'라고 합니다.

 

임제선사가 나무를 심은 것은 작무였던 것입니다. 황벽선사의 물음에 임제선사는 다음과 같이 대답합니다.

 

"첫째는 절의 경치를 좋게 하고, 둘째는 후세 사람들에게 남겨 주기 위해서입니다."

 

나무를 심는 지극히 평범한 작업을 통해 임제선사는 인생의 진실을 우리에게 부여주고 싶었습니다. 인생에 잇어서 사는 보람이란 어디까지나 스스로 느끼거나 갖는 것이지, 남으로부터 빌리거나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임제선사가 깊은 산에 나무를 심는 심정은 스스로 우러나서 하는 행동이지 누가 가르치거나 시켜서 하는 것일 수 없습니다.

 

松原泰道

출처 : 忍土에서 淨土로
글쓴이 : 느린 걸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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