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도지경 52. 아무리 지독한 고통일지라도 지옥의 고통에 비하면 약과다.
도를 수행하는 사람은 스스로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를 '이로써 헤아려 본다면 내 이 몸이 장차 8개의 죄옥(罪獄)과 16개의 부(部)에 떨어지는 것이 아닐까? 또 나는 전생에 수없이 많은 생(生)으로부터 이 악도를 번갈아 겪어왔다. 가령 거룩한 도를 마치지[究竟] 못하면 마땅히 다시 그 속에 떨어질 것이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거스르는 악한 일[逆惡]을 범하였다면, 왕이 측근 신하에게 분부하여, 이른 아침에 창으로 100군데를 찌르고, 다시 한낮에 100군데를 찌르며, 또 저녁 무렵에 100군데를 찌르게 할 것이다.
그 사람은 하루에 300군데를 찔리면 몸이 모두 파괴되고 상해서 한 군데도 성한 곳이 없고, 아픔을 겪는 극심한 고통을 이루 다 말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이런 고통이 있을지라도 지옥의 고통에 비교해보면, 그보다 무수한 백천만 억 갑절이나 더하므로 서로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렇듯 지옥의 고통이 더 괴롭다'고 한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스스로 온갖 악을 범했다가 여기에 끌려와
고문당하는 혹독한 고통 지긋지긋하다.
이런 고통 보고서 마땅히 진리를 생각하고
늘 열심히 정진하여 빨리 도를 이룩해야 한다.
수행하는 사람은 이런 배울 자리를 세워 마땅히 기쁨을 버리고 그 마음을 견고하게 해야 한다.
만일 뜻이 가볍다면 마땅히 스스로 제지하기를 마치 수레를 모는 이가 고삐를 잡고 수레를 몰아 가듯이 해야 한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마치 이글거리는 숯불과 같아
일찍이 잠시도 쉴 틈이 없이
늘 이런 고통을 만나나니
밤낮으로 혹독한 고통 헤아릴 수 없다.
날카로운 창에 찔리는 것보다
지옥의 고통 100갑절 더하다.
그러한 온갖 고통 헤아려보면
지옥의 고통에 비해 털끝만큼도 못 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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