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도지경

[스크랩] 수행도지경 50. 냄새나고 더러운 비시(沸屎)지옥

수선님 2018. 4. 1. 12:54


  

아비지옥에는 숯불이 저절로 죄인의 무릎까지 닿는데, 그 불이 광대(廣大)하여 몇 리(里)나 되는지 헤아릴 길이 없다.

그 때 죄인들은 사악한 생각이 일어나 도리어 잘못된 길을 따라가면서도, 좋은 길이라고 지껄이다가 바로 불 속에 들어가 가죽·살·힘줄·혈맥을 태우게 된다. 그러다가 발길을 돌리려고 하면 다시 예전처럼 회복된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그 때 숯불이 무릎까지 타올라

  이미 넓고 길게 번지면 다시 바람이 불어

  그 길 걷던 죄인의 발 가죽을 태우나니

  정도(正道)를 버리고 사도(邪道)를 행한 죄 이러하네.

  

이 지옥을 벗어나면 멀지 않은 거리에 비시(沸屎)지옥이 있는데, 너비와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 헤아릴 수 없고 그 깊이도 몹시 깊다.

 

죄인들은 그 지옥을 보고 그곳이 목욕하는 못인 줄로 알고 서로 말을 전한다. 

"저기 목욕하는 못이 있는데, 그 가운데는 푸른 연꽃에 다섯 가지 색깔의 꽃이 찬란하게 피어 있으니, 마땅히 우리 함께 가서 목욕도 하고 물도 마셔 해갈이나 하자."

 

그러면서 죄다 물 속으로 들어갔다가 저 밑에까지 흠뻑 빠져버리게 된다.

그 속에는 온갖 벌레가 있는데 그 주둥이가 철침(鐵鍼)과 같고 살코기를 주식으로 삼는다. 이것이 죄인의 몸뚱이를 뚫고 피부를 파괴하는데, 발을 뚫고 들어가서 머리 위로 나오므로 눈·귀·코·입에서 모두 벌레가 나오게 된다.

 

그러나 본래 지었던 죄가 다하지 못한 까닭에 죽게 하지도 않는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죄과(罪果)로 인해 받는 지독한 고통

  그 때 죄인들 아비지옥에 들어가

  고통에 울부짖고 고뇌하는데

  신체를 벌려 놓고 못질을 한다.

  

  비시지옥은 냄새가 나고 더러운데

  너비와 길이를 헤아릴 수 없다.

  악로(惡露)가 다 거기에 있고

  그 밑은 몹시 깊기도 하다.

  

  죄만 범하고 선함이라곤 하나도 없어

  이 염왕지옥에 떨어져

  이 모든 죄인의 무리들

  침에 찔리고 벌레한테 물린다.

  

  탄화(炭火)지옥과 아비지옥에 떨어지고

  일체가 더러운 비시지옥에 떨어지며

  유하(流河)지옥에 떨어짐도 죄지은 탓이니

  전생에 지은 재앙으로 죽지도 않는다.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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