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능가경

[스크랩] 입능가경 15. 화품(化品)

수선님 2018. 4. 8. 13:02

입능가경 15. 화품(化品)
  
그 때 거룩한 대혜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또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세존께서 여러 아라한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수기(授記)를 주셨으며, 여래께서 또한 말씀하시기를, '부처님·여래께서는 열반에 들지 않는다'라고 하셨으며, 여래께서 또한 말씀하시기를, '여래·응공·정변지는 어느 밤엔 큰 보리를 증득하였으며, 어느 밤에는 반열반(般涅槃)에 들겠고, 그 중간에 한 자(字)도 말하지 아니하였다'라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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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께서 또한 말씀하시기를, '불·여래께서는 항상 무각정(無覺定)·무관정(無觀定)에 드신다'라고 하시며, 또한 말씀하시기를, '여러 가지 응화(應化)를 지어서 중생을 교화하고 제도한다'라고 하셨습니다.

 

세존께서 또한 말씀하시기를, '모든 식(識)의 생각 생각이 차별되어 머무르지 않으며, 금강 밀적(金剛密迹)1)이 항상 따라서 모시고 호위한다'라고 하시며, 또한 말씀하시기를, '세간의 본제(本際)는 알기가 어렵다'라고 하시고, 또한 말씀하시기를, '중생이 반열반에 드는데, 만약 열반에 들지라도 마땅히 본제는 있다'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말씀하시기를, '부처님께서 원수와 적(敵)은 없다. 그러나 모든 마군(魔)이 나타난다'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말씀하시기를, '여래께서 일체 업장(業障)을 끊었지만, 칭차마나손타리(稱遮摩那孫陀利) 등의 비방함을 받았으며, 부처님께서 사리나(娑梨那)촌에 들어가서는 마침내 공양을 얻지 못하고 빈 발우로 나오셨다'라고 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이와 같을진대 여래께서는 곧 한량없는 죄업이 있습니다.

어찌하여 여래께서는 일체 죄와 허물을 떠나지 않고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와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얻으셨습니까?"

 

부처님께서 거룩한 대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훌륭한 대혜여, 그대는 지금 자세히 들어라.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말하리라."

 

대혜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지신 세존이시여, 가르치심을 잘 받겠습니다."
  
  
1) 금강역사(金剛力士)·밀적금강(密迹金剛)·금강수(金剛手)·집금강(執金剛)이라고도 한다. 밀적은 항상 부처님을 모시고 부처님의 비밀스러운 사적(事迹)을 기억한다는 의미로서, 손에 금강저(金剛杵)를 들고 불법을 보호하는 천신의 통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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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대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일찍 보살행을 행하였던 성문들에게 무여열반(無餘涅槃)에 의지하는 이를 위하여 수기를 주었다.

 

대혜여, 내가 성문에게 수기를 준 것은 겁약(怯弱)한 중생으로 용맹심(勇猛心)을 내게 하기 위함이다.

 

대혜여, 이 세계 및 다른 부처님 국토에 여러 중생이 보살행을 행하기를, 또한 성문의 법행(法行)을 좋아하는 이가 있기에 저를 돌이켜서 큰 보리를 취하도록 하기 위하여 응화(應化) 부처님께서 마땅히 교화할[應化] 성문(聲聞)을 위하여 수기함이요, 보신(報身) 부처님과 법신(法身) 부처님께서 기별(記莂)을 주시는 것은 아니다.

 

대혜여, 성문과 벽지불과 열반에는 차별이 없으니, 무슨 까닭인가? 번뇌를 끊는 것은 차별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번뇌장(煩惱障)을 끊은 것이요, 지장(智障)을 끊은 것은 아니다.

 

대혜여, 법무아(法無我)를 보면 지장을 끊고, 인무아(人無我)를 보면 번뇌장을 끊는다.

 

대혜여, 의식을 굴리므로 법장(法障)과 업장(業障)을 끊으며, 의(意)와 아리야식(阿梨耶識)의 훈습을 굴리므로 구경(究竟)의 청정함이다.

 

대혜여, 나는 항상 본래 법체(法體)에 의하여 머무르고, 다시 법을 내지 않으며, 본래 명자(名字)와 장구(章句)에 의하여 느끼지도 생각하지도 아니하고, 모든 법을 말한다.

 

대혜여, 여래께서는 항상 뜻과 같이 알며, 항상 생각을 잃어버리지 않으니, 그러므로 여래께서는 각(覺)이 없고, 관(觀)이 없는 것이다.

 

부처님·여래께서는 네 가지 머무르는 자리[四住地]를 떠나고, 두 가지 죽음[死]과 두 가지 장애[障]와 두 가지 업(業)을 멀리 떠났다.

 

대혜여, 7종의 식(識)과 의(意)와 의식(意識)과 눈·귀·코·혀·몸이 생각 생각에 머무르지 아니하며, 허망한 훈습으로 인하여 무루(無漏)인 모든 선법(善法)을 떠난 것이다.

 

대혜여, 여래장(如來藏)은 세간에서 나지도 죽지도 않으며, 오지도 가지도 않고, 항상 청량하며 변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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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혜여, 여래장에 의지하므로 세간과 열반과 고락(苦樂)의 인(因)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범부는 알지 못하고 공(空)과 허공(虛空)과 전도(顚倒)에 떨어진다.

 

대혜여, 금강밀적(金剛密迹)은 항상 응화 여래를 따라 모시고 호위하여 에워싸는 것이요, 법신 부처님과 보신 부처님께서는 근본 여래·응공·정변지는 아니다.

 

대혜여, 여래께서는 모든 근(根)과 크고 작은 모든 양(量)을 멀리 떠났으며, 일체 범부와 성문과 벽지불들을 멀리 떠났다.

 

대혜여, 여실히 수행하여 진여낙행(眞如樂行)의 경계를 얻는 자는 근본 부처를 알 것이니, 평등한 법인(法忍)을 얻은 까닭이다. 그러므로 금강밀적은 응화불을 따르는 것이다.

 

대혜여, 응화불이란 비방도 없으며 업도 없어서, 응화불도 법불·보불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같지도 않으니, 질그릇을 만드는 이[陶師]가 바퀴 등으로 만드는 바 일을 짓는 것과 같아서, 응화불이 중생을 교화하는 일을 짓는데 진실상(眞實相)과 달리 설법하고, 안으로 증득한 바 법과 거룩한 지혜의 경계를 말하지 않는다.

 

대혜여, 일체 범부와 외도와 성문과 벽지불들은 6식(識)이 멸함을 보고 단견(斷見)에 떨어지며, 아리야식을 보지 못하고 상견(常見)에 떨어진다.

 

대혜여, 자심(自心)을 보지 못하고 본제(本際)를 분별하니, 그러므로 세간을 본제가 없다고 이름한다.

 

대혜여, 자심의 견(見)을 멀리 떠나는 자는 해탈하여 열반의 증득을 얻었다고 이름한다.

 

대혜여, 부처님·여래께서는 네 가지 훈습하는 습기(習氣)를 멀리 떠났으니, 그러므로 허물이 없는 것이다."

 

그 때 세존께서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3승(乘)과 또한 비승(非乘)과
  여러 부처님과 한량없는 승(乘)이며
  일체 수기한 부처의 지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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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번뇌 끊었다'라고 말하네.
  
  안으로 증득했던 거룩한 지혜와
  무여열반(無餘涅槃)으로
  겁약한 중생이 이끌려고,
  그러므로 숨겨 말하였네.
  
  여래의 증득한 지혜로
  저 도(道)를 또한 말했으니,
  중생은 이에 의해서 도에 들어가고
  2승은 열반이 없는 것이네.
  
  욕색(欲色)과 유(有)를 보며
  네 가지 훈습인 땅에
  의식(意識)이 또한 생하니,
  의식과 함께 머무름 보네.
  
  견(見)과 의(意)와 안식(眼識) 등과
  상(常)과 무상과 단멸이며
  상견(常見)이 의(意) 등에 의하여

  열반의 견(見)을 일으키네.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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