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도지경

[스크랩] 수행도지경 38. 지금 해탈하지 못한 상태라면, 근심 걱정하라.

수선님 2018. 3. 25. 13:09

수행도지경 38. 지금 해탈하지 못한 상태라면, 근심 걱정하라.

 

 

가령 수행하는 사람이 마음에 경솔하고 장난기가 있으면, 곧 마땅히 시름하고 근심하는 법을 사색해야 한다.

 

'내가 죽음과 맞닥뜨리게 된다면 해탈법과 무상법(無常法)을 얻지 못했으니,

 기뻐하고 즐거워할 때가 아니며, 가지고 있는 은애(恩愛)도 마땅히 여의어야 한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흐르는 냇물이

  강(江)에 합쳐 넘실거리는 듯한 

  생사의 바다를 건너는 법 얻지 못하고 

  쇠모(衰耗)와 혼란을 도리어 기뻐하네.

  

  한량없이 많은 은혜와 사랑

  오래지 않아 마땅히 여의고 

  덧없는 악(惡)의 대(對)만이 

  각기 죄와 복을 따른다.

  

저 수행하는 사람이 마음속으로 스스로 생각한다.

 

'내가 혹 목숨이 다한다면 도덕을 이룩하지 못하고, 또 도를 향하지도 못했으니, 혹은 거역하는 일을 범하고 법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으며, 3악의 길에 들어가 그지없는 환난을 면하지 못할까 두렵다.

 

또 여러 가지 삿된 견해에 떨어졌으니 어찌 미혹됨이 없겠으며, 다시 태(胎)에 의탁하게 될 터이니 장차 몸뚱이와 뼈를 받지 않겠는가?

 

만약 태산(太山)지옥에 들어간다면 혹 머리를 끊어 피가 바다처럼 흐르고 혹은 슬픈 일을 당하여 눈물을 5하(河)처럼 흘리며, 부모와 이별하고 처자가 죽게 되며[無常] 형제가 사랑하게 될까 두렵다.'


그러면서 걱정과 번민이 한량없이 많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아직 도를 이루지 못하고

  죽음의 근원 두려워함을 끊지 못했으니 

  백천 가지 환난을 당하고 

  또한 태에 의탁하여 나게 되리라.

  

  근심 걱정의 뿌리 제거하지 못했으니 

  한량없이 많은 괴로움 만나며 

  거룩한 도에 귀의하지 못했으니 

  3악의 길이 저절로 열리리.

  

수행하는 사람은 아침·저녁으로 두려워 하고 스스로 생각한다.

 

'내가 혹시 새와 짐승 같은 법답지 못한 곳에 떨어진다면 항상 해치려는 마음을 품고 서로 처지를 바꾸어가면서 목숨을 빼앗을 것이요, 수치심도 없이 어두운 곳으로부터 어두운 곳으로 들어갈 것이니, 이미 이러한 환난에 떨어지게 되면 다시는 사람의 몸을 받기 어려울 것이다. 


비유하면 한 푼의 돈은 바다에 던졌다가도 다시 찾아낼 수 있지만 사람의 몸을 잃고 나면 이것을 다시 얻기란 어려울 것이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탐음(貪婬)으로 인한 번뇌와 성냄·어리석음과 어둠

  욕심의 몽둥이[欲杖]에 몰려 부끄러운 줄 모른다. 

  축생들의 운무(雲霧) 속으로 들어가나니 

  이 고난에 떨어지면 다시 사람되기 어렵다.

  

수행하는 사람이 스스로 생각한다. 

 

'내 몸이 장차 아귀(餓鬼)에 떨어지지나 않을까? 일찍이 들으니 (그곳 사람들은 질그릇에다 콧물·침·고름·피와 사람들이 토해 낸 더러운 것들을 담아서 음식으로 삼으며, 두루 돌아다니면서 걸식한다)고 한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깨끗하지 못한 그릇과 

  비뚤어진 질그릇에 

  피·고름·침·콧물을 담아서 

  마치 물을 마시듯 마신다네.

  

  탐욕 많고 항상 다투었던 

  재앙과 죄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니 

  이러한 행동하는 사람은

  곧 아귀의 길에 떨어지리.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글쓴이 : - 해탈 -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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