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 도원(道元)선사
꿈은 상식으로는 잠을 잘 때 일어나는 비현실적인 착가이나 환각에 의한 시각적 심리현상을 말합니다. 불교의 경론(經論)에서는 "꿈이란 잠을 잘 때에 정신과 그 작용이 대상에 따라 생기는 것이며, 잠에서 깬 후에도 기억하는 것"이라고 아주 현대적으로 정의하는 동시에 "꿈에도 도덕적은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또한 현실계의 현상은 꿈과 같이 허망하고 무상하다고 말합니다.
선가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무상(無常)과 상주(常住)를 넘어 인생의 진실을 깨닫는 방편으로 꿈을 논하여 왔습니다. 선가에서 말하는 꿈은, 구애되거나 사로잡히지 않는 심경이나 동작을 뜻합니다. 꿈에 실체가 없는 것처럼, 세상에 있는 것이 모두 실상이 아님을 실감할 수 있는 것이 꿈입니다. 즉 세상이 무상하고 허망하다고 보는 것이 꿈입니다.
선에서는 깨달음의 길에서 떠나지 않으면서도 깨달음의 길을 잊은 자유, 잊어야 하는 것은 잊고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을 잊지 않는 것을 꿈으로 상정합니다.
꿈을 꾸려고 하지 않고, 꾸고 싶어하지도 않는 것이 세상에서 말하는 꿈이지만, 선에서는 자기의 의도를 잊어버린 무심한 상태를 꿈이라고 말합니다.
진싱이 아닌 것은 진실이라 생각하는 것이 세상에서 말하는 꿈이지만, 선에서는 이 꿈에서 깨어나 본래의 모습을 보는 것도 꿈이라고 평�한 결론을 내립니다.
도원선사는 "꿈 속에서 꿈을 논하는 것이 부처님의 나라"라고 말합니다.
인생은 모두 거짓, 백발이 되도록 한낱 끔이어라
하고 읊은 그의 심경을 잘 음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허무의 색에 속에서 붉게 타는 진리에의 열정을 새기면서.
松原泰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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