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장 원한 품
Āghāta-vagga
원한을 제거함 경1(A5:161)
Āghātapaṭivinay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세존이시여" 라고. 세존께어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 “비구들이여, 다섯 가지 원한을 제거함이 있나니, 어떤 곳에서든 비구에게 일어난 원한을 이것으로 모두 제거해야 한다. 무엇이 다섯인가?”
비구들이여, 어떤 사람에게 원한이 생기면 그 사람에 대해서 자애[慈]를 닦아야 한다.
이와 같이 그 사람에 대해서 생긴 원한을 제거해야 한다.
비구들이여, 어떤 사람에게 원한이 생기면 그 사람에 대해서 연민[悲]을 닦아야 한다.
이와 같이 그 사람에 대해서 생긴 원한을 제거해야 한다.
비구들이여, 어떤 사람에게 원한이 생기면 그 사람에 대해서 평정[捨]을 닦아야 한다.
이와 같이 그 사람에 대해서 생긴 원한을 제거해야 한다.
비구들이여, 어떤 사람에게 원한이 생기면 그 사람에 대해서 마음 챙기지 않음과 주의를 기울이지 않음을 닦아야 한다.
이와 같이 그 사람에 대해서 생긴 원한을 제거해야 한다.
비구들이여, 어떤 사람에 대해서 원한이 생기면 그 사람에 대해서 업이 자신의 주인임을 굳게 확립해야 한다.
‘이 존자는 업이 바로 그의 주인이고, 그는 업의 상속자이고, 업에서 태어났고, 업이 그의 권속이고, 업이 그의 의지처다. 좋은 업이든 나쁜 업이든 그가 업을 지으면 그는 그것의 상속자가 될 것이다.’라고 이와 같이 사람에게 생긴 원한을 제거해야 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다섯 가지 원한을 제거함이 있나니, 어떤 곳에든 비구에게 일어난 원한을 이것으로 모두 제거해야 한다.”
원한을 제거함 경2(A5:162)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서 사리뿟따 존자는 비구들에게 말했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대답했다.
"사리뿟따 존자이시여" 라고. 사리뿟따 존자는 이와 같이 말하였다.
2. “도반들이여, 다섯 가지 원한을 제거함이 있나니, 어떤 곳에서든 비구에게 일어난 원한을 이것으로 모두 제거해야 합니다. 무엇이 다섯인가요?”
도반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은 몸으로 짓는 행위는 청정하지 못하지만 말로 짓는 행위는 청정합니다. 도반들이여, 이런 사람에 대해서도 원한을 제거해야 합니다.
도반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은 말로 짓는 행위는 청정하지 못하지만 몸으로 짓는 행위는 청정합니다. 도반들이여, 이런 사람에 대해서도 원한을 제거해야 합니다.
도반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은 몸으로 짓는 행위도 청정하지 못하고 말로 짓는 행위도 청정하지 못하지만 때때로 마음이 맑고 마음이 고요함을 얻습니다.
도반들이여, 이런 사람에 대해서도 원한을 제거해야 합니다.
도반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은 몸으로 짓는 행위도 청정하지 못하고 말로 짓는 행위도 청정하지 못하고 때때로 마음이 맑고 마음이 고요함을 얻지도 못합니다.
도반들이여, 이런 사람에 대해서도 원한을 제거해야 합니다.”
도반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은 몸으로 짓는 행위도 청정하고 말로 짓는 행위도 청정하고 때때로 마음이 맑고 마음이 고요함을 얻습니다.
도반들이여, 이런 사람에 대해서도 원한을 제거해야 합니다.
3. “도반들이여, 이 가운데서 몸으로 짓는 행위는 청정하지 못하지만 말로 짓는 행위는 청정한 그런 사람에 대해서는 어떻게 원한을 제거해야 합니까?
도반들이여, 예를 들면 분소의를 입는 자가 마차가 다니는 길에서 낡은 천을 보고 왼발로 밟고서 오른발로 편 뒤 그 중에서 성한 부분만 찢어서 가지고 가는 것과 같습니다.
도반들이여, 그와 같이 몸으로 짓는 행위는 청정하지 못하지만 말로 짓는 행위는 청정한 사람에 대해서는, 그가 몸으로 짓는 청정하지 못한 행위는 마음에 두지 말고 그때는 그가 말로 짓는 청정한 행위만을 마음에 두어야 합니다.
도반들이여, 이와 같이 그 사람에 대해서 원한을 제거해야 합니다.
도반들이여, 그러면 말로 짓는 행위는 청정하지 못하지만 몸으로 짓는 행위는 청정한 사람에 대해서는 어떻게 원한을 제거해야 합니까?
도반들이여, 예를 들면 더위에 시달리고 더위에 지쳐있고 심한 갈증을 느끼고 목마른 사람이 이끼와 수초로 덮여있는 연못으로 오는 것과 같습니다. 그는 그 연못으로 내려와서 양 손으로 이끼와 수초 더미를 밀쳐낸 뒤 손을 모아 물을 마시고 갈 것입니다.
도반들이여, 그와 같이 말로 짓는 행위는 청정하지 못하지만 몸으로 짓는 행위는 청정한 사람에 대해서는, 그가 말로 짓는 청정하지 못한 행위는 그때 마음에 두지 말고 그때는 그가 몸으로 짓는 청정한 행위만을 마음에 두어야 합니다.
도반들이여, 이와 같이 그 사람에 대해서 원한을 제거해야 합니다.
도반들이여, 그러면 몸으로 짓는 행위도 청정하지 못하고 말로 짓는 행위도 청정하지 못하지만 때때로 마음이 맑고 마음이 고요함을 얻는 사람에 대해서는 어떻게 원한을 제거해야 합니까?
도반들이여, 예를 들면 더위에 시달리고 더위에 지쳐있고 심한 갈증을 느끼고 목마른 사람이 조그마한 소 발자국에 고인 물로 오는 것과 같습니다.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조그마한 소 발자국에 물이 고여 있구나. 그런데 만일 내가 손을 모아 마시거나 물바가지로 마시면 이 물은 흔들리고 흐려져서 마실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러니 나는 허리를 구부려 네 발 가진 동물의 자세로 엎드려 소 발자국에 고인 물을 마시고 가야겠다.’ 그래서 그는 허리를 구부려 네 발 가진 동물의 자세로 엎드려 소 발자국에 고인 물을 마시고 갈 것입니다.
도반들이여, 그와 같이 몸으로 짓는 행위도 청정하지 못하고 말로 짓는 행위도 청정하지 못하지만 때때로 마음이 맑고 마음이 고요함을 얻는 사람에 대해서는, 그가 몸으로 짓는 청정하지 못한 행위도 마음에 두지 말고 말로 짓는 청정하지 못한 행위도 마음에 두지 말아야 합니다. 그때는 그가 때때로 마음이 맑고 마음이 고요함을 얻는 것만을 마음에 두어야 합니다.
도반들이여, 이와 같이 그 사람에 대해서 원한을 제거해야 합니다.
도반들이여, 그러면 몸으로 짓는 행위도 청정하지 못하고 말로 짓는 행위도 청정하지 못하고 때때로 마음이 맑고 마음이 고요함을 얻지도 못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어떻게 원한을 제거해야 합니까?
도반들이여, 예를 들면 극심한 고통으로 괴로워하는 환자가 먼 길을 가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의 앞쪽으로도 마을이 멀리 있고 뒤로도 마을이 멀리 있어 그는 적당한 음식도 얻을 수 없고 적당한 약도 얻을 수 없고 적당한 간병인도 구할 수 없고 마을로 인도해주는 사람도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때 먼 길을 가고 있던 다른 어떤 사람이 그를 보고 그에 대해서 연민하는 마음을 내고 동정하는 마음을 내고 애민하는 마음을 낼 것입니다. ‘오, 참으로 이 사람이 적당한 음식도 얻고 적당한 약도 얻고 적당한 간병인도 구하고 마을로 인도해주는 사람도 얻기를.’이라고.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요? ‘이 사람이 여기서 쓰러져 죽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도반들이여, 그와 같이 몸으로 짓는 행위도 청정하지 못하고 말로 짓는 행위도 청정하지 못하고 때때로 마음이 맑고 마음이 고요함을 얻지도 못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연민하는 마음을 내고 동정하는 마음을 내고 애민하는 마음을 내야 합니다. ‘오, 참으로 이 사람이 몸으로 짓는 나쁜 행위를 버리고 몸으로 짓는 좋은 행위를 닦기를. 말로 짓는 나쁜 행위를 버리고 말로 짓는 좋은 행위를 닦기를. 마음으로 짓는 나쁜 행위를 버리고 마음으로 짓는 좋은 행위를 닦기를.’이라고.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요? ‘이 존자가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처참한 곳[苦界], 불행한 곳[惡處], 파멸처, 지옥에 태어나지 않았으면.’하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도반들이여, 이와 같이 그 사람에 대해서 원한을 제거해야 합니다.
도반들이여, 그러면 몸으로 짓는 행위도 청정하고 말로 짓는 행위도 청정하고 때때로 마음이 맑고 마음이 고요함을 얻는 사람에 대해서는 어떻게 원한을 제거해야 합니까?
도반들이여, 예를 들면 호수가 있어 그 물을 맑고 달콤하고 차고 투명하며 고요하고 아름답고 여러 종류의 나무로 둘러싸여 있는데, 더위에 시달리고 더위에 지쳐있고 심한 갈증을 느끼고 목마른 사람이 그 호수로 오는 것과 같습니다. 그는 그 호수로 내려가서 목욕을 하고 물을 마시고 다시 거기 있는 나무 그늘에 앉거나 누울 것입니다.
도반들이여, 그와 같이 몸으로 짓는 행위도 청정하고 말로 짓는 행위도 청정하고 때때로 마음이 맑고 마음이 고요함을 얻는 사람에 대해서는, 그가 몸으로 짓는 청정한 행위도 마음에 두어야 하고, 그가 말로 짓는 청정한 행위도 마음에 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가 때때로 마음이 맑고 마음이 고요함을 얻는 것도 마음에 두어야 합니다.
도반들이여, 이와 같이 그 사람에 대해서 원한을 다스려야 합니다. 도반들이여, 모든 곳에서 청정한 믿음을 내게 하는 사람을 만나면 마음이 고요해집니다.
도반들이여, 이러한 다섯 가지 원한을 제거함이 있나니, 비구는 어떤 곳에서든 비구에게 일어난 원한을 이것으로 모두 제거해야 합니다.”
담론 경(A5:163)
Sākacch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사리뿟따 존자는 비구들에게 말했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대답했다. "사리뿟따 존자이시여.”라고. 사리뿟따 존자는 이와 같이 말하였다.
2. “도반들이여, 다섯 가지 법을 갖춘 비구는 동료 수행자들과 담론하기에 적합합니다. 무엇이 다섯인가요?
도반들이여, 여기 비구는 자신이 계를 구족하고 계의 구족에 대해서 받은 질문을 잘 설명합니다.
여기 비구는 자신이 삼매를 구족하고 삼매의 구족에 대해서 받은 질문을 잘 설명합니다.
여기 비구는 자신이 통찰지를 구족하고 통찰지의 구족에 대해서 받은 질문을 잘 설명합니다.
여기 비구는 자신이 해탈을 구족하고 해탈의 구족에 대해서 받은 질문을 잘 설명합니다.
여기 비구는 자신이 해탈지견을 구족하고 해탈지견의 구족에 대해서 받은 질문을 잘 설명합니다.
도반들이여, 이러한 다섯 가지 법을 갖춘 비구는 동료 수행자들과 담론하기에 적합합니다.”
본보기 경(A5:164)
Sājīv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사리뿟따 존자는 비구들에게 말했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대답했다. "사리뿟따 존자이시여.”라고. 사리뿟따 존자는 이와 같이 말하였다.
2. “도반들이여, 다섯 가지 법을 갖춘 비구는 동료 비구들의 본보기가 되기에 적합합니다. 무엇이 다섯인가요?
도반들이여, 여기 비구는 자신이 계를 구족하고 계의 구족에 대해서 받은 질문을 잘 설명합니다.
여기 비구는 자신이 삼매를 구족하고 삼매의 구족에 대해서 받은 질문을 잘 설명합니다.
여기 비구는 자신이 통찰지를 구족하고 통찰지의 구족에 대해서 받은 질문을 잘 설명합니다.
여기 비구는 자신이 해탈을 구족하고 해탈의 구족에 대해서 받은 질문을 잘 설명합니다.
여기 비구는 자신이 해탈지견을 구족하고 해탈지견의 구족에 대해서 받은 질문을 잘 설명합니다.
도반들이여, 이러한 다섯 가지 법을 갖춘 비구는 동료 비구들의 본보기가 되기에 적합합니다.”
질문하기 경(A5:165)
Pañhapucchā-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사리뿟따 존자는 비구들에게 말했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대답했다. "사리뿟따 존자이시여.”라고. 사리뿟따 존자는 이와 같이 말하였다.
2. “도반들이여, 누구든지 남에게 질문을 하는 자는 모두 이들 다섯 가지 경우 때문이거나 이 가운데 하나 때문입니다. 무엇이 다섯인가요?
멍청하고 대단히 어리석어서 남에게 질문합니다.
사악한 원(願)을 가진 자는 그 원에 희생되어서 남에게 질문을 합니다.
모욕을 주려고 남에게 질문을 합니다.
잘 알고자 하여 남에게 질문을 합니다.
혹은 ‘만일 내 질문에 바르게 설명하면 좋지만, 만일 내 질문에 바르게 설명하지 못하면 내가 바르게 설명하리라.’라는 이런 마음으로 남에게 질문합니다.
도반들이여, 누구든지 남에게 질문을 하는 자는 모두 이들 다섯 가지 경우 때문이거나, 이 가운데 하나 때문입니다.
소멸 경(A5:166)
Nirodh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사리뿟따 존자는 비구들에게 말했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대답했다. "사리뿟따 존자이시여.”라고. 사리뿟따 존자는 이와 같이 말하였다.
2. “도반들이여, 여기 계를 구족하고 삼매를 구족하고 통찰지를 구족한 비구가 상수멸에 들 수도 있고 출정할 수도 있다는 것은 가능한 일입니다. 만일 지금 여기에서 구경의 지혜를 성취하지 못하면 욕계 천의 신들의 동료가 되는 것을 뛰어넘어 어떤 마음으로 이루어진 몸을 얻어 상수멸에 들 수도 있고 출정할 수도 있다는 것은 가능한 일입니다.”
이렇게 말하자 우다이 존자가 사리뿟따 존자에게 이와 같이 말하였다.
“도반 사리뿟따여, 그 비구가 욕계천 신들의 동료가 되는 것을 뛰어넘어 어떤 마음으로 이루어진 몸을 얻어 상수멸에 들 수도 있고 출정할 수도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고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런 경우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로 사리뿟따 존자는 비구들에게 이와 같이 말하였다.
“도반들이여, 여기 계를 구족하고 삼매를 구족하고 통찰지를 구족한 비구가 상수멸에 들 수도 있고 출정할 수도 있다는 것은 가능한 일입니다. 만일 지금 여기에서 구경의 지혜를 성취하지 못하면 욕계의 신들의 동료가 되는 것을 뛰어넘어 어떤 마음으로 이루어진 몸을 얻어 상수멸에 들 수도 있고 출정할 수도 있다는 것은 가능한 일입니다.”
두 번째로 우다이 존자가 사리뿟따 존자에게 이와 같이 말하였다.
“도반 사리뿟따여, 그 비구가 욕계 신들의 동료가 되는 것을 뛰어넘어 어떤 마음으로 이루어진 몸을 얻어 상수멸에 들 수도 있고 출정할 수도 있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런 경우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세번째로 사리뿟따 존자는 비구들에게 이와 같이 말하였다.
“도반들이여, 여기 계를 구족하고 삼매를 구족하고 통찰지를 구족한 비구가 상수멸에 들 수도 있고 출정할 수도 있다는 것은 가능한 일입니다. 만일 지금 여기에서 구경의 지혜를 성취하지 못하면 욕계의 신들의 동료가 되는 것을 뛰어넘어 어떤 마음으로 이루어진 몸을 얻어 상수멸에 들 수도 있고 출정할 수도 있다는 것은 가능한 일입니다.”
세 번째로 우다이 존자가 사리뿟따 존자에게 이와 같이 말하였다.
“도반 사리뿟따여, 그 비구가 욕계 신들의 동료가 되는 것을 뛰어넘어 어떤 마음으로 이루어진 몸을 얻어 상수멸에 들 수도 있고 출정할 수도 있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런 경우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3. 그러자 사리뿟따 존자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 번씩이나 우다이 존자가 나를 공박함에도 불구하고 어떤 비구도 나의 말에 찬성하지 않는구나. 그러니 이제 나는 세존께 가야겠다.’
사리뿟따 존자는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사리뿟따 존자는 비구들을 불러서 이와 같이 말하였다.
“도반들이여, 여기 계를 구족하고 삼매를 구족하고 통찰지를 구족한 비구가 상수멸에 들 수도 있고 출정할 수도 있다는 것은 가능한 일입니다. 만일 지금 여기에서 구경의 지혜를 성취하지 못하면 욕계 신들의 동료가 되는 것을 뛰어넘어 어떤 마음으로 이루어진 몸을 얻어 상수멸에 들 수도 있고 출정할 수도 있다는 것은 가능한 일입니다.”
이렇게 말하자 우다이 존자가 사리뿟따 존자에게 이와 같이 말하였다.
“도반 사리뿟따여, 그 비구가 욕계 신들의 동료가 되는 것을 뛰어넘어 어떤 마음으로 이루어진 몸을 얻어 상수멸에 들 수도 있고 출정할 수도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고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런 경우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로 사리뿟따 존자는 비구들에게 이와 같이 말하였다.
“도반들이여, 여기 계를 구족하고 삼매를 구족하고 통찰지를 구족한 비구가 상수멸에 들 수도 있고 출정할 수도 있다는 것은 가능한 일입니다. 만일 지금 여기에서 구경의 지혜를 성취하지 못하면 욕계 신들의 동료가 되는 것을 뛰어넘어 어떤 마음으로 이루어진 몸을 얻어 상수멸에 들 수도 있고 출정할 수도 있다는 것은 가능한 일입니다.”
두 번째로 우다이 존자가 사리뿟따 존자에게 이와 같이 말하였다.
“도반 사리뿟따여, 그 비구가 욕계 신들의 동료가 되는 것을 뛰어넘어 어떤 마음으로 이루어진 몸을 얻어 상수멸에 들 수도 있고 출정할 수도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고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런 경우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세 번째로 사리뿟따 존자는 비구들에게 이와 같이 말하였다.
“도반들이여, 여기 계를 구족하고 삼매를 구족하고 통찰지를 구족한 비구가 상수멸에 들 수도 있고 출정할 수도 있다는 것은 가능한 일입니다. 만일 지금 여기에서 구경의 지혜를 성취하지 못하면 욕계 신들의 동료가 되는 것을 뛰어넘어 어떤 마음으로 이루어진 몸을 얻어 상수멸에 들 수도 있고 출정할 수도 있다는 것은 가능한 일입니다.”
세 번째로 우다이 존자가 사리뿟따 존자에게 이와 같이 말하였다.
“도반 사리뿟따여, 그 비구가 욕계 신들의 동료가 되는 것을 뛰어넘어 어떤 마음으로 이루어진 몸을 얻어 상수멸에 들 수도 있고 출정할 수도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고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런 경우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4. 다시 사리뿟따 존자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존의 면전에서 세 번씩이나 우다이 존자가 나를 공박함에도 불구하고 어떤 비구도 나의 말에 찬성하지 않는구나. 그러니 나는 침묵해야겠다.’ 그리고 사리뿟따 존자는 침묵하였다.
세존께서는 우다이 존자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우다이여, 그대는 누가 마음으로 이루어진 몸을 가졌다고 생각하는가?”
“세존이시여, 인식으로 이루어진 무색계의 신들입니다.”
“우다이여, 그대 같이 어리석고 불분명한 사람의 말이 뭐 필요하겠는가? 그대가 발언할 만하다고 생각하는가?”
5. 그리고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를 불러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그대는 난처해진 장로 비구에 대해서 이토록 무관심하게 대해도 되는가?
아난다여, 난처해진 장로 비구로부터 도반들에 대한 연민이란 것을 기대할 수 없다.”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여기 계를 구족하고 삼매를 구족하고 통찰지를 구족한 비구가 상수멸에 들 수도 있고 출정할 수도 있다는 것은 가능한 일이다. 만일 지금 여기에서 구경의 지혜를 성취하지 못하면 욕계의 신들의 동료가 되는 것을 뛰어넘어 어떤 마음으로 이루어진 몸을 얻어 상수멸에 들 수도 있고 출정할 수도 있다는 것은 가능한 일이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선서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 뒤 자리에서 일어나 거처로 들어가셨다.
6.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서 나가신지 얼마 안되어 우빠와나 존자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우빠와나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 우빠와나여, 어떤 도반들이 장로 비구를 난처하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들에게 아무런 말도 못하였습니다.
도반 우빠와나여, 세존께서 해거름에 낮 동안의 삼매를 풀고 자리에서 일어나셔서는 이것에 대해서 언급하시면서 우빠와나 존자에게 이 문제에 대해서 우빠와나 존자의 대답을 듣고자 하실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슬픔에 빠져있습니다.”
7. 세존께서는 해거름에 낮 동안의 삼매를 풀고 자리에서 일어나셔서 집회소로 가셨다. 가셔서는 마련된 자리에 앉으셨다. 자리에 앉으셔서는 우빠와나 존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우빠와나여, 몇 가지 법을 갖출 때 장로 비구는 그의 동료 비구들이 사랑하고 마음에 들어 하고 존중하고 경의를 표하는가?”
“세존이시여, 다섯 가지 법을 갖출 때 장로 비구는 그의 동료 비구들이 사랑하고 마음에 들어 하고 존중하고 경의를 표합니다. 무엇이 다섯인가요?”
세존이시여, 여기 장로 비구는 계를 잘 지킵니다. 그는 빠띠목카[戒目]의 단속으로 단속하면서 머뭅니다. 바른 행실과 행동의 영역을 갖추고, 작은 허물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보며, 학습계목을 받아 지녀 닦고 익힙니다.
그는 많이 배우고[多聞] 배운 것을 바르게 호지하고 배운 것을 잘 정리합니다. 시작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며, 의미와 표현을 구족하여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범행(梵行)을 드러내는 가르침들이 있으니, 그는 그러한 가르침들을 많이 배우고 호지하고 말로써 친숙해지고 마음으로 숙고하고 견해로써 잘 꿰뚫습니다.
그는 선한 말을 하고 선한 말씨를 가졌고 예의 바르고 명확하고 흠이 없고 뜻을 바르게 전달하는 언변을 구족하였습니다.
그는 바로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게 머물게 하는, 높은 마음인 네 가지 선정을 원하는 대로 얻고 힘들이지 않고 얻고 어렵지 않게 얻습니다.
그는 모든 번뇌가 다하여 아무 번뇌가 없는 마음의 해탈[心解脫]과 통찰지를 통한 해탈[慧解脫]을 바로 지금 여기에서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구족하여 머뭅니다.
세존이시여, 이러한 다섯 가지 법을 갖춘 장로 비구는 동료 수행자들이 사랑하고 마음에 들어 하고 존중하고 경의를 표합니다.”
8. “장하고 장하구나, 우빠와나여. 우빠와나여, 이러한 다섯 가지 법을 갖춘 장로 비구는 그의 동료 비구들이 사랑하고 마음에 들어 하고 존중하고 경의를 표한다.
우빠와나여, 만일 장로 비구에게 이러한 다섯 가지 법이 없다면 동료 비구가 그가 이가 빠지고 머리가 허옇게 세고 주름살이 쭈글쭈글 잡힌 것 때문에 존경하고 존중하고 공경하고 숭배하겠는가?
우빠와나여, 그러나 장로 비구에게 이러한 다섯 가지 법이 있기 때문에 동료 비구들이 그를 존경하고 존중하고 공경하고 숭배한다.”
책망 경(A5:167)
Codanā-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사리뿟따 존자는 비구들에게 말했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대답했다. "사리뿟따 존자이시여.”라고. 사리뿟따 존자는 이와 같이 말하였다.
2. “도반들이여, 책망하는 비구가 남을 책망하고자 하면 안으로 다섯 가지 법을 확립한 뒤에 남을 책망해야 합니다. 무엇이 다섯인가요?
도반들이여, ‘적당한 시간에 말하고 적당하지 않은 때에 말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대로 말하고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지 않을 것이다.
온화하게 말하고 거친 말로 말하지 않을 것이다.
이익을 바라기 때문에 말하고 이익을 바라지 않고는 말하지 않을 것이다.
자애로운 마음으로 말하고 안으로 성냄을 가지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도반들이여, 책망하는 비구가 남을 책망하고자 하면 이러한 다섯 가지 법을 안으로 확립한 뒤에 남을 책망해야 합니다.”
3. “도반들이여, 나는 여기서 이런 사람을 봅니다. 그는 적당한 시간에 책망을 듣는 것이 아니고 적당하지 않은 시간에 책망을 들어 동요하며, 사실대로 책망을 듣는 것이 아니고 사실이 아닌 것으로 책망을 들어 동요하며, 온화한 책망을 듣는 것이 아니고, 거친 말로 책망을 들어 동요하며, 이익을 바라는 책망을 듣는 것이 아니고 이익을 바라지 않는 책망을 들어 동요하며, 자애로운 마음으로 하는 책망을 듣는 것이 아니고 성냄으로 하는 책망을 들어 동요합니다.”
4. “도반들이여, 법답지 않게 책망을 들은 비구는 다섯 가지 이유 때문에 자책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존자는 적당하지 않은 시간에 그대들 책망했고 적당한 시간에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대는 자책할 필요가 없다.
그 존자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그대를 책망했고 사실대로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대는 자책할 필요가 없다.
그 존자는 거친 말로 그대를 책망했고 온화하게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대는 자책할 필요가 없다. 그 존자는 이익을 바라지 않고 그대를 책망했고 이익을 바라면서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대는 자책할 필요가 없다.
그 존자는 성냄으로 그대를 책망했고 자애로운 마음으로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대는 자책할 필요가 없다.’라고.
도반들이여, 법답지 않게 책망을 들은 비구는 이러한 다섯 가지 이유 때문에 자책할 필요가 없습니다.”
5. “도반들이여, 그러나 법답지 않게 책망한 비구는 다섯 가지 이유가 있기 때문에 자책해야 합니다. ‘그대는 적당하지 않은 시간에 그를 책망했고 적당한 시간에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대는 자책해야 한다.
그대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그를 책망했고 사실대로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대는 자책해야 한다.
그대는 거친 말로 그를 책망했고 온화하게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대는 자책해야 한다.
그대는 이익을 바라지 않고 그를 책망했고 이익을 바라면서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대는 자책해야 한다.
그대는 성냄으로 그를 책망했고 자애로운 마음으로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대는 자책해야 한다.’라고.
도반들이여, 법답지 않게 책망한 비구는 이러한 다섯 가지 이유 때문에 자책해야 합니다.”
6. “도반들이여, 나는 여기서 이런 사람을 봅니다. 그는 적당하지 않은 시간에 책망을 듣는 것이 아니고 적당한 시간에 책망을 듣고는 동요하며, 사실이 아닌 것으로 책망을 듣는 것이 아니고 사실대로 책망을 듣고는 동요하며, 거친 욕설의 책망을 듣는 것이 아니고 온화한 책망을 듣고는 동요하며, 이익을 바라지 않는 책망을 듣는 것이 아니고 이익을 바라는 책망을 듣고는 동요하며, 성냄으로 하는 책망을 듣는 것이 아니고 자애로운 마음으로 하는 책망을 듣고는 동요합니다.”
7. “도반들이여, 법답게 책망을 들은 비구는 다섯 가지 이유 때문에 자책해야 합니다.
‘그 존자는 적당한 시간에 그대를 책망했고 적당하지 않은 시간에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대는 자책해야 한다.
그 존자는 사실대로 그대를 책망했고 사실이 아닌 것으로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대는 자책해야 한다.
그 존자는 온화하게 그대를 책망했고 거친 말로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대는 자책해야 한다.
그 존자는 이익을 바라면서 그대를 책망했고 이익을 바라지 않고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대는 자책해야 한다.
그 존자는 자애로운 마음으로 그대를 책망했고 성냄으로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대는 자책해야 한다.’라고.
도반들이여, 법답게 책망을 들을 비구는 이러한 다섯 가지 이유 때문에 자책해야 합니다.”
8. “도반들이여, 그러나 법답게 책망한 비구는 다섯 가지 이유 때문에 자책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대는 적당한 시간에 그를 책망했고 적당하지 않은 시간에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대는 자책할 필요가 없다.
그대는 사실대로 그를 책망했고 사실이 아닌 것으로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대는 자책할 필요가 없다.
그대는 온화하게 그를 책망했고 거친 말로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대는 자책할 필요가 없다.
그대는 이익을 바라면서 그를 책망했고 이익을 바라지 않고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대는 자책할 필요가 없다.
그대는 자애로운 마음으로 그를 책망했고 성냄으로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대는 자책할 필요가 없다.’라고.
도반들이여, 법답게 책망한 비구는 이러한 다섯 가지 이유가 있기 때문에 자책할 필요가 없습니다.”
9. “도반들이여, 책망을 듣는 사람은 진실과 흔들림 없는 두 가지 법에 확립되어야 합니다.
‘남들이 나를 적당한 시간에 나를 책망하거 적당하지 않은 시간에 하건, 사실대로 책망하거 사실이 아닌 것으로 책망하건, 온화하게 책망하건 거친 말로 하건, 이익을 바라면서 책망하건 이익을 바라지 않고 하건, 자애로운 마음으로 책망하건 성냄으로 하건, 나는 진실과 흔들림 없는 두 가지 법에 확립되어야 한다. 만일 내가 ‘이 법이 내게 있다.’라고 알게 되면 ‘이러한 법은 제게 있습니다.’라고 말해야 한다. 만일 내가 ‘이 법은 내게 없다.’라고 알게 되면 ‘이러한 법은 제게 없습니다.’라고 말해야 한다.’라고.
10.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사리뿟따여, 그대가 이렇게 말해도 여기 어떤 쓸모없는 인간들은 이것을 받아들이는데 능숙하지 못할 것이다.”
11. 사리뿟따 존자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믿음 없는 사람들은 믿음이 없지만 생계 때문에 집을 나와 출가하였습니다.
그들은 교활하고 속이고 사기치고 들뜨고 오만하고 우쭐대고 수다스럽고 산만하게 말합니다.
그들은 감각기능의 문을 지키지 않고 음식에서 적당함을 모르고 깨어있음에 전념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사문의 결실에는 관심이 없고 청정수행을 극히 존중하지 않으며 사치하고 게으르고 퇴보에 앞장서고 홀로 머뭄의 의미를 내팽개쳐버리고 태만하고 정진하지 않고 마음 챙김을 놓아버리고 분명하게 알아차림[正知]이 없고 집중되지 못하며 마음이 산란하고 통찰지가 없어 귀머거리와 벙어리 같습니다. 제가 그들에게 이렇게 말해도 이것을 받아들이는데 능숙하지 못합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나 선남자들은 믿음으로 집을 나와 출가하였습니다.
그들은 교활하지 않고 사기 치지 않고 들뜨지 않고 오만하지 않고 우쭐대지 않고 수다스럽지 않고 산만하게 말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감각기능의 문을 잘 지키고 음식에서 적당함을 알고 깨어있음에 전념합니다. 그들은 사문의 결실을 기대하고 공부지음을 극히 존중하며 사치하지 않고 게으르지 않고 퇴보를 멀리 내팽개 쳐 버리고 홀로 머뭄에 앞장서며 열심히 정진하고 스스로 분발하며 마음 챙김을 확립하고 분명하게 알아차리며[正知] 집중되고 일념이 되며 통찰지가 있어 귀머거리와 벙어리 같지 않습니다. 제가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면 그들은 이것을 능숙하게 받아들입니다.”
12. “사리뿟따여, 믿음 없는 사람들은 믿음이 없지만 생계 때문에 집을 나와 출가하였다.
그들은 교활하고 속이고 사기치고 들뜨고 오만하고 우쭐대고 수다스럽고 산만하게 말한다. 그들은 감각기능의 문을 지키지 않고 음식에서 적당함을 모르고 깨어있음에 전념하지 않는다. 그들은 사문의 결실에는 관심이 없고 공부지음을 극히 존중하지 않으며 사치하고 게으르고 퇴보에는 앞장서고 한거(閑居)를 멀리 내팽개쳐버리고 태만하고 정진하지 않고 마음 챙김을 놓아버리고 분명하게 알아차림[正知]이 없고 집중되지 못하며 마음이 산란하고 통찰지가 없어 귀머거리와 벙어리 같다. 그들은 그냥 내버려둬라.
사리뿟따여, 그러나 선남자들은 믿음으로 집을 나와 출가하였다. 그들은 교활하지 않고 속이지 않고 사기 치지 않고 들뜨지 않고 오만하지 않고 우쭐대지 않고 수다스럽지 않고 산만하게 말하지 않는다. 그들은 감각기능의 문을 잘 지키고 음식에서 적당함을 알고 깨어있음에 전념한다. 그들은 사문의 결실을 기대하고 공부지음을 극히 존중하며 사치하지 않고 게으르지 않고 퇴보를 멀리 내팽개쳐버리고 홀로 머뭄에 앞장서며 열심히 정진하고스스로 분발하며 마음 챙김을 확립하고 분명하게 알아차리며[正知] 집중되고 일념이 되며 통찰지가 있어 귀머거리와 벙어리 같지 않다.
사리뿟따여, 그들에게는 그대가 말해도 좋다.
사리뿟따여, 동료 수행자들을 교계하라. 사리뿟따여, 동료 수행자들을 훈도하라. ‘나는 동료 수행자들을 바르지 못한 법으로부터 나오게 하여 정법에 확고히 머물게 하리라.’라고.
사리뿟따여, 참으로 그대는 이와 같이 닦아야 한다.”
계 경(A5:168)
Sīl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사리뿟따 존자는 비구들에게 말했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대답했다. "사리뿟따 존자이시여.”라고. 사리뿟따 존자는 이와 같이 말하였다.
2. “도반들이여, 계행이 없을 때 계행을 파한 자에게 바른 삼매는 조건을 상실해버립니다.
바른 삼매가 없을 때 바른 삼매가 없는 자에겐 여실지견은 조건을 상실해버립니다.
여실지견이 없을 때 여실지견이 없는 자에게 염오와 탐욕의 사라짐은 조건을 상실해버립니다.
염오와 탐욕의 빛바램이 없을 때 염오와 탐욕의 사라짐이 없는 자에게 해탈지견은 조건을 상실해버립니다.
도반들이여, 예를 들면 가지와 잎이 없는 나무는 새싹이 자라나지 못하고 껍질이 완성되지 못하고 연한 목재[白木質]가 완성되지 못하고 심재(心材)가 완성되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도반들이여, 그와 같이 계행이 없을 때 계행을 파한 자에게 바른 삼매는 조건을 상실해 버립니다.
바른 삼매가 없을 때 바른 삼매가 없는 자에게 여실지견은 조건을 상실해 버립니다.
여실지견이 없을 때 여실지견이 없는 자에게 염오와 탐욕의 사라짐은 조건을 상실해 버립니다.
염오(싫어하여 떠남)와 탐욕의 사라짐이 없을 때 염오와 탐욕의 사라짐이 없는 자에게 해탈지견은 조건을 상실해 버립니다.”
3. “도반들이여, 계행을 가지고 계행을 갖춘 자에게 바른 삼매의 조건은 구족됩니다.
바른 삼매가 있으면 바른 삼매를 구족한 자에게 여실지견의 조건은 구족됩니다.
여실지견이 있으면 여실지견을 구족한 자에게 염오와 탐욕의 사라짐의 조건은 구족됩니다.
염오와 탐욕의 사라짐이 있으면 염오와 탐욕의 사라짐을 구족한 자에게 해탈지견의 조건은 구족됩니다.
도반들이여, 예를 들면 가지와 잎이 무성한 나무는 새싹이 자라나고 껍질이 완성되고 연한 목재[白木質]가 완성되고 심재(心材)가 완성되는 것과 같습니다.
도반들이여, 그와 같이 계행을 가지고 계행을 갖춘 자에게 바른 삼매의 조건은 구족됩니다.
바른 삼매가 있으면 바른 삼매를 구족한 자에게 여실지견의 조건은 구족됩니다.
여실지견이 있으면 여실지견을 구족한 자에게 염오와 탐욕의 사라짐의 조건은 구족됩니다.
염오와 탐욕의 사라짐이 있으면 염오와 탐욕의 빛바램을 구족한 자에게 해탈지견의 조건은 구족됩니다.”
재빠르게 앎 경(A5:169)
Khippanisanti-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카 승원에 머물고계셨다. 그 무렵 아난다 존자가 사리뿟따 존자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사리뿟따 존자와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나누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아난다 존자는 사리뿟따 존자에게 이와 같이 말하였다.
2. “도반 사리뿟따여, 어떻게 비구가 유익한 법들을 재빠르게 알고 잘 이해하고 많이 이해하고 이해한 것을 잊어버리지 않습니까?”
“아난다 존자는 많이 배운 분입니다. 아난다 존자가 밝혀주십시오.”
“도반 사리뿟따여, 그렇다면 잘 듣고 마음에 새겨 간직하십시오. 나는 이제 설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도반이여.”라고 사리뿟따 존자는 아난다 존자에게 대답했다.
아난다 존자는 이와 같이 말하였다.
3. “도반 사리뿟따여, 여기 비구는 뜻에 능숙하고 법에 능숙하고 자구(字句)에 능숙하고 언어에 능숙하고 선후의 순서에 능숙합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이렇게 비구가 유익한 법들을 재빠르게 알고 잘 이해하고 많이 이해하고 이해한 것을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도반이여. 참으로 놀랍습니다, 도반이여. 아난다 존자는 참으로 이런 금언을 말하였습니다. 우리는 아난다 존자가 이러한 다섯 가지 법을 구족하였다고 여기겠습니다. ‘아난다 존자는 뜻에 능숙하고 법에 능숙하고 자구(字句)에 능숙하고 언어에 능숙하고 선후의 순서에 능숙하다.’라고.”
밧다지 경(A5:170)
Bhaddaji-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꼬삼비에서 고시따 숲에 머물고 게셨다. 그 무렵 밧다지 존자가 아난다 존자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아난다 존자와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나누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밧다지 존자에게 아난다 존자는 이렇게 말하였다.
“도반 밧다지여, 무엇이 보는 것 가운데 으뜸입니까? 무엇이 듣는 것 가운데 으뜸입니까? 무엇이 행복 가운데 으뜸입니까? 무엇이 인식 가운데 으뜸입니까? 무엇이 존재 가운데 으뜸입니까?”
“도반 아난다여, 범천이 있습니다. 그는 지배자요, 지배되지 않는 자요, 전지자요, 전능자입니다. 그 범천을 보는 것이 보는 것 가운데서 으뜸입니다.
도반 아난다여, 광음천(光音天)의 신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제2선에 기인한 행복으로 충만하고 흠뻑 젖습니다. 그들은 언제 어디서든 ‘아! 행복한지고, 아! 행복한지고.’라고 감흥어를 읊습니다. 이런 소리를 듣는 것이 듣는 것 가운데 으뜸입니다.
도반 아난다여, 변정천(遍淨天)의 신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더없이 행복하면서 제3선에 기인한 지고의 행복을 경험합니다. 이것이 행복 가운데서 으뜸입니다. 도반이여, 무소유처에 태어난 신들이 있습니다. 이것이 인식 가운데 으뜸입니다.
도반 아난다여, 비상비비상처에 태어난 신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존재 가운데 으뜸입니다.”
2. “밧다지 존자여, 존자가 으뜸이라고 동의한 것은 일반 대중들이 이야기 하는 방식일 뿐입니다.”
“아난다 존자여, 존자는 많이 배운 분입니다. 아난다 존자가 밝혀주십시오.”
“도반 밧다지여, 그렇다면 잘 듣고 마음에 새겨 간직하십시오. 나는 이제 설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도반이여.”라고 밧다지 존자는 아난다 존자에게 응답했다.
아난다 존자는 이와 같이 말하였다.
“도반 밧다지여, 보면서 바로 그에게 번뇌들이 다할 때 그것이 보는 것 가운데 으뜸입니다.
도반 밧다지여, 들으면서 바로 그에게 번뇌들이 다할 때 그것이 듣는 것 가운데 으뜸입니다.
도반 밧다지여, 행복할 때 바로 그에게 번뇌들이 다하는 그 행복이 행복 가운데 으뜸입니다.
도반 밧다지여, 인식할 때 바로 그에게 번뇌들이 다하는 그 인식이 인식 가운데 으뜸입니다.
도반 밧다지여, 존재할 때 바로 그에게 번뇌들이 다하는 그 존재가 존재 가운데 으뜸입니다.”
제17장 원한 품이 끝났다. 열일곱 번째 품에 포함된 경들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두 가지 ① ~ ② 원한을 제거함 ③ 담론 ④ 본보기 ⑤ 질문하기 ⑥ 소멸 ⑦ 책망 ⑧ 계
⑨ 재빠르게 앎 ⑩ 밧다지이다.
실론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gikoship/15780945 에서 복사한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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