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행(言行)
세 살 먹은 아이도 비록 말은 할 수 있으나
팔십 세 된 노인도 행하기는 어렵다.
三歲孩兒雖道得 八十老翁行不得
삼세해아수도득 팔십노옹행부득
- 도림 선사
당시 대시인인 백거이는 항주 자사로 부임하였다. 그는 선불교에 대해서 대단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항주에 고승이 있다는 말을 듣고 도림 선사를 방문하였다. 자사가, “어떤 것이 불법의 대의입니까?”라고 묻자, 도림 선사는 “나쁜 일 하지 않고 좋은 일 하는 것이다[諸惡莫作 衆善奉行].”라고 말씀하셨다.
백거이는 자기에게 무슨 심오한 불법의 도리를 말해줄 줄 알았는데 너무도 평범한 말씀에 실망을 한 나머지 이렇게 말했다. “그것은 세 살 먹은 아이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자 도림 선사가 말씀하신 것이 이것이다. “세 살 먹은 아이도 비록 말을 할 수 있으나, 팔십 세 된 노인도 행하기 어렵다.” 이 말에 백거이는 크게 깨닫고, 스스로 당대에 제일가는 문장가에 높은 지위라는 자만심과 자긍심을 버리고 다른 사람이 되었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진흙소가 물위를 걸어간다]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너럭바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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