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禪)

[스크랩] 72. 配慮 - 마음을 쓴다

수선님 2018. 4. 22. 12:58

마음을 쓴다 - 현봉선사(玄峯禪師)

 

 

현봉(玄峯)이라는 스님이 있었습니다. 선승으로서 인생의 진수를 꿰뚫는 말을 많이 남겼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심려(心慮)는 하지 마라. 그러나 배려(配慮)는 많이 하라"입니다. 심려는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므로 무익한 일이지만, 배려는 마음을 쓰는 것이므로 우익한 일입니다. 말하자면 지헤와 자비로움이 함께 하는 행동과 실천을 말하는 것입니다.

 

선사는, "남에게는 친절히 대하고 자신에게는 차갑게 대하라"고도 했습니다. "남에게는 봄바람처럼 대하고 자신에게는 가을 서리처럼 대하라"는 어느 유학자의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진리에 접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마음을 세심하게 써야 합니다. 상심하거나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

 

어느 작가가 만년에 암 수술을 받았을 때의 일입니다. 병실 창문을 통하여 밖을 내다보니 비가 내리는 가운데 한 소년이 열심히 신문을 배달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을 보고 그는 이런 시를 썼습니다.

 

나도 뭔가를 배달한는 심정으로 오늘까지 살았네

사람들 마음속에 뭔가를 배달하는 것

그것이 내가 하는 일

하지만 이 소년처럼 열심히 나는 배달해 봤을까

 

그는 절망의 병상에서 이처럼 자기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있는 것입니다.

 

또 어떤 실업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경영자에게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세심한 배려 없이는 인간관계가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우리 회장은 몸도 건강하고 통도 크지만, 여성적인 세심한 배려 또한 할 줄 아는 이물이다. 내가 큰딸을 출가시낄 때 혼수비용이 없어서 무척 가슴 아파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돈이 없는 것을 알고는 어느 날 일부러 집으로 찾아와서는 '결혼비용으로 쓰게'하면서 신문지에 싼 돈을 내놓는 것이었다. 아내는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경영이라는 냉엄한 비즈니스 속에 이런 따스한 마음이 경영자에게 잇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단지 급여를 주거나 복지시설을 훌륭히 하는 것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그 집단을 하나로 결합시켜 이끌어 나가려면 반드시 인간적인 애정이 경영 속에 넘쳐 나야 한다."

 

松原泰道

출처 : 淨土를 그리며...
글쓴이 : 느린 걸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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