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능가경 10. 문여래상무상품(問如來常無常品) |
그 때 거룩하신 대혜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
"세존이시여, 여래·응공·정변지는 항상됨[常]입니까? 무상(無常)함입니까?" |
부처님께서 거룩한 대혜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
"대혜여, 여래·응공·정변지는 항상됨도 아니며 무상함도 아니니, 무슨 까닭인가? 2변(邊)은 허물이 있기 때문이다. |
대혜여, 유(有)와 무(無)인 2변에는 마땅히 과실이 있을 것이다. |
대혜여, 만약 여래를 항상된 법이라고 말한다면, 곧 항상된 인(因)과 같을 것이다. |
대혜여, 외도가 말한 '미진(微塵)인 모든 인이 항상됨이요, 지어진 법은 아니다'라고 하기 때문이다. |
대혜여, 그러므로 여래를 항상됨이라 말할 수 없는 것이니, 지어진 법이 아닌데 항상된다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
대혜여, 또한 여래를 항상됨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니, 무상(無常)이라고 말하는 것은 곧 유위(有爲)의 지어진 법인 5음(陰)에 가견(可見)과 능견(能見)의 법이 없는 것과 같을 것이니, 5음은 없어지기 때문에 5음이 없어진다면, 부처님·여래도 또한 마땅히 마찬가지로 없어질 것이다. 그러나 부처님·여래는 없어지는 법이 아니다. |
대혜여, 무릇 지어진 법이란 모두 무상한 것으로, 병(甁)과 의복과 수레와 쌓은 자리[疊席] 등은 모두 지어진 법이니, 그러므로 무상하다. |
대혜여, 만약 일체가 모두 무상하다고 말한다면, 일체지(一切智)와 일체 사람과 일체 공덕도 또한 마땅히 무상하여 일체 지어진 법의 모양과 같을 것이다. 또한 다시 허물이 있으니, 만약 일체가 모두 무상하다고 말한다면 부처님·여래도 마땅히 지어진 법일 것이다. |
[216 / 415] 쪽 |
그러나 부처님·여래는 이 지어진 법이 아니므로, 다시 더 이상 수승한 인(因)이 있다고 말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
그러므로 나는 말하기를, '여래는 항상됨도 아니며, 또한 무상함도 아니다'라고 말한다. |
대혜여, 여래는 항상됨이 아니니, 무슨 까닭인가? 허공의 성질이라서 또한 모든 공덕을 수행함도 없기 때문이다. |
대혜여, 비유컨대 허공은 항상됨도 아니며 무상함도 아니니, 무슨 까닭인가? 항상됨과 무상함을 떠났기 때문이며, 같음과 다름, 함께 함과 함께 하지 않음, 있음과 없음, 있는 것 아님과 없는 것 아님, 항상됨과 무상함, 항상됨 아님과 무상함 아닌 것들에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
그러므로 일체 모든 허물을 떠났기 때문에 가히 말할 수 없는 것이다. |
대혜여, 또한 여래를 항상됨이라 말하지 않을 것이니, 무슨 까닭인가? 만약 항상된다고 말한다면, 토끼·말·낙타·나귀·거북·뱀·파리·물고기들의 뿔과 같을 것이다. 그러므로 여래를 항상됨이라 말하지 않을 것이다. |
대혜여, 또한 여래를 항상됨이라 말하지 아니할 것이니, 불생(不生)인 항상됨에 떨어질까 두려워함이다. 그러므로 여래·세존을 항상된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
대혜여, 다시 다른 법이 있어서, 여래·세존을 항상됨이라 말할 수 있으니, 저 법에 의하므로 여래·세존을 항상됨이라 말할 수 있다. 무슨 까닭인가? 안으로 증득하는 지혜로서 항상된 법을 증득함에 의하기 때문에, 그러므로 여래를 항상됨이라 말할 수 있다. |
대혜여, 부처님·여래의 안으로 증득한 지혜의 법은 항상되고 청량(淸凉)이며 불변(不變)이다. |
대혜여, 불·여래·응공·정변지께서 만약 세상에 출현하시지 않더라도 법성(法性)은 항상 이와 같고, 법체(法體)도 항상 이와 같으며, 법의 궤칙(軌則)도 항상 이와 같으니, 저 법성은 일체 성문과 벽지불들의 또한 일찍 듣지 못한 바이며 또한 일찍 보지 못한 바이고, 이와 같은 법체는 허공도 아니지만, 어리석은 범부는 깨닫지 못한다. |
[217 / 415] 쪽 |
대혜여, 불·여래의 안으로 증득한 지혜는 저에 의하여 얻어진 이름인 것이다. |
대혜여, 여실한 지혜에 의하여 수행하므로 부처님이 된다고 이름함을 얻은 것이요, 심·의·의식과 무명(無明)과 5음(陰)으로 훈습하여 얻은 이름이 아니다. |
대혜여, 일체 삼계(三界)는 진실 아닌 망상과 분별과 희론으로 얻어진 이름이다. |
대혜여, 진실하지 못한 분별인 두 가지 법은 항상됨과 무상함이라 이름한다. |
그러나 불·여래는 두 법에 떨어지지 아니하여 능취(能取)와 가취(可取)인 2변(邊)에 떨어지지 않으니, 여래는 고요하여 두 법이 나지 않는 까닭이다. |
그러므로 대혜여, '부처님·여래·응공·정변지께서는 항상됨이다', '무상함이다'라고 말하지 못할 것이다. |
대혜여, 무릇 말하는 바는 '항상됨이다', '무상함이다'라고 말할 수 있으나, 일체 분별을 멀리 떠나서 다한 자는 '항상됨이다', '무상함이다'라고 하는 법을 취한다고 말하지 못할 것이니, 그러므로 나는 일체 범부에게 '항상된다', '무상하다'라고 분별하지 못하게 막으니, 진실인 고요한 법을 얻은 자는 분별을 없애고 분별을 내지 않는다." |
그 때 세존께서는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항상됨과 무상함을 떠나서 |
항상됨도 무상함도 아니니, |
만약 이와 같이 부처님을 보면 |
그는 악도(惡道)에 떨어지지 않으리. |
만약 항상됨과 무상함을 말하며 |
모든 공덕을 허망하다고 하면, |
지혜 없는 이의 분별함이니 |
[218 / 415] 쪽 |
그러므로 상(常)과 무상(無常) 말함을 막았다. |
법을 내세우는 이는 |
모두 여러 허물이 있으니, |
만약 능히 유심(唯心)임을 본다면 |
그는 모든 허물에 떨어지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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