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도지경 39. 끔찍한 지옥에서의 모습
19. 지옥품(地獄品)
수행하는 사람이 스스로 생각하기를 '내 몸이 장차 지옥에나 떨어지지 않을까? 일찍이 들으니 (죄인들이 함께 만나기만 하면 곧 성난 마음을 품고 서로 해치려고 하며, 손톱은 날카로워서 마치 칼날과 같고, 저절로 만들어진 몽둥이·창·활·화살·기와조각과 같다. 서로 겨룰 때에는 칼과 창 부딪치는 소리가 구리를 깨뜨리는 것 같고 부러진 몽둥이와 엉켜진 창과 칼은 마치 그물과 같으므로 죄인들은 그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근심과 걱정을 품는다)고 한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이 여러 죄인의 무리들은
지옥에 들어가 서로 해치나니
병기를 구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마음대로 죄다 얻을 수 있다.
칼날을 잡고 서로 해치기를
마치 물에서 그물을 움직이듯
또한 무더운 여름 날씨의 열기
칼날의 불꽃도 그와 같다네.
그들은 혹은 두려워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이도 있고, 또는 원망하면서 노여움을 품어 서로 목숨을 해치려고 하면서 이것으로 즐거움을 삼는 이도 있으며, 마침내는 싸움을 벌여 이리 저리 밀고 치다가 서로 상해를 입어 마디마다 갈라지고 머리와 몸뚱이가 장소를 달리하기도 하고, 혹은 그 몸이 찔려서 피가 흘러 샘솟듯 하기도 하고 칼날이 몸에 박혀 아픔을 이루 말로 다할 수 없는데 칼 자국에서는 불이 솟아 나오기도 하며, 혹은 몸이 꺾이고 부서지기를 마치 어지러운 바람이 불어 나뭇잎을 떨어뜨린 것처럼 땅 위에 나뒹굴기도 하며, 몸이 부서져 티끌처럼 되었다가 잠깐 동안에 예전의 몸처럼 되기도 한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머리카락을 잡고 서로 치고 밟으며
이리저리 뒤척이며 서로 끌고 끌어
죄 있는 사람들끼리 함께 모여 다투나니
그 괴로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네.
공포를 서로 가해 가면서
때에 따라 큰 싸움 벌이는데
마치 나무를 뽑아 헤치듯이
서로 밀치고 누름이 그와 같네.
그 때 싸늘한 바람이 4방에서 불어오면 죄인들은 잠깐 동안 예전처럼 회복되는데, 옥을 지키는 귀졸(鬼卒)이 죄인의 몸에 물을 뿌리면 다시 살아나게 된다. 그것은 그의 죄가 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로 하여금 죽지 못하게 한 것이요, 옥귀(獄鬼)의 말소리를 들으면 바로 예전처럼 일어나는 것이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물을 가져다가 그의 몸에 뿌리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자
그 때 옥에 갇혀 있던 죄인들이
다시 옥 지키는 귀졸의 말을 들었네.
죄인의 몸 부서졌다가도
다시 살아나는 이유 있었으니
번뇌의 죄 다하지 못하여서
다시 고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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