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곧 부처님이라 - 무문관(無門關)
이 글의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람들 마음이 부처님을 생각하면, 그 생각하는 마음 전체가 부처님의 좋은 상호와 모습으로 가득차게 된다. 마음이 부처님을 생각할 때 그 마음에 부처님이 나타나는 것이므로 마음이 부처님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으며 곧 이 마음이 곧 부처님이라(是心作佛 是心是佛)."
그리고 중국 북조의 재가 불자로서 선을 깨친 부흡(傳翕)은 저서 <심왕명(心王銘)>에서 마음이 곧 부처님이요(卽心卽佛), 부처님이 곧 마음이라(卽佛卽心)"이라 하여, 다른 데서 부처님을 찾을 필요 없이 마음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부흡은 선불교 역사상 유명한 이로서 흔히 부대사(傳大師)로 일컬어 집니다.
마조선사도 "마음이 곧 부처임을 믿으라. 이 마음이 바로 부처님의 마음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마조선사의 재자인 법상(法常)은 스승의 '즉심시불' 한마디에 크게 깨달았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큰 깨달음(大悟)이란,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 어떤 계기를 맞아 마음에 일대 변화가 일어나 자아의 두터운 껍데기가 깨끗이 벗겨지는 것을 말합니다.
법상은 이 한마디를 가슴에 새기고 대매산 깊은 골짜기에 숨어살며 끝내 세상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즉심시불' - 이 한마디가 법상의 일생에 큰 전환을 가져왔던 것입니다. 가슴은 말할 것도 없고, 뼛속에 사무치는 이 한마디는 인간의 말인 동시에 인가의 말을 초월한 것이었습니다. 인간을 초월한 훨씬 깊은 데서 일어나는 소리 아닌 소리가 인간의 말이 되어 비로소 뼛속에 사무쳤던 것입니다. 선어란 그런 것입니다. 훗날 마조선사는 사람을 보내어 그를 시험했습니다.
"법상스님, 당신은 마조스님이 즉심시불이라 한 말씀에 진리를 깨달았다고 하던데, 마조스님은 요즘 들어 마음도 부처님도 아니라(非心非佛)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법상은 조금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누가 뭐라 해도 저는 마음이 곧 부처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말을 전해 듣고 마조스님은 크게 기뻐하면서 대중 앞에서 "법상이 이미 여물었다"고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고 합니다.
이 말은 그의 깨달음이 더욱 깊어졌음을 가리킵니다. 선어를 배우고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가 뭐라 해도 나는 마음이 곧 부처님이라고 생각해"하고 철저하게 믿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松原泰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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