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법(傳法)
만약 눈을 서로 마주쳐서 마음을 전했다면
밥을 이야기해도 또한 배가 부른 것을 느끼겠구나.
若言目擊傳心要 說食還會飽也無
약언목격전심요 설식환회포야무
- 선문염송
그렇다. 이심전심(以心傳心)이니, 법을 전하느니, 법을 물려주었느니, 법을 전해 받았느니, 누가 누구의 법을 이었느니 하는 등등의 말을 많이들 한다. 부처님의 법을 가섭이 전해 받고, 가섭은 또 아난에게 전해주고, 아난은 상나화수에게, 이렇게 전해 내려오는 것으로 이야기가 되고 있다.
그러나 마치 달리기를 할 때 바통을 전해주듯 하는 것은 아니다. 공부는 스스로 하고 스스로 깨달은 것을 다만 인정할 뿐이다. 그것을 법을 전했다고 한다. 만약 물건을 전해주듯이 한다면 아마 세존께서 라훌라에게 제일 먼저 전해 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찍이 없었다. 서로 만나서 인정을 하는 것이지 전한 것은 아니다. 만약 전한 것이 있다면 밥 이야기만 하여도 배가 부르겠는가.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진흙소가 물위를 걸어간다]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너럭바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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