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능가경

[스크랩] 입능가경(入楞伽經) 해제

수선님 2018. 3. 11. 12:58

입능가경(入楞伽經) 해제

1. 개설(槪說)

입능가경의 범어 이름은 Ārya-saddharma-lankāva-tāranāma- mahāyanasutra이다. 즉 「불교의 성스러운 정통교의(正統敎義)를 간직한 능가아발다라(楞伽阿跋多羅)라고 불리우는 대승경전」이라는 뜻이다. 능가아발다라는 「능가(lanka)에 들어감」이라는 뜻이며, 이 뜻을 사서  능가경(入楞伽經)」이라고 한역본에서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따라서 이 경의 이름은 세존이 「능가에 건너가서 설한가르침」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으며, 실지로 청불품(請佛品)에서는 그러한 실정을 자세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능가를 흔히 「세일론」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짙으나 역자에 따라서는 능가산(楞伽山), 혹은 마라야산(摩羅耶山)의 산정(山頂)에 있는 능가성(楞伽城)이라고도 한다. 산성의 이름인지 또는 산 이름인지는 아직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위(魏)의 보리유지(菩提留支) 가 번역한 능가경에 의하면 세존은 용왕궁(龍王宮)에서 칠일동안 설법한 다음 남쪽 기슭에 이르렀다. 그 남쪽 기슭에서 아득히 바라다 보이는 마라야산의 능가성을 본 세존은 곧 용궁을 떠나 대해(大海)를 건너 그 성에 들어갔다고 했다. 그러므로 대륙을 떠난 하나의 고도(孤島)에서 이 능가경이 설해진 것을 알 수 있다.

이 경은 능가(楞伽)를 지배할 수 있는 것은 열 개의 머리를 가진 나찰(羅刹) 즉 라바나(羅婆那)라고 말하며, 매우 신화적인 서술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과 세존의 전기가 경을 설한 곳을 명확히 하고 있는 것에 비하여, 이경이 설해진 곳을 비역사적인 곳에 설정하고 있는 것은 이 경전이 대승경전으로서, 또 그 문학적인 입장에서 보아 매우 자유 분방한 필치를 구사하고 있음을 상상할 수 있게 한다.

이와 같이 서사적 입장에서 이미 구상을 하고 있는 이 경은 그가 담고 있는 사상과 내용에 있어서도 주의 할 만한 많은 특성을 지니고 있다.

경의 성립 면에서 고찰해 보면, 반야, 법화, 화엄 등을 위시하여 열반, 승만(勝忦), 심밀해탈경(深密解脫經)에 이르는 대표적인 대승경전의 설립까지를 예상하고 있으며, 시대를 달리하고 있는 그러한 경들의 여러 가지 사상을 종합하고 융화하여 독자적인 경지를 개척하고 있는 획기적인 저술이다.

또한 동시에 외도(外道)의 학설을 풍부하게 소개하고, 비구의 수행에 관한 규범을 자세하게 규정하고 있는 점을 본다면, 이 경이 설립될 당시의 인도의 일반 철학 계가 어떠하였는가 하는 대세를 상상할 수 있게 하는 귀중한 문헌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경이 중국으로 넘어와 번역되고 전해진 이후의 여러 가지 사정을 살펴보아도 여러 가지 교학(敎學)을 대성(大成)한 이들에 의하여 간과해 버릴 수 없는 중요한 경전으로서 그 사상의 체계 속에 항상 우월한 위치를 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견성성불을 주장하고 불립문자를 고집하던 초기 달마선의 조사들까지가 이경을 불심(佛心)을 전하는 열쇠로 간주하여 전수해온 보전(寶典)이었던 점으로 보아서도 이 경의 무게를 짐작하게 한다.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글쓴이 : - 몰입삼매 -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