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능가경

[스크랩] 입능가경 11. 불성품(佛性品)

수선님 2018. 4. 8. 13:01

입능가경 11. 불성품(佛性品)
  
그 때 거룩하신 대혜보살마하살은 부처님께 또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원하오니, 여래·응공·정변지께서는 저희를 위하여 말씀해 주십시오.

 

선서(善逝)께서는 저희를 위하여 음(陰)·계(界)·입(入)의 생(生)·멸(滅)하는 모양을 말씀해 주십시오.

세존이시여, 만약 무아(無我)라면 무엇이 생(生)하며, 무엇이 멸(滅)합니까?

 

세존이시여, 일체 범부는 생(生)·멸(滅)·주(住)에 의하여 고(苦)의 다함을 보지 못하니, 그러므로 열반(涅槃)의 모양을 알지 못합니다."

 

부처님께서 거룩한 대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훌륭한 대혜여, 그대는 지금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라.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말하리라."

 

대혜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지신 세존이시여, 가르치심을 잘 받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대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여래의 장(藏)은 선(善)과 불선(不善)의 인(因)이다. 능히 6도(道)와 더불어 생사(生死)의 인연을 지으니 비유컨대, 재주 부리는 아이들이 여러 가지의 재주를 부리는 것과 같아서, 중생이 여래장(如來藏)에 의지하여 5도(道)에서 나고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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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혜여, 여래장은 나와 내 것이라 함을 떠났지만, 모든 외도들은 알지 못하니, 그러므로 삼계에서 나고 죽는 인연이 끊어지지 않는다.

 

대혜여, 외도들은 허망하게 아(我)를 계탁(計度)하므로 능히 여래장을 여실히 보지 못하니, 외도는 끝없는 예로부터 허망한 집착과 여러 가지 희론으로 훈습되었기 때문이다.

 

대혜여, 아리야식(阿梨耶識)을 여래장(如來藏)이라 이름하니, 무명(無明)인 7식(識)으로 더불어 함께 함이 큰 바다에 물결이 항상 끊이지 않는 것과 같아서, 몸과 함께 생한 까닭이다.

 

무상(無常)의 허물을 떠나고, 아(我)의 허물을 떠나면 자성(自性)이 청정할 것이다.

 

그 외 7식이란 심·의·의식 등의 생각 생각이 머무르지 않는 생멸(生滅)의 법이니, 7식은 저 허망한 인(因)으로 말미암아 난 것이다.

 

능히 모든 법을 여실히 분별하지 못하고, 높고 낮고 길고 짧은 형상을 보고 명상(名相)에 집착하므로 능히 자심(自心)으로 하여금 색상을 보며, 능히 고락(苦樂)을 얻으며, 능히 해탈의 인(因)을 떠나며, 명상으로 인하여 수번뇌(隨煩惱)인 탐(貪)이 나게되며, 저 생각하는 인(因)에 의하여 여러 근(根)이 멸진(滅盡)하므로 차제(次第)로 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자의(自意)의 분별에서도 고락인 감수[受]가 나지 않으니, 그러므로 소상정(少想定)과 멸진정(滅盡定)에 들어가며, 삼마발제(三摩跋提)와 4선(禪)과 참다운 해탈[實諦解脫]에 들어간다.

 

그러나 수행하는 이는 '해탈이다'라는 상(相)을 내니, 허망한 상이 전멸(轉滅)함을 알지 못한 까닭이다.

 

대혜여, 여래장식(如來藏識)은 아리야식(阿梨耶識) 속에 있지 않으니, 그러므로 일곱 가지 식(識)은 생함도 있으며, 멸함도 있으나, 여래장식은 생하지도 멸하지도 않으니, 무슨 까닭인가? 저 일곱 가지 식은 모든 경계와 생각함과 관(觀)하는 것에 의하여 나기 때문이다.

 

이 7식의 경계는 일체 성문과 벽지불과 외도와 수행자도 능히 깨달아 알지 못하니, 여실히 인무아(人無我)를 알지 못한 까닭이며, 음·계·입의 법들을 보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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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혜여, 여래장은 여실히 5법의 체상(體相)과 법무아(法無我)를 본 것이므로 생함이 아니며, 여실히 여러 지위의 차례와 전전(展轉)히 화합함을 아는 까닭이다.
다른 외도는 바르게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능히 관찰하지 못한다.

 

대혜여, 보살이 부동지(不動地)에 머물면, 그 때엔 열 가지 삼매문(三昧門) 등을 얻어서 상수(上首)가 될 것이며, 한량없고 가없는 삼매를 얻고 삼매와 부처님의 주지(住持)하심에 의하여 헤아릴 수 없는 불법과 자기의 본원력(本願力)을 관찰하므로 삼매문의 실제(實際) 경계를 막아 두호(遮護 : 삼매락을 받지 않음)하고, 막아 두호하고는 자기 속 몸의 거룩한 지혜로 법을 증득하는 진실한 경계에 들어가서 성문과 벽지불과 외도의 수행으로 관찰할 바의 경계와 같지 않은 것이다.

 

그 때엔 저 열 가지 성도(聖道)를 지나서 여래의 '뜻대로 나는 몸[義生身]'과 지혜의 몸에 들어가서 모든 공용(功用)인 삼매의 마음을 떠난다. 그러므로 대혜여, 보살마하살이 수승한 법인 여래장·아리야식을 증득하려 한다면 마땅히 수행하여 청정하게 할 것이다.

 

대혜여, 만약 여래장·아리야식을 없는 것[無]이라 이름한다면, 아리야식을 떠나 생(生)도 없고 멸(滅)도 없을 것이다.

 

일체 범부와 모든 성인도 저 아리야식을 의지하므로 생도 있으며, 멸도 있다. 아리야식을 의지하므로 모든 수행자는 자기 속 몸의 거룩한 행을 증득하는 데에 들어가서, 법락행(法樂行)을 나타내면서 쉬지 않는다.

 

대혜여, 이 여래의 마음인 아리야식·여래장식의 경계는 일체 성문과 벽지불과 외도들은 능히 분별하지 못할 것이니, 무슨 까닭인가? 여래장은 이 청정한 모양이지만 객진번뇌(客塵煩惱)가 더럽힌 것으로 깨끗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혜여, 나는 이 뜻에 의하여, 승만부인(勝鬘夫人)과 다른 보살마하살인 깊은 지혜 있는 자를 위하여 여래장·아리야식이 7종(種)의 식(識)과 함께 나는 것을 전멸상(轉滅相)이라 이름한다고 말하였으며, 여러 성문과 벽지불들을 위하여 법무아를 보였으며, 승만(勝鬘)에게는 '여래장은 이 여래의 경계이다'라고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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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혜여, 여래장식·아리야식의 경계는 나와 지금 그대와 여러 보살과 깊은 지혜 있는 자만이 능히 이 두 가지 법을 분별할 것이요, 다른 성문과 벽지불과 외도들의 명자(名字)에 집착하는 이는 능히 이 두 법을 요달하여 알지 못할 것이다.

 

대혜여, 그러므로 그대 및 여러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 법을 배울 것이다.

 

그 때 세존께서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깊고 깊은 여래장(如來藏)이
  7식과 더불어 함께 나서
  두 법을 취하여 나는 것을
  여실히 나지 않음[不生]으로 알라.
  
  거울의 모양과 같이 마음에 나타남은
  끝없는 습기(習氣)로 훈습한 것이니,
  만약 여실히 관찰한다면
  모든 경계 다 공(空)하여 없으리.
  
  어리석은 이, 달을 가리킴을 볼 때
  손가락만 보고 달을 보지 않듯이,
  명자(名字)에 집착하고 계탁(計度)하는 이는
  나의 진실을 보지 못하리.
  
  심(心)은 공교로운 재주를 부리는 이 같고
  의(意)는 교활한 자 같으며
  의식(意識)과 5식(識)은
  허망하게 경계를 취하네.
  
  재주 부리는 아이들이
  서로 어울림과 같이
  
[222 / 415] 쪽
  범부를 속여 미혹함이었네.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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