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능가경(入楞伽經)
十八, 총 품(總品) (1)
그때에 세존께서는 이 수라다의 깊은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어느 여름날에 새, 짐승은 아지랑이를
미혹한 마음에서 물로 본다
새 짐승은 물로 여겨 사랑하지만
저 물은 사실이 아니었네.
이와 같은 식(識)의 종자로서
모든 경계 움직임 보인 것이니
어리석은 중생에겐
눈 흐려 허깨비 것이었네.
사유(思惟)로서 사유할 바와
능히 사유함을 떠나고서
진실체(諦)를 보아서 분별하면
능히 해탈 알아 얻으리.
이 모든 법이란 견고함 아니요
허망한 분별로 난 것이다
허망한 분별은 공했거늘
저에 의하여 괜히 분별함이었네.
五음과 식(識) 등의 법은
물속의 나무 그림과 같고
눈홀림과 꿈을 보는 것 같나니
식(識) 가운데서 분별하지 말지어다.
요술로 시체(屍體)를 일으키는 기관이며
꿈, 번개, 구름과 항상 같나니
셋 상속하는 법 끊으면
중생이 해탈 얻으리.
사뙨 생각의 법에 의하여
그러므로 식이 나는 것 있나니
八, 九 가지가지 알음알이는
물속의 파도와 같다네.
훈습의 종자법에 의하여
항상 몸을 굳게 묶으며
마음은 경계에 유전하는 것이
철(鐵)이 자석에 끌리는 것 같네.
의지함인 모든 중생이여,
진성(眞性)이란 모든 지각 떠났으며
모든 짓는 일과 알음과
알 바 법도 멀리 떠났다네.
환(幻)같은 삼매를 수행하여
十지의 행을 벗어나리
그대는 심왕(心王)법을 관찰하라
마음과 경계 알음알이를 떠났네.
그때엔 항상 유전하는 마음 알고서
항시 변치 않는 데에 곧 머무르고
연꽃 궁전에 머무나니
환 같은 경계의 모양이었네.
저 수승한 곳에 머무르고서
모든 자재행(自在行)을 얻으며
마니주가 색상을 나투듯이
중생 제도 사업 지어주네.
유위(有爲)와 무위(無爲)도 없으며
모든 분별심 없어졌나니라
어리석은 이는 지혜없이 취하기에
돌 계집 아이 꿈 같다네.
고요함과 무생(無生)이며
五음과 인(人)과 상속(相續)과
인연과 모든 경계와
공(空)과 유(有)와 비유(非有)를
나는 모든 방편으로 말함이요
이와 같은 진실상이 없거늘
어리석은 이 사실 있는양 하나니
능상(能相) 가상(可相)은 모두 없네.
나는 일체 법을 깨달았으나
일체를 깨달음도 아니며
나는 일체지(一切智) 있으나
그러나 일체지 없다네.
범부는 어리석게 분별하여
스스로 세상에서 지자(智者)라 말하나
나는 일찍 깨닫지 아니했으며
또한 중생을 깨닫게도 아니하네.
일체 법은 마음 뿐이요
모든 음도 털바퀴 같다
털바퀴 모양은 필경 없나니
어느 곳에 분별함이 있으랴.
본래 없고 처음 생긴 물건이란
모든 인연에도 또한 없으며
돌 계집과 허공 꽃이거니
만일 유위(有爲)라고 본다면
그때엔 볼 바[可見]를 볼 것이요
미(迷)한 것을 보면 법이 곧 머무르며
나도 열반에 들지 않으리니
상(相)과 업을 멸하지 않는 것이리.
분별식(識)만을 멸하는 것이
이 곧 나의 열반이요
법상을 멸함은 아니거늘
어리석은 이 괜히 분별하네.
폭류하는 물이 다하면
그때엔 파도 나지 않듯이
가지가지 식(識)이 없어지면
없어지고는 다시 나질 않으리.
공(空)함이요, 식(識)의 모양 없어서
환과 같아 본래 나지 않음이요
유무(有無)이면서 유무를 떠났나니
이 모든 법 꿈 같은 것이네.
내가 말한 하나인 실법(實法)은
모든 각관(覺觀)을 떠났으며
성인의 묘한 경계라서
두 법 체상을 떠났다네.
반딧불 모양 보는 것 같아서
가지가지 진실한 것 없나니
세간에서 四대와 가지가지를
보는 것도 또한 이와 같다네
풀, 나무, 돌에 의지하여
눈홀림인 모양 보임 같나니
저 눈홀림은 이러한 모양 없듯이
모든 법체도 이와 같다네.
취착(取着)함과 취착할 바도 없으며
해탈도 속박도 없고
눈홀림 같고 아지랑이 같으며
꿈과 눈[眼] 속의 티 같나니라.
만일 이와 같이 실답게 보고
모든 분별의 때[垢]를 떠나면
곧 여실한 정(定)에 머무르리니
그는 나를 보는데 틀림 없으리라.
이 가운데엔 심식(心識)이 없고
허공과 아지랑이 같나니
이와 같이 모든 법 안다 한들
그러나 한[一]법은 알지 못하리.
유무(有無)의 모든 반연 떠났기에
그러므로 모든 법 생(生)함 아니며
삼계(三界)도 마음이 미혹한 것이니
그러므로 가지가지 보인 것이라네.
꿈과 세간의 법인
이 두 법은 평등하나니
보여질 바와 살림살이와
모든 촉감과 또한 양[量]이며
몸과 무상(無常)과 세간과
가지가지 색(色)도 또한 그러하네.
세간에서 높으신 이의 말씀은
이와 같이 짓는 바 일이라네
마음은 삼계(三界)의 증자인데
미혹으로 현재와 미래를 보나니.
세간의 분별을 알으면
이와 같은 진실법 없으리라
세간을 이와 같이 본다면
능히 생사(生死)를 떠나리니
생(生)과 불생(不生)은
어리석음과 미혹으로 본 것이네.
불생(不生)과 불멸(不滅)은
지혜 닦는 이가 본다
아카니(阿迦尼)의 묘한 경계는
모든 악행(惡行) 떠난 곳이라네.
항상 분별이 없는 행과
모든 심수(心數) 떠난 법으로
역통[力通]이 자재함 얻고
삼매에 도달하는 곳에서
그 곳에 정각(正覺) 이루었나니
화불(化佛)이 이 가운데서 이루셨네.
모든 법은 생멸(生滅) 아니어서
모든 법이 이와 같은 체성이라네
응화의 한량없는 억(億)의 수가
그 체성 속에서 출세하시어
어리석은 사람을 불법에 들게하는데
메아리 같아 사의(思議)할 수 없네.
처음, 중간, 끝을 멀리 떠났으며
유무(有無)의 법까지 떠나서
두루 움직이지 않고 청정하여
모든 모양 없는데서 모양 나투시네.
식성(識性)이 법신을 덮어서
일체 몸 가운데에 있나니
미혹은 이 환으로 있는 것이요
환은 미혹의 인(因)이 아니라네.
마음엔 미혹의 법 없으며
또한 조금 있지 않음도 아니다
마음이 두 법의 속박에 의하여
아라야식 이 일어난 것이라네.
다만 마음이 이와 같이 본 것이요
아(我)와 법은 폭류수(瀑流水)와 같나니
세간을 이와 같이 관찰하면
그때엔 모든 마음 굴리리라.
이는 나의 참 제자로서
진실한 법행(法行) 성취하리
뜨거움, 젖음, 굳음, 움직임을
어리석은 이 모든 법이라 분별하여
사실 아닌 것을 있다고 생각하나
능상(能相)과 가상(可相) 없나니라
여덟 가지 물건으로 한 몸과
형상과 모든 근(根)이었네.
어리석은 이 모든 형색 분별하여
미혹의 몸 그물에 얽히고
여러 인연이 화합하므로
어리석은 분별이 난 것이다.
이와 같은 법 알지 못했기에
삼계 가운데서 유전하나니라
모든 법과 또한 언어는
이 중생의 분별인 것이다.
그러나 모든 법은 없는 것이어서
화현함과 꿈 같은 것이니
모든 법이 이와 같은 것으로 관찰하여
세간과 열반에 머무르지 아니하리.
마음의 가지가지 종자로서
마음의 경계를 나타내 보인 것이니
볼 바인 분별이 생기기에
어리석은 이는 두 법을 좋아하네.
무지(無智)와 애착과 업은
심(心)과 심법(心法)의 인(因)이니
딴 힘인 법에 의해 생겼으므로
타력(他力)의 법이라 말하네.
법에 의하여 분별하는 일들은
마음이 경계에 미혹함이니
그러므로 분별함 될 수 없고
미혹한 사뙨 분별이라네.
마음이 인연에 묶임에 의하여
그러므로 모든 몸 내었나니
만일 모든 인연 떠난다면
나는 ‘법을 보지 않음이라’ 말하리.
모든 인연법을 떠나며
모든 법상(法相)을 떠나서
모든 법 가운데에 머무르지 않으면
나는 ‘경계를 보지 않음이라’ 말하리.
왕(王)과 장자(長者)들이
가지가지 새 짐승을
집과 들에 모아두고
여러 아들에게 보이듯이
나도 이와 같은 모든 상(相)과
가지가지 거울 모양인 법을
속몸 지혜로 아들 삼아서
실제(實際)법을 말하노라.
큰 바다의 물결은
바람의 인연으로 생기어
능히 일어 날뛰고 현전(現前)하여
그리고 끊칠 새 없듯이
아라야식도 항상
바람인 경계에 의해 일어나며
가지가지 물결인 알음알음이가
능히 날뛰고 생겨 끊어지질 않네.
능취(能取)와 가취(可取)의 모양은
중생은 이와 같이 보나니
가견(可見)은 모든 상(相) 없는데
모도(毛道)는 이와 같이 본다네.
아라야인 근본식(本識)과
의(意)와 의식(意識)은
가취와 능취 떠난 것이니
나는 ‘이와 같은 모양’ 말하노라.
오음(五陰)중엔 아(我)도 없으며
인(人)과 중생도 없다
생(生)은 여러 식(識)이 생(生)함이요
멸은 곧 여러 식이 멸함이네.
그림속의 높고 낮음 같아서
보이지만 이와 같은 것 없나니
이와 같은 모든 물체는
보이지만 이와 같은 모양 없다네.
건달바의 성(城)과 같으며
새 짐승의 물을 갈애(渴愛)하듯이
이와 같은 보여진 것 보이지만
지혜로 관찰함엔 이러한것 없나니라.
헤아림과 생각함 떠났으며
인(因)도 아니며 과(果)도 아니요
능각(能覺)과 소각(所覺) 떠났고
능견(能見)과 가견(可見) 떠났다네.
음(陰)과 인연에 의해 깨달을 것이니
인견(人見)과 가견(可見) 없나니라
만일 가견(可見) 보지 않는다면
어떻게 저 법을 닦으랴.
인연과 인(因)과 비유와
뜻 세움[立意]과 인연이며
꿈과 건달바와 털바퀴와
아지랑이와 해와 달과
빛과 불꽃과 환 등인 비유로
나는 ‘모든 법 생함인 것’ 막노라.
꿈과 환(幻)같은 미혹으로서
괜히 중생을 분별함이니
삼계에 의지하지도 않으며
안과 밖에도 또한 모두 없어
‘모든 유(有) 생(生)하지 않음’ 보면
이는 무생인(無生忍)을 얻으리.
환과 같은 삼매[如幻三昧]와
뜻과 같은 몸[如意身]과
모든 신통과 자재함과
힘과 마음인 가지가지 법 얻으리라.
모든 법은 본래 생함 아니며
공하여 법체상도 없것만
저 사람은 미(迷)하고 깨닫지 못하여
인연 따라 생멸(生滅)하나니,
어리석은 이의 분별함 같아서
마음에서 자심(自心)을 본 것이며
바깥 가지가지 모양을 본 것이요
실로 보여질 법은 없나니라.
골상(骨相)과 불상(佛像)과
모든 四대(大) 헤어짐을 보며
잘 살피는 마음으로 능히 아는 것이
세간상(世間相)을 주지(住持)함이라네.
몸과 주지함과 살림살이여,
가취(可取)인 세 가지 경계로다.
식(識)은 식(識)의 경계를 취하고
의식(意識)은 셋을 분별하나니
분별함과 가분별(可分別)과
있는 바 명자의 경계로서
능히 진실법 보지 못함이니
그의 각(覺)은 미(迷)하여 보지 못함이라네.
모든 법의 자체 없는 것을
지혜 있는 이 능히 깨닫나니
수행자가 그렇게 생각 쉬고서
상(相)이 없는 곳에 머무르리.
만일 먹으로 닭[鷄]을 그리면
어리석은 이는 우리 닭이라고 하나니
어리석은 범부의 취착과 같아서
三승(乘)이 모두 한가지라네.
성문인 사람도 없으며
또한 벽지불도 없것만
보는바 성문의 색(色)과
또 여래를 보는 것은
보살의 큰 자비로서
이 화신(化身)을 보인 것이네.
三계가 오직 마음이요
두 가지 체상을 떠났나니
저의 여러 상을 전변(轉變)하면
그가 곧 진여(眞如)라네.
법과 인(人)인 행상과
해와 달의 빛나는 것이며
큰 마니의 보배로서
분별 없이 사업을 짓나니
제불의 법은 이와 같것만
눈병에서 털바퀴 취함이라네.
이와 같이 법을 분별하여
어리석고 허망스리 취착하네
생, 주, 멸(生, 住, 滅)을 떠났으며,
상(常)과 무상(無常)도 떠났느니라.
보여진 염정(染淨)의 법이란
공중의 털바퀴 같으며
이아리풀에 중독된 사람이
여러 모양인 대지(大地) 보는것 같나니라.
일체 금빛 같이 보이나
저엔 금이 일찍 있지 않나니
이러한 어리석은 사람은
끝없는 심법(心法)의 더럽힌 것이다.
눈홀림과 아지랑이 생기면
어리석은 이 사실인양 하나니라.
한[一]종자와 종자 아닌 것이여,
큰 바다도 한 종자인 것이며
또한 한량없는 종자이니
그대는 마음의 종자를 관찰하라.
한 종자가 청정하면
한량없는 종자를 굴리리라.
평등하여 분별 없으나
일으키면 곧 생사(生死)이어서
능히 가지가지 종자를 내나니
그러므로 종자를 말하노라.
인연은 불생(不生)인 법이며
인연은 불멸(不滅)인 법이다.
생(生)하는 법은 오직 인연이거늘
마음이 이와 같이 분별함이여.
삼계가 오직 거짓이름이요
실로 사법(事法)의 자체 없는데
망각(妄覺)하는 이 이를 분별하여
거짓이름 취(取)하여 사실로 여기네
모든 법의 실체를 관찰하면
나는 ‘미혹했다’고 말하지 않으리
실체인 불생(不生)법을
관찰하면 해탈 얻으리라.
나는 ‘환(幻)과 없는 것’ 보지 않으며
‘모든 법 있다’고 말하지 않노니
뒤바뀜과 신속함 번개와 같기에
그러므로 ‘환 같다’고 말하노라.
본래 생김과 처음 생김도 아니요
모든 인연이 체성이 없고
곳과 자체도 없어서
오직 말만이 있을 뿐이라네.
인연이 생멸함인 것 막지 않으며
인연이 화합함인 것 막지 않고
모든 어리석은 소견으로
‘인연으로 생긴다’ 분별함 막노라
실로 식(識)의 자체 법 없으며
사법과 근본식도 없거늘
어리석은 이 분별을 내나니
시체와 같은 악각(惡覺)이니라.
삼계가 다만 마음임을
모든 불자(佛子) 능히 본다면
곧 종류인 몸을 얻을 것이요
지음과 유위(有爲)법을 떠나리라.
힘과 신통과 자재와
한가지[共]인 상응(相應)법 얻고
일체 색(色)을 나투리니
심법(心法)이 이와 같이 나니라.
심(心)과 색(色)이 없는데도
끝없이 마음 미혹했나니
그때엔 수행하는 이
무상(無相)을 얻어 보고
지혜 가운데에서 관찰하여
모든 중생들의
상(相)과 법과 거짓이름과
뜻으로 움직인 법 취함을 보지 않으리.
나의 모든 제자 이를 지나서
분별없이 수행해야 하리
건달바성과 눈홀림과
털바퀴와 아지랑이를
사실 없는데서 사실로 보나니
모든 법의 체성 이와 같나니라.
마음대로 모든 법 본 것이요
이와 같은 체상(體相)없나니라.
일체 법은 생(生)함 하니건만
다만 미혹한 법 본 것이니
모도(毛道)의 미혹한 분별은
두 법에 머무르기 때문이었네
처음 식(識)이 분별을 내고서
가지가지로 종자를 훈습하네
식은 폭수(瀑水)가 일어남 같나니
그를 끊으면 불생(不生)이라네.
가지가지 염관(念觀)인 법이
만일 다만 심중(心中)에서 생긴다면
허공의 벽(壁)과 같거니
무슨 까닭으로 생함 아니랴.
만일 소상(少相) 관(觀)이 있으면
마음이 인연을 따라 나니라.
만일 인연으로 부터 난다면
유심(唯心)이라 말하지 못하리라
마음이 자심(自心)을 취했기에
법도 없고 인연 생함도 없다
심법(心法)의 체성을 청정하여
허공 가운데라서 훈습 없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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