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백팔 방편 품
Aṭṭhasatapariyāya-vagga
시와까 경(S36:21)
Sīvak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의 대나무 숲에 있는 다람쥐 보호구역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몰리야시와까 유행승이 세존께 찾아갔다(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과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하고서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몰리야시와까 유행승은 세존께 이렇게 여쭈었다.
2. “고따마 존자시여, 어떤 사문∙바라문들은 이런 주장과 이런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이 즐거운 느낌이나 괴로운 느낌이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을 경험하는 것은 모두 전생의 행위에 기인한 것이다.’라고. 여기에 대해서 고따마 존자께서는 어떻게 말씀하십니까?”
3. “시와까여, 어떤 느낌들은 담즙(膽汁) 때문에 생긴 것이니,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누구나 스스로 알 수 있고 세상에서도 사실로 인정되고 있다.
시와까여, 그런데도 여기에 대해서 어떤 사문∙바라문들은 ‘사람이 즐거운 느낌이나 괴로운 느낌이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을 경험하는 것은 모두 전생의 행위에 기인한 것이다.’라는 그런 주장과 그런 견해를 가지고 있다. 그렇게 되면, 자신이 스스로 경험해서 알고 있는 것과 어긋나고, 세상에서 인정하는 사실과도 어긋나기 때문에, 나는 그들 사문∙바라문들이 잘못되었다고 설한다.
시와까여, 어떤 느낌들은 점액(粘液) 때문에 생긴 것이니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누구나 스스로 알 수 있고 세상에서도 사실로 인정되고 있다.
시와까여, 그런데도 여기에 대해서 어떤 사문∙바라문들은 ‘사람이 즐거운 느낌이나 괴로운 느낌이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을 경험하는 것은 모두 전생의 행위에 기인한 것이다.’라는 그런 주장과 그런 견해를 가지고 있다. 그렇게 되면, 자신이 스스로 경험해서 알고 있는 것과 어긋나고, 세상에서 인정하는 사실과도 어긋나기 때문에, 나는 그들 사문∙바라문들이 잘못되었다고 설한다.
시와까여, 어떤 느낌들은 바람(風) 때문에 생긴 것이니,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누구나 스스로 알 수 있고 세상에서도 사실로 인정되고 있다.
시와까여, 그런데도 여기에 대해서 어떤 사문∙바라문들은 ‘사람이 즐거운 느낌이나 괴로운 느낌이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을 경험하는 것은 모두 전생의 행위에 기인한 것이다.’라는 그런 주장과 그런 견해를 가지고 있다. 그렇게 되면, 자신이 스스로 경험해서 알고 있는 것과 어긋나고, 세상에서 인정하는 사실과도 어긋나기 때문에, 나는 그들 사문∙바라문들이 잘못되었다고 설한다.
시와까여, 어떤 느낌들은 그 세 가지가 겹쳐서 생긴 것이니,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누구나 스스로 알 수 있고 세상에서도 사실로 인정되고 있다.
시와까여, 그런데도 여기에 대해서 어떤 사문∙바라문들은 ‘사람이 즐거운 느낌이나 괴로운 느낌이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을 경험하는 것은 모두 전생의 행위에 기인한 것이다.’라는 그런 주장과 그런 견해를 가지고 있다. 그렇게 되면, 자신이 스스로 경험해서 알고 있는 것과 어긋나고, 세상에서 인정하는 사실과도 어긋나기 때문에, 나는 그들 사문∙바라문들이 잘못되었다고 설한다.”
시와까여, 어떤 느낌들은 계절의 변화에 의해서 생긴 것이니,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누구나 스스로 알 수 있고 세상에서도 사실로 인정되고 있다.
시와까여, 그런데도 여기에 대해서 어떤 사문∙바라문들은 ‘사람이 즐거운 느낌이나 괴로운 느낌이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을 경험하는 것은 모두 전생의 행위에 기인한 것이다.’라는 그런 주장과 그런 견해를 가지고 있다. 그렇게 되면, 자신이 스스로 경험해서 알고 있는 것과 어긋나고, 세상에서 인정하는 사실과도 어긋나기 때문에, 나는 그들 사문∙바라문들이 잘못되었다고 설한다.
시와까여, 어떤 느낌들은 예기치 못한 충격에 의해서 생긴 것이니,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누구나 스스로 알 수 있고 세상에서도 사실로 인정되고 있다.
시와까여, 그런데도 여기에 대해서 어떤 사문∙바라문들은 ‘사람이 즐거운 느낌이나 괴로운 느낌이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을 경험하는 것은 모두 전생의 행위에 기인한 것이다.’라는 그런 주장과 그런 견해를 가지고 있다. 그렇게 되면, 자신이 스스로 경험해서 알고 있는 것과 어긋나고, 세상에서 인정하는 사실과도 어긋나기 때문에, 나는 그들 사문∙바라문들이 잘못되었다고 설한다.
시와까여, 어떤 느낌들은 상해(傷害)에 의해서 생긴 것이니,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누구나 스스로 알 수 있고 세상에서도 사실로 인정되고 있다.
시와까여, 그런데도 여기에 대해서 어떤 사문∙바라문들은 ‘사람이 즐거운 느낌이나 괴로운 느낌이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을 경험하는 것은 모두 전생의 행위에 기인한 것이다.’라는 그런 주장과 그런 견해를 가지고 있다. 그렇게 되면, 자신이 스스로 경험해서 알고 있는 것과 어긋나고, 세상에서 인정하는 사실과도 어긋나기 때문에, 나는 그들 사문∙바라문들이 잘못되었다고 설한다.
시와까여, 어떤 느낌들은 업의 익음[業異熟]에 의해서 생긴 것이니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누구나 스스로 알 수 있고 세상에서도 사실로 인정되고 있다.
시와까여, 그런데도 여기에 대해서 어떤 사문∙바라문들은 ‘사람이 즐거운 느낌이나 괴로운 느낌이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을 경험하는 것은 모두 전생의 행위에 기인한 것이다.’라는 그런 주장과 견해를 가지고 있다. 그렇게 되면, 자신이 스스로 경험해서 알고 있는 것과 어긋나고, 세상에서 인정하는 사실과 어긋나기 때문에, 나는 그들 사문∙바라문들이 잘못되었다고 설한다.
4. 이렇게 말씀하시자 몰리야시와까 유행승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덮여 있는 것을 걷어내 보이시듯, [방향을] 잃어버린 자에게 길을 가리켜 주시듯, 눈 있는 자 형색을 보라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 주시듯, 고따마 존자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설해 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고따마 존자께 귀의하옵고 법과 비구 승가에 귀의합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저를 청신사로 받아주소서. 오늘부터 목숨이 붙어 있는 그날까지 귀의하옵니다.”
백팔 방편 경(S36:22)
Aṭṭhasatapariyāy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세존(존귀하신)이시여'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 “비구들이여, 느낌에 대한 백팔 방편 법문을 설하리라. 잘 듣고 마음에 새기도록 하여라. 이제 설하도록 하겠다.
비구들이여, 무엇이 백팔 방편 법문인가?
나는 방편에 따라 느낌들을 두 가지로 설했고, 느낌들을 세 가지로 설했으며, 다섯 가지로, 여섯 가지로, 열여덟 가지로, 서른여섯 가지로, 때로는 백여덟 가지로 설하기도 했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나는 방편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법을 설했다.”
3.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두 가지 느낌인가?
육체적인 느낌과 정신적인 느낌이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두 가지 느낌이라 한다.”
4.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세 가지 느낌인가?
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세 가지 느낌이라 한다.”
5.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다섯 가지 느낌인가?
육체적 즐거움의 기능[樂根], 육체적 괴로움의 기능[苦根], 정신적 즐거움의 기능[喜根], 정식적 괴로움의 기능[憂根], 평온의 기능[捨根]이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다섯 가지 느낌이라 한다.
6.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여섯 가지 느낌인가?
눈의 감각접촉에서 생긴 느낌, 귀의 감각접촉에서 생긴 느낌, 코의 감각접촉에서 생긴 느낌, 혀의 감각접촉에서 생긴 느낌, 몸의 감각접촉에서 생긴 느낌, 마노의 감각접촉에서 생긴 느낌이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여섯 가지 느낌이라 한다.”
7.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열여덟 가지 느낌인가?
정신적 즐거움을 수반하는 여섯 가지 추구, 정신적 괴로움을 수반하는 여섯 가지 추구, 평정을 수반하는 여섯 가지 추구이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열여덟 가지 느낌이라 한다.”
8.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서른여섯 가지 느낌인가?
세속생활에 바탕을 둔 여섯 가지 정신적 즐거움, 출가생활에 바탕을 둔 여섯 가지 정신적 즐거움, 세속생활에 바탕을 둔 여섯 가지 정신적 괴로움, 출가 생활에 바탕을 둔 여섯 가지 정신적 괴로움, 세속생활에 바탕을 여섯 가지 평온, 출가생활에 바탕을 둔 여섯 가지 평온이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서른여섯 가지 느낌이라 한다.”
9.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백여덟 가지 느낌인가?
과거의 서른여섯 가지 느낌, 미래의 서른여섯 가지 느낌, 현재의 서른여섯 가지의 느낌이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백여덟 가지 느낌이라 한다.”
10. “비구들이여, 이것이 백팔 방편 법문이다.”
어떤 비구 경(S36:23)
Aññatarabhikkhu-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비구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그 비구는 세존께 이렇게 여쭈었다.
2. “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느낌입니까? 어떤 것이 느낌의 일어남입니까? 어떤 것이 느낌의 일어남으로 인도하는 길입니까? 어떤 것이 느낌의 소멸입니까? 어떤 것이 느낌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 닦음입니까? 어떤 것이 느낌의 달콤함이며 위험함이며 벗어남입니까?”
"비구여, 세 가지 느낌이 있나니 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다. 이를 일러 느낌이라 한다. 감각접촉이 일어나면 느낌이 일어난다. 갈애가 느낌의 일어남으로 인도하는 길이다. 감각접촉이 소멸하면 느낌이 소멸한다.
비구여,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성스러운 팔정도[八支聖道=팔정도]가 느낌의 소멸로 인도하는 닦음이니, 그것은 바른 견해, 바른 사유, 바른 말, 바른 행위, 바른 생계, 바른 정진, 바른 마음 챙김, 바른 삼매이다.
비구여, 느낌으로 인해서 육체적 즐거움과 정신적 즐거움이 생기나니, 이것이 느낌의 달콤함이다. 느낌은 무상하고 괴롭고 변하기 마련이니, 이것이 느낌의 위험함이다. 느낌에 대한 욕탐을 길들이고 욕탐을 제거하면, 이것이 느낌으로부터 벗어남이다.”
이전 경(S36:24)
Pubb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세존(존귀하신)이시여'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 “비구들이여, 내가 깨닫기 전, 아직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하지 못한 보살이었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떤 것이 느낌인가? 어떤 것이 느낌의 일어남인가? 어떤 것이 느낌의 일어남으로 인도하는 길인가? 어떤 것이 느낌의 소멸인가? 어떤 것이 느낌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인가? 어떤 것이 느낌의 달콤함이며 위험함이며 벗어남인가?'”
3. “비구들이여, 세 가지 느낌이 있나니 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다. 이를 일러 느낌이라 한다. 감각접촉이 일어나면 느낌이 일어난다. 갈애가 느낌의 일어남으로 인도하는 길이다. 감각접촉이 소멸하면 느낌이 소멸한다.
비구들이여,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성스러운 팔정도[八支聖道=팔정도]가 느낌의 소멸로 인도하는 닦음이니, 그것은 바른 견해, 바른 사유, 바른 말, 바른 행위, 바른 생계, 바른 정진, 바른 마음 챙김, 바른 삼매이다."
4. "비구들이여, 느낌으로 인해서 육체적 즐거움과 정신적 즐거움이 생기나니, 이것이 느낌의 달콤함이다. 느낌은 무상하고 괴롭고 변하기 마련이니, 이것이 느낌의 위험함이다. 느낌에 대한 욕탐을 길들이고 욕탐을 제거하면, 이것이 느낌으로부터 벗어남이다.”
지혜 경(S36:25)
Ñāṇ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세존(존귀하신)이시여'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 “비구들이여, 내가 깨닫기 전, 아직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하지 못한 보살이었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떤 것이 느낌인가? 어떤 것이 느낌의 일어남인가? 어떤 것이 느낌의 일어남으로 인도하는 길인가? 어떤 것이 느낌의 소멸인가? 어떤 것이 느낌의 소멸로 인도하는 닦음인가? 어떤 것이 느낌의 달콤함이며 위험함이며 벗어남인가?'”
3. “비구들이여, 나에게는 ‘이것이 느낌이다.’라는, 전에 들어보지 못한 법들에 대한 눈[眼]이 생겼다. 지혜[智]가 생겼다. 통찰지[慧]가 생겼다. 명지[明]가 생겼다. 광명[光]이 생겼다.
비구들이여, 나에게는 ‘이것이 느낌의 일어남이다.’라는, 전에 들어보지 못한 법들에 대한 눈[眼]이 생겼다. 지혜[智]가 생겼다. 통찰지[慧]가 생겼다. 명지[明]가 생겼다. 광명[光]이 생겼다.
비구들이여, 나에게는 ‘이것이 느낌의 일어남으로 인도하는 길이다.’라는, 전에 들어보지 못한 법들에 대한 눈[眼]이 생겼다. 지혜[智]가 생겼다. 통찰지[慧]가 생겼다. 명지[明]가 생겼다. 광명[光]이 생겼다.
비구들이여, 나에게는 ‘이것이 느낌의 소멸이다.’라는, 전에 들어보지 못한 법들에 대한 눈[眼]이 생겼다. 지혜[智]가 생겼다. 통찰지[慧]가 생겼다. 명지[明]가 생겼다. 광명[光]이 생겼다.
나에게는 ‘이것이 느낌의 소멸로 인도하는 닦음이다.’라는, 전에 들어보지 못한 법들에 대한 눈[眼]이 생겼다. 지혜[智]가 생겼다. 통찰지[慧]가 생겼다. 명지[明]가 생겼다. 광명[光]이 생겼다.
4. “비구들이여, 나에게는 ‘이것이 느낌의 달콤함이다.’라는, 전에 들어보지 못한 법들에 대한 눈[眼]이 생겼다. 지혜[智]가 생겼다. 통찰지[慧]가 생겼다. 명지[明]가 생겼다. 광명[光]이 생겼다.
비구들이여, 나에게는 이것이 느낌의 위험함이다.‘라는, 전에 들어보지 못한 법들에 대한 눈[眼]이 생겼다. 지혜[智]가 생겼다. 통찰지[慧]가 생겼다. 명지[明]가 생겼다. 광명[光]이 생겼다.
비구들이여, 나에게는 ‘이것이 느낌에서 벗어남이다.’라는, 전에 들어보지 못한 법들에 대한 눈[眼]이 생겼다. 지혜[智]가 생겼다. 통찰지[慧]가 생겼다. 명지[明]가 생겼다. 광명[光]이 생겼다.
많은 비구 경(S36:26)
Sambahulabhikkhu-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많은 비구들이 세존을 뵈러 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그 비구들은 세존께 이렇게 여쭈었다.
2. “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느낌입니까? 어떤 것이 느낌의 일어남입니까? 어떤 것이 느낌의 일어남으로 인도하는 길입니까? 어떤 것이 느낌의 소멸입니까? 어떤 것이 느낌의 소멸로 인도하는 닦음입니까? 어떤 것이 느낌의 달콤함이며 위험함이며 벗어남입니까?”
3. “비구들이여, 세 가지 느낌이 있나니 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다. 이를 일러 느낌이라 한다. 감각접촉이 일어나면 느낌이 일어난다. 갈애가 느낌의 일어남으로 인도하는 길이다. 감각접촉이 소멸하면 느낌이 소멸한다.
비구들이여,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성스러운 팔정도[八支聖道=팔정도]가 느낌의 소멸로 인도하는 바른 닦음이니, 그것은 바른 견해, 바른 사유, 바른 말, 바른 행위, 바른 생계, 바른 정진, 바른 마음 챙김, 바른 삼매이다.
4. "비구들이여, 느낌으로 인해서 육체적 즐거움과 정신적 즐거움이 생기나니, 이것이 느낌의 달콤함이다. 느낌은 무상하고 괴롭고 변하기 마련이니, 이것이 느낌의 위험함이다. 느낌에 대한 욕탐을 길들이고 욕탐을 제거하면, 이것이 느낌으로부터 벗어남이다.”
사문∙바라문 경1(S36:27)
Samaṇabrāhmaṇ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세존(존귀하신)이시여'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 “비구들이여, 세 가지 느낌이 있다. 무엇이 셋인가?
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다.”
3. “비구들이여, 참으로 어떤 사문이든 바라문이든 이 세 가지 느낌의 달콤함과 위험함과 벗어남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하는 자들은 그 누구든지, 사문들 가운데서는 사문이라 불릴 수 없고 바라문들 가운데서는 바라문이라 불릴 수 없다. 그 존자들은 사문 생활의 결실이나 바라문 생활의 결실을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여 드러내지 못한다.”
4. “비구들이여, 그러나 참으로 어떤 사문이든 바라문이든 이 세 가지 느낌의 달콤함이나 위험함이나 벗어남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아는 자들은 그 누구든지, 사문들 가운데서는 사문이라 불릴 만하고 바라문들 가운데서는 바라문이라 불릴 만하다. 그 존자들은 사문 생활의 결실이나 바라문 생활의 결실을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여 드러낸다.”
사문∙바라문 경2(S36:28)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세존(존귀하신)이시여'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 “비구들이여, 세 가지 느낌이 있다. 무엇이 셋인가?
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다.”
3. 비구들이여, 참으로 어떤 사문이든 바라문이든 이 세 가지 느낌의 일어남과 사라짐과 달콤함과 위험함과 벗어남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하는 자들은 그 누구든지, 사문들 가운데서는 사문이라 불릴 수 없고 바라문들 가운데서는 바라문이라 불릴 수 없다. 그 존자들은 사문 생활의 결실이나 바라문 생활의 결실을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여 드러내지 못한다.”
4. “비구들이여, 그러나 참으로 어떤 사문이든 바라문이든 이 세 가지 느낌의 일어남과 사라짐과 달콤함과 위험함과 벗어남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아는 자들은 그 누구든지, 사문들 가운데서는 사문이라 불릴 만하고 바라문들 가운데서는 바라문이라 불릴 만하다. 그 존자들은 사문 생활의 결실이나 바라문 생활의 결실을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여 드러낸다.”
사문∙바라문 경3(S36:29)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세존(존귀하신)이시여'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 “비구들이여, 참으로 어떤 사문이든 바라문이든 느낌들을 꿰뚫어 알지 못하고 느낌들의 일어남을 꿰뚫어 알지 못하고 느낌들의 소멸을 꿰뚫어 알지 못하고 느낌들의 소멸로 인도하는 길을 꿰뚫어 알지 못하는 자들은 그 누구든지, 사문들 가운데서는 사문이라 불릴 수 없고 바라문들 가운데서는 바라문이라 불릴 수 없다. 그 존자들은 사문 생활의 결실이나 바라문 생활의 결실을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여 드러내지 못한다.”
3. “비구들이여, 그러나 참으로 어떤 사문이든 바라문이든 느낌들을 꿰뚫어 알고 느낌들의 일어남을 꿰뚫어 알고 느낌들의 소멸을 꿰뚫어 알고 느낌들의 소멸로 인도하는 길을 꿰뚫어 아는 자들은 그 누구든지, 사문들 가운데서는 사문이라 불릴 만하고 바라문들 가운데서는 바라문이라 불릴 만하다. 그 존자들은 사문 생활의 결실이나 바라문 생활의 결실을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여 드러낸다.”
간단한 경(S36:30)
Suddhik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세존(존귀하신)이시여'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 “비구들이여, 세 가지 느낌이 있다. 무엇이 셋인가?
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세 가지 느낌이 있다.”
출세간 경(S36:31)
Nirāmis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세존(존귀하신)이시여'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 “비구들이여, 세간적 희열[기쁨.喜]이 있고, 출세간적 희열이 있으며, 출세간보다 더 큰 출세간적 희열이 있다.
세간적 행복[즐거움.樂]이 있고, 출세간적 행복이 있으면, 출세간보다 더 큰 출세간적 행복이 있다. 세간적 평정[捨]이 있고, 출세간적 평정이 있으며, 출세간보다 더 큰 출세간적 평정이 있다.
세간적 해탈이 있고, 출세간적 해탈이 있으며, 출세간보다 더 큰 출세간적 해탈이 있다.
3.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세간적 희열인가?
비구들이여, 눈으로 인식되는 형색들이 있으니,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욕망을 불러 일으키고 환락을 야기하는 것들이다.
귀로 인식되는 소리들이 있으니,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욕망을 불러 일으키고 환락을 야기하는 것들이다.
코로 인식되는 냄새들이 있으니,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욕망을 불러 일으키고 환락을 야기하는 것들이다.
혀로 인식되는 맛들이 있으니,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욕망을 불러 일으키고 환락을 야기하는 것들이다.
몸으로 인식되는 감촉들이 있으니,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욕망을 불러 일으키고 환락을 야기하는 것들이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이라 한다.
비구들이여, 이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에 의지하여 일어나는[緣而生] 희열을 세간적 희열이라 한다.”
4.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출세간적 희열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감각적 욕망(쾌락)으로부터 멀어지고 해로운 법[不善法]으로부터 멀어져, 거친 사유(일으킨 생각.尋)와 미세한 사유(지속적인 고찰.伺)을 지닌, 멀어짐으로부터 생겨난 희열[喜.기쁨]과 행복[樂.즐거움]이 있는 초선(初禪)에 들어 머문다.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가 가라앉아, 안으로 고요해지고, 마음이 한 곳에 고정되어,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가 없는 삼매로부터 생겨난 희열과 행복이 있는 제2선(二禪)에 들어 머문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출세간적 희열이라 한다.”
5.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출세간보다 더 큰 출세간적 희열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번뇌 다한 비구가 있어, 탐욕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자신의 마음을 관찰하고, 성냄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자신의 마음을 관찰하고, 어리석음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자신의 마음을 관찰할 때 희열이 생겨난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출세간보다 더 큰 출세간적 희열이라 한다.”
6.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세간적 행복인가?
비구들이여, 눈으로 인식되는 형색들이 있으니,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욕망을 불러 일으키고 환락을 야기하는 것들이다.
비구들이여, 귀로 인식되는 소리들이 있으니,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욕망을 불러 일으키고 환락을 야기하는 것들이다.
비구들이여, 코로 인식되는 냄새들이 있으니,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욕망을 불러 일으키고 환락을 야기하는 것들이다.
비구들이여, 혀로 인식되는 맛들이 있으니,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욕망을 불러 일으키고 환락을 야기하는 것들이다.
비구들이여, 몸으로 인식되는 감촉들이 있으니,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욕망을 불러 일으키고 환락을 야기하는 것들이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이라 한다.
비구들이여, 이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에 의지하여 일어나는 즐거움을 세간적 행복이라 한다.”
7.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출세간적 행복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여기 비구는 감각적 욕망(쾌락)으로부터 멀어지고 해로운 법[不善法]으로부터 멀어져, 거친 사유(일으킨 생각.尋)와 미세한 사유(지속적인 고찰.伺)을 지닌, 멀어짐으로부터 생겨난 희열[喜.기쁨]과 행복[樂.즐거움]이 있는 초선(初禪)에 들어 머문다.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가 가라앉아, 안으로 고요해지고, 마음이 한 곳에 고정되어,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가 없는 삼매로부터 생겨난 희열과 행복이 있는 제2선(二禪)에 들어 머문다.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희열을 떠나 평정이 머무는, 마음챙김과 알아차림(正念.正知)을 지녀, 행복을 몸으로 느끼는, 성자들이 말하는 바, ‘평정과 마음챙김을 지녀 행복하게 머문다.’고 하는 제3선(三禪)에 들어 머문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출세간적 행복이라 한다.”
8.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출세간보다 더 큰 출세간적 행복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번뇌 다한 비구가 있어, 탐욕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자신의 마음을 관찰하고, 성냄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자신의 마음을 관찰하고, 어리석음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자신의 마음을 관찰할 때 육체적 행복(즐거움)과 정신적 행복이 생겨난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출세간보다 더 큰 출세간적 행복이라 한다.”
9.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세간적 평정인가?
비구들이여, 눈으로 인식되는 형색들이 있으니,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욕망을 짝하고 환락을 야기하는 것들이다.
귀로 인식되는 소리들이 있으니,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욕망을 불러 일으키고 환락을 야기하는 것들이다.
코로 인식되는 냄새들이 있으니,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욕망을 불러 일으키고 환락을 야기하는 것들이다.
혀로 인식되는 맛들이 있으니,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욕망을 불러 일으키고 환락을 야기하는 것들이다.
몸으로 인식되는 감촉들이 있으니,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욕망을 불러 일으키고 환락을 야기하는 것들이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이라 한다.
비구들이여, 이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의지하여 일어나는 평정을 세간적 평정이라 한다.”
10.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출세간적 평정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행복이 끊어지고 괴로움이 끊어져, 이전의 희열과 근심이 사라진,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평정을 통한 마음챙김의 청정[捨念淸淨]을 지닌 제4선(四禪)에 들어 머문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출세간적 평정이라 한다.”
11.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출세간보다 더 큰 출세간적 평정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번뇌 다한 비구가 있어, 탐욕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자신의 마음을 관찰하고, 성냄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자신의 마음을 관찰하고, 어리석음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자신의 마음을 관찰할 때 평정이 생겨난다.
비구여, 이를 일러 출세간보다 더 큰 출세간적 평정이라 한다.”
12.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세간적 해탈인가?
물질[色]과 관련된 해탈을 세간적 해탈이라 한다.”
13.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출세간적 해탈인가?
무색[無色]과 관련된 해탈을 출세간적 해탈이라 한다.”
14.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출세간보다 더 큰 출세간적 해탈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번뇌 다한 비구가 있어, 탐욕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자신의 마음을 관찰하고, 성냄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자신의 마음을 관찰하고, 어리석음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자신의 마음을 관찰할 때 해탈이 생겨난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출세간보다 더 큰 출세간적 해탈이라 한다.”
제3장 백팔 방편 품이 끝났다. 세 번째 품에 포함된 경들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① 시와까 ② 백팔 방편 ③ 어떤 비구 ④ 이전 ⑤ 지혜 ⑥ 많은 비구 ⑦ ~ ⑨ 사문∙바라문
⑩ 간단한 ⑪ 출세간이다.
느낌 상윳따(S36)가 끝났다.
실론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gikoship/15780837 에서 복사한 글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