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이 내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난다 - 정법안장(正法眼藏)
"몸과 마음이 내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난다(身心脫落)"는 도원(道元)선사가 중국 송나라의 여정(如淨)선사 밑에서 수행하여 대오했을 때의 문답에서 나오는 말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신(身)'은 육체를 뜻합니다.
선가에서는 육체(肉體)와 신체(身體)를 구별합니다. 육체는 동물로서의 모체에서 태어난 그대로의 상태를 가르킵니다. 육체는 반성도 지성도 없는 본능 그대로 성장해 갈 뿐입니다. 인간 이전의 짐승과 같은 의미를 다분히 갖고 있습니다. 선가에서는 이것을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그대로이다(娘生身)'라고 합니다. 이때 가지게 되는 정신상태를 그냥 '마음'이러 부릅니다.
동물로서 그대로의 인간이 육체입니다. 이 육체를 정성껏 키워 '사람'이 되었을 깨 선가에서는 이 육체를 '신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호칭이 달라졌을 뿐 '몸[體]'인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어렸을 때 육체에서 신체로 성장하는 사람도 있고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태어났을 때 그대로 육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신체가 되었을 때의 정신을 '영혼'이라 표시합니다. 이 영혼은 순수한 인간성을 가리킵니다. 그것은 육체에 사로잡히지 않고, 자기에 대한 집착에서 해방되어 자유를 얻은 경지를 말합니다. 도원(道原)선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참선은 신심탈락이다. 분향도 예배도 염불도 참회도 독경도 하지 하지 않고 오직 좌선하는 것이 신심탈락의 길이다."
여기서 탈락(脫落)의 '탈(脫)'은 해탈을 의미합니다. 모든 속박에서 떠나는 것입니다. '락(落)'은 몸과 마음이 아울러 말고 투명한 경지를 말합니다.
松原泰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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