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장 자눗소니 품
Jāṇussoṇi-vagga
하강의식 경1(A10:167)
Paccorohaṇī-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띠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자눗소니 바라문은 포살일에 머리를 감고 아마포로 만든 새 옷 한 벌을 입고 젖은 꾸사 풀을 한 움큼 쥐고 세존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서 있었다. 세존께서는 자눗소니 바라문이 포살일에 머리를 감고 아마포로 만든 새 옷 한 벌을 입고 젖은 꾸사 풀을 한 움큼 쥐고 멀지 않은 곳에서 한 곁에 서있는 것을 보시고 자눗소니 바라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바라문이여, 어찌하여 그대는 포살일에 머리를 감고 아마포로 만든 새 옷 한 벌을 입고 젖은 꾸사 풀을 한 움큼 쥐고 한 곁에 서 있는가? 오늘 바라문의 가문에 무슨 일이 있는가?”
“고따마 존자시여, 오늘은 바라문 가문에서 하강의식을 하는 날입니다.”
“바라문이여, 바라문들은 어떻게 하강의식을 행하는가?”
“고따마 존자시여, 여기 바라문들은 포살일에 머리를 감고 아마포로 만든 새 옷 한 벌을 입고 젖은 소똥을 땅에 바르고 푸른 꾸사 풀을 그 위에 펴고 그 가장자리와 불을 안치한 곳 사이에 잠자리를 만듭니다. 그들은 그 밤에 세 번 일어나서 합장하고 ‘저희는 당신께로 하강합니다. 저희는 당신께로 하강합니다.’라고 하면서 불에 예배합니다. 그리고 많은 생 버터와 정제된 버터로 불에 헌공합니다. 그 밤이 지나면 딱딱하고 부드러운 맛있는 음식으로 바라문들에게 공양합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바라문들은 이와 같이 하강의식을 행합니다.”
“바라문이여, 바라문들의 하강의식과 성스러운 율에서의 하강의식은 다르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러면 성스러운 율에서는 하강의식을 어떻게 합니까? 성스러운 율에서 행하는 하강의식에 대해서 제게 법을 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바라문이여, 그렇다면 그것을 들어라. 듣고 마음에 잘 새겨라. 나는 설할 것이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존자시여.”라고 자눗소니 바라문은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 “바라문이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이렇게 숙고한다.
‘생명을 죽이는 것은 금생과 내생에 악한 과보를 가져온다.’라고. 그는 이렇게 숙고하면서 생명을 죽이는 것을 버리고, 생명을 죽이는 것으로부터 하강한다.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은 금생과 내생에 악한 과보를 가져온다.’라고. 그는 이렇게 숙고하면서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버리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으로부터 하강한다.
‘삿된 음행은 금생과 내생에 악한 과보를 가져온다.’라고. 그는 이렇게 숙고하면서 삿된 음행을 버리고, 삿된 음행으로부터 하강한다.
‘거짓말은 금생과 내생에 악한 과보를 가져온다.’라고. 그는 이렇게 숙고하면서 거짓말을 버리고, 거짓말로부터 하강한다.
‘이간하는 말은 금생과 내생에 악한 과보를 가져온다.’라고. 그는 이렇게 숙고하면서 이간하는 말을 버리고, 이간하는 말로부터 하강한다.
‘거친 말은 금생과 내생에 악한 과보를 가져온다.’라고. 그는 이렇게 숙고하면서 거친 말을 버리고, 거친 말로부터 하강한다.
‘꾸며대는 말은 금생과 내생에 악한 과보를 가져온다.’라고. 그는 이렇게 숙고하면서 꾸며대는 말을 버리고, 꾸며대는 말로부터 하강한다.
‘간탐은 금생과 내생에 악한 과보를 가져온다.’라고. 그는 이렇게 숙고하면서 간탐을 버리고, 간탐으로부터 하강한다.
‘성냄은 금생과 내생에 악한 과보를 가져온다.’라고. 그는 이렇게 숙고하면서 성냄을 버리고, 성냄으로부터 하강한다.
‘그릇된 견해는 금생과 내생에 악한 과보를 가져온다.’라고. 그는 이렇게 숙고한 뒤 그릇된 견해를 버리고, 그릇된 견해로부터 하강한다.
바라문이여, 이것이 성스러운 율에서의 하강의식이다.”
3. “고따마 존자시여, 바라문들의 하강의식과 성스러운 율에서의 하강의식은 다릅니다. 바라문들의 하강의식은 성스러운 율에서의 하강의식에 비하면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덮여있는 것을 걷어내 보이시듯, 방향을 잃어버린 자에게 길을 가리켜주시듯, 눈 있는 자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주시듯, 고따마 존자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설해주셨습ㅈ니다. 저는 이제 고따마 존자께 귀의하옵고 법과 비구 승가에 귀의합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저를 재가신자로 받아주소서. 오늘부터 목숨이 붙어 있는 그날까지 귀의하옵니다.”
하강의식 경2(A10:168)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띠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세존이시여" 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성스러운 하강의식이란 어떤 것인가?"
"세존이시여, 저희에게 법은 세존을 뿌리로 하는 것이고, 세존에 의해 이끌어지는 것이며, 세존을 의지처로 하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신 바의 그 뜻을 잘 설명해 주십시오. 저희들은 세존의 가르침을 듣고 잘 간직하겠습니다."
“비구들이여, 성스러운 하강의식을 설하리라. 듣고 마음에 잘 새겨라. 나는 설할 것이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성스러운 하강의식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이렇게 숙고한다.
‘생명을 죽이는 것은 금생과 내생에 악한 과보를 가져온다.’라고. 그는 이렇게 숙고하면서 생명을 죽이는 것을 버리고 생명을 죽이는 것으로부터 하강한다.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은 금생과 내생에 악한 과보를 가져온다.’라고. 그는 이렇게 숙고하면서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버리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으로부터 하강한다.
‘삿된 음행은 금생과 내생에 악한 과보를 가져온다.’라고. 그는 이렇게 숙고하면서 삿된 음행을 버리고, 삿된 음행으로부터 하강한다.
‘거짓말은 금생과 내생에 악한 과보를 가져온다.’라고. 그는 이렇게 숙고하면서 거짓말을 버리고, 거짓말로부터 하강한다.
‘이간하는 말은 금생과 내생에 악한 과보를 가져온다.’라고. 그는 이렇게 숙고하면서 이간하는 말을 버리고, 이간하는 말로부터 하강한다.
‘거친 말은 금생과 내생에 악한 과보를 가져온다.’라고. 그는 이렇게 숙고하면서 거친 말을 버리고, 거친 말로부터 하강한다.
‘꾸며대는 말은 금생과 내생에 악한 과보를 가져온다.’라고. 그는 이렇게 숙고하면서 꾸며대는 말을 버리고, 꾸며대는 말로부터 하강한다.
‘간탐은 금생과 내생에 악한 과보를 가져온다.’라고. 그는 이렇게 숙고하면서 간탐을 버리고, 간탐으로부터 하강한다.
‘성냄은 금생과 내생에 악한 과보를 가져온다.’라고. 그는 이렇게 숙고하면서 성냄을 버리고, 성냄으로부터 하강한다.
‘그릇된 견해는 금생과 내생에 악한 과보를 가져온다.’라고. 그는 이렇게 숙고한 뒤 그릇된 견해를 버리고, 그릇된 견해로부터 하강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성스러운 하강의식이다.”
상가라와 경(A10:169)
Saṅgārav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띠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상가라와 바라문이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과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하고서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상가라와 바라문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시여, 어떤 것이 이 언덕이고, 어떤 것이 저 언덕입니까?”
2. “바라문이여, 생명을 죽이는 것은 이 언덕이고, 생명을 죽이는 것을 삼가는 것은 저 언덕이다.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은 이 언덕이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삼가는 것은 저 언덕이다.
삿된 음행은 이 언덕이고, 삿된 음행을 삼가는 것은 저 언덕이다.
거짓말은 이 언덕이고, 거짓말을 삼가는 것은 저 언덕이다.
이간하는 말은 이 언덕이고, 이간하는 말을 삼가는 것은 저 언덕이다.
거친 말은 이 언덕이고, 거친 말을 삼가는 것은 저 언덕이다.
꾸며대는 말은 이 언덕이고, 꾸며대는 말을 삼가는 것은 저 언덕이다.
간탐은 이 언덕이고, 간탐 없음은 저 언덕이다.
성냄은 이 언덕이고, 성냄 없음은 저 언덕이다.
그릇된 견해는 이 언덕이고, 바른 견해는 저 언덕이다.
바라문이여, 이런 것이 이 언덕이고, 이런 것이 저 언덕이다.”
3. “인간들 가운데 저 언덕에 도달한 자 드물고
사람들 대부분 이 언덕에서 방황하고 있다.
법을 따르는 자들에게 법이 바르게 설해질 때
그들은 건너기 어려운 죽음의 영역을 건너
저 언덕에 도달한다.
현자는 검은 법을 제거한 뒤 흰 법을 닦으라.
윤회에서 벗어나 윤회 없음에 이르러
기쁨이 없는 평온한 머뭄에서 기쁨을 찾아야 하리.
감각적 욕망을 버리고 무소유가 되어서
현자는 마음의 오염원들로부터 자신을 청정하게 한다.
깨달음의 구성요소들로 바르게 마음을 잘 닦아서
취함을 놓아버려 취착 없음을 기뻐하나니
번뇌 다한 광휘로운 자들은
세상에서 완전한 평화를 얻는다.”
이 언덕 경(A10:170)
Orimatīra-sutta
1.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띠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세존이시여" 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이 언덕이고 어떤 것이 저 언덕인가?"
"세존이시여, 저희에게 법은 세존을 뿌리로 하는 것이고, 세존에 의해 이끌어지는 것이며, 세존을 의지처로 하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신 바의 그 뜻을 잘 설명해 주십시오. 저희들은 세존의 가르침을 듣고 잘 간직하겠습니다."
“비구들이여, 이 언덕과 저 언덕에 대해서 설하리라. 듣고 마음에 잘 새겨라. 나는 설할 것이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 “비구들이여, 생명을 죽이는 것은 이 언덕이고, 생명을 죽이는 것을 삼가는 것은 저 언덕이다.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은 이 언덕이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삼가는 것은 저 언덕이다.
삿된 음행은 이 언덕이고, 삿된 음행을 삼가는 것은 저 언덕이다.
거짓말은 이 언덕이고, 거짓말을 삼가는 것은 저 언덕이다.
이간하는 말은 이 언덕이고, 이간하는 말을 삼가는 것은 저 언덕이다.
거친 말은 이 언덕이고, 거친 말을 삼가는 것은 저 언덕이다.
꾸며대는 말은 이 언덕이고, 꾸며대는 말을 삼가는 것은 저 언덕이다.
간탐은 이 언덕이고, 간탐 없음은 저 언덕이다.
성냄은 이 언덕이고, 성냄 없음은 저 언덕이다.
그릇된 견해는 이 언덕이고, 바른 견해는 저 언덕이다.
비구들이여, 이런 것이 이 언덕이고, 이런 것이 저 언덕이다.”
3. “인간들 가운데 저 언덕에 도달한 자 드물고
사람들 대부분 이 언덕에서 방황하고 있다.
법을 따르는 자들에게 법이 바르게 설해질 때
그들은 건너기 어려운 죽음의 영역을 건너
저 언덕에 도달한다.
현자는 검은 법을 제거한 뒤 흰 법을 닦으라.
윤회에서 벗어나 윤회 없음에 이르러
기쁨이 없는 평온한 머뭄에서 기쁨을 찾아야 하리.
감각적 욕망을 버리고 무소유가 되어서
현자는 마음의 오염원들로부터 자신을 청정하게 한다.
깨달음의 구성요소들로 바르게 마음을 잘 닦아서
취함을 놓아버려 취착 없음을 기뻐하나니
번뇌 다한 광휘로운 자들은
세상에서 완전한 평화를 얻는다.”
비법 경1(A10:171)
Adhamm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따삔띠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세존이시여" 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비법과 해로운 것을 알아야 하고 법과 이로운 것을 알아야 한다. 비법과 해로운 것을 알고 법과 이로운 것을 안 뒤 법을 따라, 이로운 것을 따라 닦아야 한다.”
2.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비법이고 해로운 것인가?
생명을 죽이는 것은 비법이고 해로운 것이다.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은 비법이고 해로운 것이다.
삿된 음행은 비법이고 해로운 것이다.
거짓말은 비법이고 해로운 것이다.
이간하는 말은 비법이고 해로운 것이다.
거친 말은 비법이고 해로운 것이다.
꾸며대는 말은 비법이고 해로운 것이다.
간탐은 비법이고 해로운 것이다.
성냄은 비법이고 해로운 것이다.
그릇된 견해는 비법이고 해로운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비법이고 해로운 것이라 한다.”
3.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법이고 이로운 것인가?
생명을 죽이는 것을 삼가는 것은 법이고 이로운 것이다.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삼가는 것은 법이고 이로운 것이다.
삿된 음행을 삼가는 것은 법이고 이로운 것이다.
거짓말을 삼가는 것은 법이고 이로운 것이다.
이간하는 말을 삼가는 것은 법이고 이로운 것이다.
거친 말을 삼가는 것은 법이고 이로운 것이다.
꾸며대는 말을 삼가는 것은 법이고 이로운 것이다.
간탐 없음은 법이고 이로운 것이다.
성냄 없음은 법이고 이로운 것이다.
바른 견해는 법이고 이로운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법이고 이로운 것이라 한다.
"비구들이여, 비법과 해로운 것을 알아야 하고 법과 이로운 것을 알아야 한다. 비법과 해로운 것을 알고 법과 이로운 것을 안 뒤 법을 따라, 이로운 것을 따라 닦아야 한다.’라고 한 것은 이런 이유로 그렇게 말했다.”
비법 경2(A10:172)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따삔띠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세존이시여" 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비법과 법을 알아야 하고 해로운 것과 이로운 것을 알아야 한다. 비법과 법을 알고 해로운 것과 이로운 것을 안 뒤 법을 따라, 이로운 것을 따라 닦아야 한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선서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 뒤 자리에서 일어나 거처로 들어가셨다.
2. 세존께서 들어가신지 오래지 않아서 비구들에게 이런 토론이 일어났다.
“도반들이여, 세존께서는 우리에게 ‘비구들이여, 비법과 법을 알아야 하고 해로운 것과 이로운 것을 알아야 한다. 비법과 법을 알고 해로운 것과 이로운 것을 안 뒤 법을 따라, 이로운 것을 따라 닦아야 한다.’라고 간략하게 개요만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그 뜻을 분석해 주시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거처로 들어가셨습니다. 세존께서 이처럼 간략하게 개요만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그 뜻을 분석해주시지 않았는데, 누가 참으로 그 뜻을 상세하게 분석해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다시 비구들에게 이런 토론이 일어났다.
“마하깟짜나 존자는 스승께서 칭찬하셨고, 지혜로운 동료 수행자들이 존중합니다. 세존께서 간략하게 개요만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그 뜻을 분석해주시지 않으신 것을 마하깟짜나 존자가 참으로 상세하게 그 뜻을 분설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마하깟짜나 존자에게 다가가서 이 뜻을 질문합시다. 그래서 마하깟짜나 존자가 우리에게 설명해주는 대로 그렇게 받들어 지니도록 합시다.”
3. 비구들은 마하깟짜나 존자에게 찾아갔다. 가서는 마하깟짜나 존자와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하고서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비구들은 마하깟짜나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 깟짜나여, 세존께서는 ‘비구들이여, 비법과 법을 알아야 하고 해로운 것과 이로운 것을 알아야 한다. 비법과 법을 알고 해로운 것과 이로운 것을 안 뒤 법을 따라, 이로운 것을 따라 닦아야 한다.’라고 간략하게 개요만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그 뜻을 분석해주시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거처로 들어가셨습니다. 세존께서 들어가신지 오래지 않아서 우리에게 이런 토론이 일어났습니다. ‘도반들이여, 세존께서는 우리에게 ‘비구들이여, 비법과 법을 알아야 하고 해로운 것과 이로운 것을 알아야 한다. 비법과 법을 알고 해로운 것과 이로운 것을 안 뒤 법을 따라, 이로운 것을 따라 도를 닦아야 한다.’라고 간략하게 개요만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그 뜻을 분석해주시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거처로 들어가셨습니다. 세존께서 이처럼 간략하게 개요만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그 뜻을 분석해주시지 않았는데 누가 참으로 상세하게 그 뜻을 분석해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다시 우리들에게 이런 토론이 생겼습니다. ‘마하깟짜나 존자는 스승께서 칭찬하셨고, 지혜로운 동료 수행자들이 존중합니다. 세존께서 간략하게 개요만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그 뜻을 분석해주시지 않으신 것을 마하깟짜나 존자가 참으로 상세하게 그 뜻을 분석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마하깟짜나 존자에게 다가가서 이 뜻을 질문합시다. 그래서 마하깟짜나 존자가 우리에게 설명해주는 대로 그렇게 받들어 지닙도록 합시다.’라고. 그러니 마하깟짜나 존자는 우리에게 분석해주십시오.”
4. “도반들이여, 예를 들면 심재가 필요하고 심재를 찾는 사람이 심재를 탐색하여 돌아다니다가, 심재를 가지고 튼튼하게 서 있는 큰 나무의 뿌리와 줄기를 제쳐놓고는 잔가지와 잎사귀에서 심재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 도반들에게도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스승께서 면전에 계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분 세존을 제쳐놓고 제게 그 뜻을 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도반들이여, 참으로 그분 세존께서는 알아야 할 것을 아시고, 보아야 할 것을 보시는 분이며, 우리의 눈이 되시고, 지혜가 되시고, 법이 되시고, 으뜸이 되시며, 사성제를 말씀하는 분이시고 진리를 꿰뚫으시면서 선언하는 분이시고, 뜻을 밝히는 분이시고, 불사(不死)를 주는 분이시며, 법의 주인이시며, 여래이십니다. 그러므로 그대들은 그때 바로 세존께 다가가서 그 뜻을 여쭈었어야 했습니다. 그때가 바른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세존께서 그대들에게 설명해주신 대로 잘 호지했어야 했습니다.”
5. “도반 깟짜나여, 참으로 그분 세존께서는 알아야 할 것을 아시고, 보아야 할 것을 보시는 분이며, 우리의 눈이 되시고, 지혜가 되시고, 법이 되시고, 으뜸이 되시며, 사성제를 말씀하는 분이시고 진리를 꿰뚫으시면서 선언하는 분이시고, 뜻을 밝히는 분이시고, 불사(不死)를 주는 분이시며, 법의 주인이시며, 여래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때 바로 세존께 다가가서 그 뜻을 여쭈었어야 했습니다. 그때가 바른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세존께서 우리들에게 설명해주신 대로 잘 받들어 지녀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깟짜나 존자는 스승께서 칭찬하셨고, 지혜로운 동료 수행자들이 존중합니다. 세존께서 간략하게 개요만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그 뜻을 분석해주지 않으신 것을, 깟짜나 존자는 참으로 상세하게 그 뜻을 분석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깟짜나 존자는 귀찮다 여기지 마시고 우리에게 분석해주십시오.”
6. “도반들이여, 그렇다면 이제 그것을 들으십시오. 듣고 마음에 잘 새기십시오. 나는 설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도반이시여.”라고 비구들은 마하깟짜나 존자에게 대답했다. 마하깟짜나 존자는 이와 같이 말했다.
“도반들이여, 세존께서는 ‘비구들이여, 비법과 법을 알아야 하고 해로운 것과 이로운 것을 알아야 한다. 비법과 법을 알고 해로운 것과 이로운 것을 안 뒤 법을 따라, 이로운 것을 따라 닦아야 한다.’라고 간략하게 개요만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그 뜻을 분석해주시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거처로 들어가셨습니다.
도반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비법이고, 어떤 것이 법이며, 어떤 것이 해로운 것이고, 어떤 것이 이로운 것입니까?”
7. “도반들이여, 생명을 죽이는 것은 비법이고, 생명을 죽이는 것을 삼가는 것은 법입니다. 생명을 죽이는 것을 조건으로 하여 여러 가지 나쁘고 해로운 법들이 생기나니 이것이 해로운 것입니다. 생명을 죽이는 것을 삼가는 것을 조건으로 하여 여러 가지 유익한 법들이 닦음과 익힘을 통해 완성에 이르나니 이것이 이로운 것입니다.
도반들이여,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은 비법이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삼가는 것은 법입니다.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조건으로 하여 여러 가지 나쁘고 해로운 법들이 생기나니 이것이 해로운 것입니다.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삼가는 것을 조건으로 하여 여러 가지 유익한 법들이 닦음과 익힘을 통해 완성에 이르나니 이것이 이로운 것입니다.
도반들이여, 삿된 음행은 비법이고 삿된 음행을 삼가는 것은 법입니다. 삿된 음행을 조건으로 하여 여러 가지 나쁘고 해로운 법들이 생기나니 이것이 해로운 것입니다. 삿된 음행을 삼가는 것을 조건으로 하여 여러 가지 유익한 법들이 닦음과 익힘을 통해 완성에 이르나니 이것이 이로운 것입니다.
도반들이여, 거짓말은 비법이고 거짓말을 삼가는 것은 법입니다. 거짓말을 조건으로 하여 여러 가지 나쁘고 해로운 법들이 생기나니 이것이 해로운 것입니다. 거짓말을 삼가는 것을 조건으로 하여 여러 가지 유익한 법들이 닦음과 익힘을 통해 완성에 이르나니 이것이 이로운 것입니다.
도반들이여, 이간하는 말은 비법이고 이간하는 말을 삼가는 것은 법입니다. 이간하는 말을 조건으로 하여 여러 가지 나쁘고 해로운 법들이 생기나니 이것이 해로운 것입니다. 이간하는 말을 삼가는 것을 조건으로 하여 여러 가지 유익한 법들이 닦음과 익힘을 통해 완성에 이르나니 이것이 이로운 것입니다.
도반들이여, 거친 말은 비법이고 거친 말을 삼가는 것은 법입니다. 거친 말을 조건으로 하여 여러 가지 나쁘고 해로운 법들이 생기나니 이것이 해로운 것입니다. 거친 말을 삼가는 것을 조건으로 하여 여러 가지 유익한 법들이 닦음과 익힘을 통해 완성에 이르나니 이것이 이로운 것입니다.
도반들이여, 꾸며대는 말은 비법이고 꾸며대는 말을 삼가는 것은 법입니다. 꾸며대는 말을 조건으로 하여 여러 가지 나쁘고 해로운 법들이 생기나니 이것이 해로운 것입니다. 꾸며대는 말을 삼가는 것을 조건으로 하여 여러 가지 유익한 법들이 닦음과 익힘 통해 완성에 이르나니 이것이 이로운 것입니다.
도반들이여, 간탐은 비법이고 간탐 없음은 법입니다. 간탐을 조건으로 하여 여러 가지 나쁘고 해로운 법들이 생기나니 이것이 해로운 것입니다. 간탐 없음을 조건으로 하여 여러 가지 유익한 법들이 닦음과 익힘을 통해 완성에 이르나니 이것이 이로운 것입니다.
도반들이여, 성냄은 비법이고 성냄 없음은 법입니다. 성냄을 조건으로 하여 여러 가지 나쁘고 해로운 법들이 생기나니 이것이 해로운 것입니다. 성냄 없음을 조건으로 하여 여러 가지 유익한 법들이 닦음과 익힘을 통해 완성에 이르나니 이것이 이로운 것입니다.
도반들이여 그릇된 견해는 비법이고 바른 견해는 법입니다. 그릇된 견해를 조건으로 하여 여러 가지 나쁘고 해로운 법들이 생기나니 이것이 해로운 것입니다. 바른 견해를 조건으로 하여 여러 가지 유익한 법들이 닦음과 익힘을 통해 완성에 이르나니 이것이 이로운 것입니다.
도반들이여, 세존께서는 ‘비구들이여, 비법과 법을 알아야 하고 해로운 것과 이로운 것을 알아야 한다. 비법과 법을 알고 해로운 것과 이로운 것을 안 뒤 법을 따라, 이로운 것을 따라 닦아야 한다.’라고 간략하게 개요만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그 뜻을 분석해주시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거처로 들어가셨습니다. 도반들이여, 나는 세존께서 간략하게 개요만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그 뜻을 분석해주시지 않으신 것에 대해서 이와 같이 그 뜻을 상세하게 압니다.
도반들이여, 그대들이 원한다면 세존께 가십시오. 가서 세존께 이러한 뜻을 아뢰어 세존께서 그대들에게 설명해주시는 대로 받들어 지니십시오.”
“알겠습니다, 도반이시여.”라고 비구들은 마하깟짜나 존자의 말을 기뻐하고 감사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서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비구들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8.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비구들이여, 비법과 법을 알아야 하고 해로운 것과 이로운 것을 알아야 한다. 비법과 법을 알고 해로운 것과 이로운 것을 안 뒤 법을 따라, 이로운 것을 따라 도를 닦아야 한다.’라고 간략하게 개요만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그 뜻을 분석해주시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거처로 들어가셨습니다. 세존께서 들어가신지 오래지 않아서 저희들에게 이런 토론이 일어났습니다. ‘도반들이여, 세존께서는 우리에게 ‘비구들이여, 비법과 법을 알아야 하고 해로운 것과 이로운 것을 알아야 한다. 비법과 법을 알고 해로운 것과 이로운 것을 안 뒤 법을 따라, 이로운 것을 따라 도를 닦아야 한다.’라고 간략하게 개요만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그 뜻을 분석해주시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거처로 들어가셨습니다. 세존께서 이처럼 간략하게 개요만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그 뜻을 분석해주시지 않았는데 누가 참으로 상세하게 그 뜻을 분석해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다시 우리들에게 이런 토론이 생겼습니다. ‘마하깟짜나 존자는 스승께서 칭찬하셨고, 지혜로운 동료 수행자들이 존중합니다. 세존께서 간략하게 개요만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그 뜻을 분석해주시지 않으신 것을 마하깟짜나 존자가 참으로 상세하게 그 뜻을 분석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마하깟짜나 존자에게 다가가서 이 뜻을 질문합시다. 그래서 마하깟짜나 존자가 우리에게 설명해주는 대로 그렇게 받들어 지닙도록 합시다.’라고. 그런 저희들은 마하깟짜나 존자에게 다가갔습니다. 가서는 마하깟짜나 존자에게 이 뜻에 대해서 질문을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런 저희들에게 마하깟짜나 존자는 이러한 형태와 이러한 단어들과 이러한 문장들로 그 뜻을 잘 분석해주었습니다.”
9. “장하고 장하구나,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마하깟짜나는 현자다.
비구들이여, 마하깟짜나는 큰 통찰지를 가졌다. 만일 그대들이 내게 다가와서 이 뜻을 물었다면 나도 그와 같이 설명했을 것이다. 마하깟짜나가 설명한 것이 바로 그 뜻이다. 그러니 그대들은 그것을 잘 받들어 지니도록 하여라.”
비법 경3(A10:173)
1. “비구들이여, 비법과 법을 알아야 하고 해로운 것과 이로운 것을 알아야 한다. 비법과 법을 알고 해로운 것과 이로운 것을 안 뒤 법을 따라, 이로운 것을 따라 닦아야 한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법이고, 어떤 것이 비법이며, 어떤 것이 해로운 것이고, 어떤 것이 이로운 것인가?”
2. "비구들이여, 생명을 죽이는 것은 비법이고, 생명을 죽이는 것을 삼가는 것은 법이다. 생명을 죽이는 것을 조건으로 하여 여러 가지 나쁘고 해로운 법들이 생기나니 이것이 해로운 것이다. 생명을 죽이는 것을 삼가는 것을 조건으로 하여 여러 가지 유익한 법들이 닦음과 익힘을 통해 완성에 이르나니 이것이 이로운 것이다.
비구들이여,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은 비법이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삼가는 것은 법이다.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조건으로 하여 여러 가지 나쁘고 해로운 법들이 생기나니 이것이 해로운 것이다.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삼가는 것을 조건으로 하여 여러 가지 유익한 법들이 닦음과 익힘을 통해 완성에 이르나니 이것이 이로운 것이다.
비구들이여, 삿된 음행은 비법이고 삿된 음행을 삼가는 것은 법이다. 삿된 음행을 조건으로 하여 여러 가지 나쁘고 해로운 법들이 생기나니 이것이 해로운 것이다. 삿된 음행을 삼가는 것을 조건으로 하여 여러 가지 유익한 법들이 닦음과 익힘을 통해 완성에 이르나니 이것이 이로운 것이다.
비구들이여, 거짓말은 비법이고 거짓말을 삼가는 것은 법이다. 거짓말을 조건으로 하여 여러 가지 나쁘고 해로운 법들이 생기나니 이것이 해로운 것이다. 거짓말을 삼가는 것을 조건으로 하여 여러 가지 유익한 법들이 닦음과 익힘을 통해 완성에 이르나니 이것이 이로운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간하는 말은 비법이고 이간하는 말을 삼가는 것은 법이다. 이간하는 말을 조건으로 하여 여러 가지 나쁘고 해로운 법들이 생기나니 이것이 해로운 것이다. 이간하는 말을 삼가는 것을 조건으로 하여 여러 가지 유익한 법들이 닦음과 익힘을 통해 완성에 이르나니 이것이 이로운 것이다.
비구들이여, 거친 말은 비법이고 거친 말을 삼가는 것은 법이다. 거친 말을 조건으로 하여 여러 가지 나쁘고 해로운 법들이 생기나니 이것이 해로운 것이다. 거친 말을 삼가는 것을 조건으로 하여 여러 가지 유익한 법들이 닦음과 익힘을 통해 완성에 이르나니 이것이 이로운 것이다.
비구들이여, 꾸며대는 말은 비법이고 꾸며대는 말을 삼가는 것은 법이다. 꾸며대는 말을 조건으로 하여 여러 가지 나쁘고 해로운 법들이 생기나니 이것이 해로운 것이다. 꾸며대는 말을 삼가는 것을 조건으로 하여 여러 가지 유익한 법들이 닦음과 익힘 통해 완성에 이르나니 이것이 이로운 것이다.
비구들이여, 간탐은 비법이고 간탐 없음은 법이다. 간탐을 조건으로 하여 여러 가지 나쁘고 해로운 법들이 생기나니 이것이 해로운 것이다. 간탐 없음을 조건으로 하여 여러 가지 유익한 법들이 닦음과 익힘을 통해 완성에 이르나니 이것이 이로운 것이다.
비구들이여, 성냄은 비법이고 성냄 없음은 법이다. 성냄을 조건으로 하여 여러 가지 나쁘고 해로운 법들이 생기나니 이것이 해로운 것이다. 성냄 없음을 조건으로 하여 여러 가지 유익한 법들이 닦음과 익힘을 통해 완성에 이르나니 이것이 이로운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릇된 견해는 비법이고 바른 견해는 법이다. 그릇된 견해를 조건으로 하여 여러 가지 나쁘고 해로운 법들이 생기나니 이것이 해로운 것이다. 바른 견해를 조건으로 하여 여러 가지 유익한 법들이 닦음과 익힘을 통해 완성에 이르나니 이것이 이로운 것이다.
3. “비구들이여, ‘비법과 법을 알아야 하고 해로운 것과 이로운 것을 알아야 한다. 비법과 법을 알고 해로운 것과 이로운 것을 안 뒤 법을 따라, 이로운 것을 따라 닦아야 한다.’라고 한 것은 이러한 이유로 그렇게 말했다.”
업의 근원 경(A10:174)
Kammanidāna-sutta
1. “비구들이여, 생명을 죽이는 것은 세 가지가 있다고 나는 말하나니, 탐욕 때문에, 성냄 때문에, 어리석음 때문에 죽인다.
비구들이여,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도 세 가지가 있다고 나는 말하나니, 탐욕 때문에, 성냄 때문에, 어리석음 때문에 주지 않은 것을 가진다.
비구들이여, 삿된 음행도 세 가지가 있다고 나는 말하나니, 탐욕 때문에, 성냄 때문에, 어리석음 때문에삿된음행을 한다.
비구들이여, 거짓말도 세 가지가 있다고 나는 말하나니, 탐욕 때문에, 성냄 때문에, 어리석음 때문에 거짓말을 한다.
비구들이여, 이간하는 말도 세 가지가 있다고 나는 말하나니, 탐욕 때문에, 성냄 때문에, 어리석음 때문에 이간하는 말을 한다.
비구들이여, 거친 말도 세 가지가 있다고 나는 말하나니, 탐욕 때문에, 성냄 때문에, 어리석음 때문에 거친 말을 한다.
비구들이여, 꾸며대는 말도 세 가지가 있다고 나는 말하나니, 탐욕 때문에, 성냄 때문에, 어리석음 때문에 꾸며대는 말을 한다.
비구들이여, 간탐도 세 가지가 있다고 나는 말하나니, 탐욕 때문에, 성냄 때문에, 어리석음 때문에 간탐을 낸다.
비구들이여, 성냄도 세 가지가 있다고 나는 말하나니, 탐욕 때문에, 성냄 때문에, 어리석음 때문에 악의를 품는다.
비구들이여, 그릇된 견해도 세 가지가 있다고 나는 말하나니, 탐욕 때문에, 성냄 때문에, 어리석음 때문에 생긴다.”
2. “비구들이여, 이처럼 탐욕은 업을 일으키는 근원이며, 성냄도 업을 일으키는 근원이며, 어리석음도 업을 일으키는 근원이다. 탐욕이 다하면 업을 일으키는 근원이 다하고, 성냄이 다하면 업을 일으키는 근원이 다하고, 어리석음이 다하면 업을 일으키는 근원이 다한다.”
피함 경(A10:175)
Parikkamana-sutta
1. “비구들이여, 이 법은 피해야 하고, 피하지 않아야 할 것이 아니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떻게 이 법은 피해야 하고, 피하지 않아야 할 것이 아닌가?”
2. “비구들이여, 생명을 죽이는 자에게 생명을 죽이는 것을 삼가는 것은 피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자에게 주지 않을 것을 가지는 것을 삼가는 것은 피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삿된 음행을 하는 자에게 삿된 음행을 삼가는 것은 피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거짓말을 하는 자에게 거짓말을 삼가는 것은 피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간하는 말을 하는 자에게 이간하는 말을 삼가는 것은 피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거친 말을 하는 자에게 거친 말을 삼가는 것은 피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꾸며대는 말을 하는 자에게 꾸며대는 말을 삼가는 것은 피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간탐하는 자에게 간탐 없음은 피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성냄을 가진 자에게 성냄 없음은 피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릇된 견해를 가진 자에게 바른 견해는 피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법은 피해야 하고, 피하지 않아야 할 것이 아니다.”
쭌다 경(A10:176)
Cund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빠와에서 대장장이의 아들 쭌다의 망고 숲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대장장이의 아들 쭌다가 세존께 찾아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대장장이의 아들 쭌다에게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쭌다여, 그대는 누구의 정화의식을 좋아하는가?”
“세존이시여, 서쪽지방에 바라문들이 있어, 그들은 물병을 들고 세왈라 수초로 만든 화환을 두르고 불을 숭배하고 물에 들어가는 정화의식을 천명합니다. 저는 그들의 정화의식을 좋아합니다.”
“쭌다여, 그렇다면 서쪽지방의 바라문들은 정화의식을 어떻게 천명하는가?”
“세존이시여, 서쪽지방의 바라문들은 물병을 들고 세왈라 수초로 만든 화환을 두르고 불을 숭배하고 물에 들어가서는, 그의 제자들에게 이와 같이 가르칩니다. ‘오시오, 아무개 사람이여. 그대는 좋은 시간에 침상에서 일어나 땅을 만지시오. 땅을 만지지 못하면 젖은 소똥을 만지시오. 젖은 소똥을 만지지 못하면 푸른 풀을 만지시오. 푸른 풀을 만지지 못하면 불을 숭배하시오. 불을 숭배하지 못하면 합장하고 태양에 예배하시오. 만일 합장하고 태양에 예배하지 못하면 밤의 삼경에 물에 들어가시오.’
세존이시여, 서쪽지방의 바라문들은 이와 같이 물병을 들고 세왈라 수초로 만든 화환을 두르고 불을 숭배하고 물에 들어가는 정화의식을 천명합니다. 저는 그들의 정화의식을 좋아합니다.”
“쭌다여, 서쪽지방의 바라문들이 천명하는, 물병을 들고 세왈라 수초로 만든 화환을 두르고 불을 숭배하고 물에 들어가는 정화의식과 성스러운 율에서의 정화의식은 다르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성스러운 율에서 정화의식은 어떻게 합니까? 성스러운 율에서의 정화의식에 대해서 제게 법을 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쭌다여, 그렇다면 그것을 들어라. 듣고 마음에 잘 새겨라. 나는 설할 것이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대장장이의 아들 쭌다는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 “쭌다여, 몸으로 짓는 세 가지 불결함이 있고, 말로 짓는 네 가지 불결함이 있고, 마음으로 짓는 세 가지 불결함이 있다.
쭌다여, 그러면 어떤 것이 몸으로 짓는 세 가지 불결함인가?
쭌다여 여기 어떤 자는 생명을 죽인다. 그는 잔인하고, 손에 피를 묻히고, 죽이고 폭력을 휘두르는데 몰두하며, 모든 생명들에게 동정심이 없다.
그는 주지 않은 것을 가진다. 그는 마을에서나 숲속에서 자기에게 주지 않은, 남의 재산과 재물을 도적질로써 취한다.
그는 삿된 음행을 한다. 어머니가 보호하고, 아버지가 보호하고, 오빠가 보호하고, 언니가 보호하고, 친지들이 보호하고, 법으로 보호하고, 남편이 있고, 몽둥이로 보호하고 심지어 혼약의 정표로 화환을 두른 그러한 여인들과 성행위를 한다.
쭌다여, 이것이 몸으로 짓는 세 가지 불결함이다.”
3. “쭌다여, 그러면 어떤 것이 말로 짓는 네 가지 불결함인가?
쭌다여, 여기 어떤 자는 거짓말을 한다. 그는 법정에서나 회의에서나 친척들 사이에서나 조합원들 사이에서나 왕 앞에서 증인으로 출두하여, ‘오시오, 선남자여. 그대가 아는 것을 말해주시오.’라고 질문을 받는다. 그러면 그는 알지 못하면서 ‘나는 압니다.’라고 말하고, 알면서 ‘나는 알지 못합니다.’라고 한다. 보지 못하면서 ‘나는 봅니다.’라고 말하고, 보면서 ‘나는 보지 않습니다.’라고 말한다. 이와 같이 자기의 목적을 위해서나 남의 목적을 위해서나 어떤 세속적인 목적을 위해서 고의로 거짓말을 한다.
그는 이간하는 말을 한다. 그는 여기서 듣고 이들을 이간시키려고 저기서 말한다. 저기서 듣고서 저들을 이간시키려고 여기서 말한다. 이처럼 화합하는 자들을 이간시키고 이간을 조장한다. 그는 불화를 좋아하고, 불화를 기뻐하고, 불화를 즐기며, 불화를 만드는 말을 한다.
그는 거친 말을 한다. 그는 거칠고, 험하고, 남을 언짢게 하고, 남을 모욕하고, 분노에 휩싸이고, 삼매로 이끌지 못하는 그런 말을 한다.
그는 꾸며대는 말을 한다. 그는 부적절한 시기에 말하고,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고, 무익한 것을 말하고, 법에 어긋나는 것을 말하고, 율에 저촉되는 말을 하고, 가슴에 새겨둘 필요가 없는 말을 한다. 그는 이치에 맞지 않고, 무절제하며, 유익하지 못한 말을 부적절한 시기에 한다.
쭌다여, 이것이 말로 짓는 네 가지 불결함이다.”
4. “쭌다여, 그러면 어떤 것이 마음으로 짓는 세 가지 불결함인가?
쭌다여, 여기 어떤 자는 간탐한다. 그는 ‘오, 저 사람 것이 내 것이라면.’이라고 남의 재산과 재물을 탐한다.
그의 마음은 성냄으로 가득 차 있다. 그는 ‘이 중생들이 죽어버리길, 파멸되기를, 멸망해버리길, 없어져버리길.’하고 타락한 생각을 품는다.
그는 삿된 견해를 가진다. ‘보시도 없고 공물도 없고 제사(헌공)도 없다. 선행과 악행의 업들에 대한 열매도 없고 과보도 없다. 이 세상도 없고 저 세상도 없다. 어머니도 없고 아버지도 없다. 화생하는 중생도 없고 이 세상과 저 세상을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실현하여 선언하는, 덕스럽고 바른 도를 구족한 사문∙바라문들도 이 세상에는 없다.’라는 전도된 견해를 가진다.
쭌다여, 이것이 마음으로 짓는 세 가지 불결함이다.”
5. “쭌다여, 이것이 열 가지 해로운 업의 길[十不善業道]이다.
쭌다여, 이러한 열 가지 해로운 업의 길을 갖춘 자는 적당한 시간에 침상에서 일어나 땅을 만지더라도 청정하지 못하며, 땅을 만지지 않더라도 청정하지 못하다. 젖은 소똥을 만지더라도 청정하지 못하며, 젖은 소똥을 만지지 않더라도 청정하지 못하다. 푸른 풀을 만지더라도 청정하지 못하며, 푸른 풀을 만지지 않더라도 청정하지 못하다. 불을 숭배하더라도 청정하지 못하며, 불을 숭배하지 않더라도 청정하지 못하다. 합장하고 태양에 예배하더라도 청정하지 못하며, 합장하고 태양에 예배하지 않더라도 청정하지 못하다. 밤의 삼경에 물에 들어가더라도 청정하지 못하며, 밤의 삼경에 물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청정하지 못하다.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이러한 열 가지 해로운 업의 길 자체가 청정하지 못하고, 또 청정하지 못함을 만들기 때문이다. 쭌다여, 이러한 열 가지 해로운 업의 길을 갖춤으로써 지옥이 알려졌으며, 축생의 모태가 알려졌으며, 아귀계가 알려졌으며, 여러 비참한 세계들이 알려진 것이다.”
6. “쭌다여, 몸으로 짓는 세 가지 청정함이 있고, 말로 짓는 네 가지 청정함이 있고, 마음으로 짓는 세 가지 청정함이 있다.
쭌다여, 그러면 어떤 것이 몸으로 짓는 세 가지 청정함인가?
쭌다여, 여기 어떤 자는 생명을 죽이는 것을 버리고, 생명을 죽이는 것을 멀리 여읜다. 몽둥이와 칼을 내려놓는다. 양심적이고 동정심이 있으며 모든 생명의 이익을 위하고 연민하며 머문다.
그는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버리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멀리 여읜다. 그는 마을에서나 숲속에서 남의 재산과 재물을 도적질로써 취하지 않는다.
그는 삿된 음행을 버리고 삿된 음행을 멀리 여읜다. 그는 어머니가 보호하고, 아버지가 보호하고, 오빠가 보호하고, 언니가 보호하며, 친지들이 보호하고, 남편이 있고, 몽둥이로 보호하고, 혼약의 정표로 화환을 두른 그러한 여인들과 성행위를 범하지 않는다.
쭌다여, 이것이 몸으로 짓는 세 가지 청정함이다.”
7. “쭌다여, 그러면 어떤 것이 말로 짓는 네 가지 청정함인가?
쭌다여, 여기 어떤 자는 거짓말을 버리고, 거짓말을 멀리 여읜다. 그는 법정에서나 회의에서나 친척들 사이에서나 조합원들 사이에서나 왕 앞의 증인으로 출두하여, ‘오시오, 선남자여. 그대가 아는 것을 말해주시오.’라고 질문을 받는다. 그러면 그는 알지 못하면 ‘나는 알지 못합니다.’라고 말하고, 알면 ‘나는 압니다.’라고 한다. 보지 못하면 ‘나는 보지 못합니다.’라고 말하고, 보면 ‘나는 봅니다.’라고 말한다. 이와 같이 자기의 목적을 위해서나 남의 목적을 위해서나 세속의 어떤 목적을 위해서도 고의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는 이간하는 말을 버리고, 이간하는 말을 멀리 여읜다. 여기서 듣고서 이들을 이간시키려고 저기서 말하지 않는다. 저기서 듣고서 저들을 이간시키려고 여기서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이와 같이 분열된 자들을 합치고, 우정을 장려하며, 화합을 좋아하고, 화합을 기뻐하고, 화합을 즐기며, 화합하게 하는 말을 한다.
그는 거친 말을 버리고, 거친 말을 멀리 여읜다. 그는 유순하고, 귀에 즐겁고, 사랑스럽고, 가슴에 와 닿고, 점잖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드는 그런 말을 한다.
그는 꾸며대는 말을 버리고, 꾸며대는 말을 멀리 여읜다. 그는 적절한 시기에 말하고, 사실을 말하고, 유익한 말을 하고, 법을 말하고, 율을 말하며, 가슴에 담아둘 만한 말을 한다. 그는 이치에 맞고, 절제가 있으며, 유익한 말을 적절한 시기에 한다.
쭌다여, 이것이 말로 짓는 네 가지 청정함이다.”
8. “쭌다여, 그러면 어떤 것이 마음으로 짓는 세 가지 청정함인가?
쭌다여, 여기 어떤 자는 간탐하지 않는다. 그는 ‘오, 저 사람 것이 내 것이라면.’이라고 남의 재산과 재물을 탐하지 않는다.
그의 마음은 성냄이 없다. ‘이 중생들이 적의에서 벗어나고, 고통에서 벗어나고, 해악에서 벗어나기를. 그들 스스로 행복하게 지내기를.’하고 타락하지 않은 생각을 품는다.
그는 바른 견해를 가진다. ‘보시도 있고 공물도 있고 제사(헌공)도 있다. 선행과 악행의 업들에 대한 열매도 있고 과보도 있다. 이 세상도 있고 저 세상도 있다. 어머니도 있고 아버지도 있다. 화생하는 중생도 있고 이 세상과 저 세상을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실현하여 선언하는, 덕스럽고 바른 도를 구족한 사문∙바라문들도 이 세상에는 있다.’라고 전도되지 않은 견해를 가진다.
쭌다여, 이것이 마음으로 짓는 세 가지 청정함이다.”
9. “쭌다여, 이것이 열 가지 유익한 업의 길[十善業道]이다.
쭌다여, 이러한 열 가지 유익한 업의 길을 갖춘 자는 적당한 시간에 침상에서 일어나 땅을 만지더라도 청정하며, 땅을 만지지 않더라도 청정하다. 젖은 소똥을 만지더라도 청정하며, 젖은 소똥을 만지지 않더라도 청정하다. 푸른 풀을 만지더라도 청정하며, 푸른 풀을 만지지 않더라도 청정하다. 불을 숭배하더라도 청정하며, 불을 숭배하지 않더라도 청정하다. 합장하고 태양에 예배하더라도 청정하며, 합장하고 태양에 예배하지 않더라도 청정하다. 밤의 삼경에 물에 들어가더라도 청정하며, 밤의 삼경에 물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청정하다.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이러한 열 가지 유익한 업의 길 자체가 청정하고, 또 청정함을 만들기 때문이다. 쭌다여, 이러한 열 가지 유익한 업의 길을 갖춤으로써 천상이 알려졌으며, 인간이 알려졌으며, 여러 좋은 곳[善處]들이 알려진 것이다.”
10. 이렇게 말씀하시자 대장장이의 아들 쭌다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덮여있는 것을 걷어내 보이시듯, 방향을 잃어버린 자에게 길을 가리켜주시듯, 눈 있는 자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주시듯,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설해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세존께 귀의하옵고 법과 비구승가에 귀의합니다. 세존께서는 저를 재가신자로 받아주소서. 오늘부터 목숨이 붙어 있는 그날까지 귀의하옵니다.”
자눗소니 경(A10:177)
Jāṇussoṇi-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따삔띠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자눗소니 바라문이 세존께 찾아갔다. 가서는 세존과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하고서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자눗소니 바라문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시여, 우리 바라문들은 ‘이 보시가 친지와 혈육인 조상들께 공덕이 되기를. 이 보시를 친지와 혈육인 조상들이 즐기시기를.’하고 염원하면서 보시를 하고 조령제(祖靈祭)를 지냅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이 보시가 친지와 혈육인 조상들께 공덕이 되겠습니까? 이 보시를 친지와 혈육인 조상들이 즐기시겠습니까?”
“바라문이여, 적절한 곳에서는 공덕이 되지만, 적절하지 않은 곳에서는 공덕이 되지 않는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러면 어떤 것이 적절한 곳이고 어떤 것이 적절하지 않은 곳입니까?”
2. “바라문이여, 여기 어떤 자는 생명을 죽이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고, 삿된 음행을 하고, 거짓말을 하고, 잉간하는 말을 하고, 거친 말을 하고, 꾸며대는 말을 하고, 간탐하고, 마음이 성냄으로 가득 차있고, 그릇된 견해를 가진다. 그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지옥에 태어난다. 그는 거기서 지옥 중생들이 먹는 음식으로 생명을 보존하고, 그곳에 머문다.
바라문이여, 이것이 적절하지 않은 곳이니 거기에 머무는 자에게는 조상을 위해 베푼 그 보시가 공덕이 되지 못한다.”
3. “바라문이여, 여기 어떤 자는 생명을 죽이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고, 삿된 음행을 하고, 거짓말을 하고, 이간하는 말을 하고, 거친 말을 하고, 꾸며대는 말을 하고, 간탐하고, 마음이 성냄으로 가득 차있고, 그릇된 견해를 가진다. 그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축생의 모태에 태어난다. 그는 거기서 축생계의 중생들이 먹는 음식으로 생명을 보존하고, 그곳에 머문다.
바라문이여, 이것도 적절하지 않은 곳이니 거기에 머무는 자에게는 그 보시가 공덕이 되지 못한다.”
4. “바라문이여, 여기 어떤 자는 생명을 죽이는 것을 멀리 여의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멀리 여의고, 삿된 음행을 멀리 여의고, 거짓말을 멀리 여의고, 이간하는 말을 멀리 여의고, 거친 말을 멀리 여의고, 꾸며대는 말을 멀리 여의고, 간탐하지 않고, 마음에 성냄이 없고, 바른 견해를 가진다. 그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인간들의 동료로 태어난다. 그는 거기서 인간들이 먹는 음식으로 생명을 보존하고, 그곳에 머문다.
바라문이여, 이것도 적절하지 않은 곳이니 거기에 머무는 자에게는 그 보시가 공덕이 되지 못한다.”
5. “바라문이여, 여기 어떤 자는 생명을 죽이는 것을 멀리 여의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멀리 여의고, 삿된 음행을 멀리 여의고, 거짓말을 멀리 여의고, 이간하는 말을 멀리 여의고, 거친 말을 멀리 여의고, 꾸며대는 말을 멀리 여의고, 간탐하지 않고, 마음에 성냄이 없고, 바른 견해를 가진다. 그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신들의 동료로 태어난다. 그는 거기서 신들이 먹는 음식으로 생명을 보존하고, 그곳에 머문다.
바라문이여, 이것도 적절하지 않은 곳이니 거기에 머무는 자에게는 그 보시가 공덕이 되지 못한다.”
6. “바라문이여, 여기 어떤 자는 생명을 죽이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고, 삿된 음행을 하고, 거짓말을 하고, 이간하는 말을 하고, 거친 말을 하고, 꾸며대는 말을 하고, 간탐하고, 마음이 성냄으로 가득 차있고, 그릇된 견해를 가진다. 그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아귀계에 태어난다. 그는 거기서 아귀계의 중생들이 먹는 음식으로 생명을 보존하고, 그곳에 머문다. 혹은 그의 친구나 동료나 친지나 혈육들이 여기서 보시를 베풀어 공급해준 것으로 거기서 생명을 보존하고, 그곳에 머문다.
바라문이여, 이것이 적절한 곳이니 거기에 머무는 자에게는 그 보시가 공덕이 된다.”
7. “고따마 존자시여, 만일 그 친지와 혈육인 조상이 그곳에 태어나지 않으면 누가 그 보시를 즐깁니까?”
“바라문이여, 그곳에 태어난 다른 친지와 혈육인 조상들이 그 보시를 즐긴다.”
“고따마 존자시여, 만일 그 친지와 혈육인 조상이 그곳에 태어나지 않고, 또 다른 친지와 혈육인 조상들도 그곳에 태어나지 않으면 누가 그 보시를 즐깁니까?”
“바라문이여, 이 기나긴 삶의 여정에서 그의 친지와 혈육인 조상들이 없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이치에 맞지 않다.
바라문이여, 어떤 경우에도 보시자에게는 결실이 없지 않다.”
“그러면 적절하지 않은 곳에 태어났더라도 그 친지들에 대한 보시의 결과를 고따마 존자께서는 추측하실 수 있습니까?”
“바라문이여, 적절하지 않은 곳에 태어났더라도 보시의 결과를 추측할 수 있다.
바라문이여, 여기 어떤 자는 생명을 죽이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고, 삿된 음행을 하고, 거짓말을 하고, 이간하는 말을 하고, 거친 말을 하고, 꾸며대는 말을 하고, 간탐하고, 마음이 성냄으로 가득 차있고, 그릇된 견해를 가진다. 그러나 그는 사문이나 바라문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과 입을 것과 탈 것과 화환과 향수와 화장품과 침상과 숙소와 불 밝힐 것을 보시한다. 그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코끼리들의 동료로 태어난다. 그는 거기서 먹을 것과 마실 것과 화환과 같은 여러 장신구를 얻는다.
바라문이여, 이 경우에 그가 생명을 죽이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고, 삿된 음행을 하고, 거짓말을 하고, 이간하는 말을 하고, 거친 말을 하고, 잡담을 하고, 간탐하고, 마음이 성냄으로 가득 차있고, 그릇된 견해를 가졌기 때문에 그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코끼리들의 동료로 태어났으며, 그가 사문이나 바라문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과 입을 것과 탈 것과 화환과 향수와 화장품과 침상과 숙소와 불 밝힐 것을 보시했기 때문에 그는 거기서 먹을 것과 마실 것과 화환과 같은 여러 장신구를 얻는 것이다.
바라문이여, 여기 어떤 자는 생명을 죽이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고, 삿된 음행을 하고, 거짓말을 하고, 이간하는 말을 하고, 거친 말을 하고, 꾸며대는 말을 하고, 간탐하고, 마음이 성냄으로 가득 차 있고, 그릇된 견해를 가진다. 그는 사문이나 바라문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과 입을 것과 탈 것과 화환과 향수와 화장품과 침상과 숙소와 불 밝힐 것을 보시한다. 그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말들의 동료로 태어난다. 그는 거기서 먹을 것과 마실 것과 화환과 같은 여러 장신구를 얻는다.
바라문이여, 이 경우에 그가 생명을 죽이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고, 삿된 음행을 하고, 거짓말을 하고, 이간하는 말을 하고, 거친 말을 하고, 꾸며대는 말을 하고, 간탐하고, 마음이 성냄으로 가득 차있고, 그릇된 견해를 가졌기 때문에 그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말들의 동료로 태어났으며, 그가 사문이나 바라문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과 입을 것과 탈 것과 화환과 향수와 화장품과 침상과 숙소와 불 밝힐 것을 보시했기 때문에 그는 거기서 먹을 것과 마실 것과 화환과 같은 여러 장신구를 얻는 것이다.
바라문이여, 여기 어떤 자는 생명을 죽이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고, 삿된 음행을 하고, 거짓말을 하고, 이간하는 말을 하고, 거친 말을 하고, 구며대는 말을 하고, 간탐하고, 마음이 성냄으로 가득 차 있고, 그릇된 견해를 가진다. 그는 사문이나 바라문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과 입을 것과 탈 것과 화환과 향수와 화장품과 침상과 숙소와 불 밝힐 것을 보시한다. 그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소들의 동료로 태어난다. 그는 거기서 먹을 것과 마실 것과 화환과 같은 여러 장신구를 얻는다.
바라문이여, 이 경우에 그가 생명을 죽이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고, 삿된 음행을 하고, 거짓말을 하고, 이간하는 말을 하고, 거친 말을 하고, 꾸며대는 말을 하고, 간탐하고, 마음이 성냄으로 가득 차 있고, 그릇된 견해를 가졌기 때문에 그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소들의 동료로 태어났으며, 그가 사문이나 바라문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과 입을 것과 탈 것과 화환과 향수와 화장품과 침상과 숙소와 불 밝힐 것을 보시했기 때문에 그는 거기서 먹을 것과 마실 것과 화환과 같은 여러 장신구를 얻는 것이다.
바라문이여, 여기 어떤 자는 생명을 죽이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고, 삿된 음행을 하고, 거짓말을 하고, 이간하는 말을 하고, 거친 말을 하고, 꾸며대는 말을 하고, 간탐하고, 마음이 성냄으로 가득 차 있고, 그릇된 견해를 가진다. 그는 사문이나 바라문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과 입을 것과 탈 것과 화환과 향수와 화장품과 침상과 숙소와 불 밝힐 것을 보시한다. 그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개들의 동료로 태어난다. 그는 거기서 먹을 것과 마실 것과 화환과 같은 여러 장신구를 얻는다.
바라문이여, 이 경우에 그가 생명을 죽이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고, 삿된 음행을 하고, 거짓말을 하고, 이간하는 말을 하고, 거친 말을 하고, 꾸며대는 말을 하고, 간탐하고, 마음이 성냄으로 가득 차 있고, 그릇된 견해를 가졌기 때문에 그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개들의 동료로 태어났으며, 그가 사문이나 바라문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과 입을 것과 탈 것과 화환과 향수와 화장품과 침상과 숙소와 불 밝힐 것을 보시했기 때문에 그는 거기서 먹을 것과 마실 것과 화환과 같은 여러 장신구를 얻는 것이다.
8. "바라문이여, 여기 어떤 자는 생명을 죽이는 것을 멀리 여의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멀리 여의고, 삿된 음행을 멀리 여의고, 거짓말을 멀리 여의고, 이간하는 말을 멀리 여의고, 거친 말을 멀리 여의고, 꾸며대는 말을 멀리 여의고, 간탐하지 않고, 마음에 성냄이 없고, 바른 견해를 가진다. 그는 사문이나 바라문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과 입을 것과 탈 것과 화환과 향수와 화장품과 침상과 숙소와 불 밝힐 것을 보시한다. 그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인간들의 동료로 태어난다. 그는 거기서 인간들에 속하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쾌락을 얻는다.
바라문이여, 이 경우는 그가 생명을 죽이는 것을 멀리 여의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멀리 여의고, 삿된 음행을 멀리 여의고, 거짓말을 멀리 여의고, 이간하는 말을 멀리 여의고, 거친 말을 멀리 여의고, 꾸며대는 말을 멀리 여의고, 간탐하지 않고, 마음에 성냄이 없고, 바른 견해를 가졌기 때문에 그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인간들의 동료로 태어났으며, 그가 사문이나 바라문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과 탈 것과 화환과 향수와 화장품과 침상과 숙소와 불 밝힐 것을 보시했기 때문에 그는 거기서 인간들에 속하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쾌락들을 얻는 것이다.
바라문이여, 여기 어떤 자는 생명을 죽이는 것을 멀리 여의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멀리 여의고, 삿된 음행을 멀리 여의고, 거짓말을 멀리 여의고, 이간하는 말을 멀리 여의고, 거친 말을 멀리 여의고, 꾸며대는 말을 멀리 여의고, 간탐하지 않고, 마음에 성냄이 없고, 바른 견해를 가진다. 그는 사문이나 바라문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과 입을 것과 탈 것과 화환과 향수와 화장품과 침상과 숙소와 불 밝힐 것을 보시한다. 그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신들의 동료로 태어난다. 그는 거기서 신들에 속하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쾌락들을 얻는다.
바라문이여, 이 경우에 그는 생명을 죽이는 것을 멀리 여의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멀리 여의고, 삿된 음행을 멀리 여의고, 거짓말을 멀리 여의고, 이간하는 말을 멀리 여의고, 거친 말을 멀리 여의고, 꾸며대는 말을 멀리 여의고, 간탐하지 않고, 마음에 성냄이 없고, 바른 견해를 가졌기 때문에 그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신들의 동료로 태어났으며, 그가 사문이나 바라문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과 입을 것과 탈 것과 화환과 향수와 화장품과 침상과 숙소와 불 밝힐 것을 보시했기 때문에 그는 거기서 신들에 속하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쾌락들을 얻은 것이다.
바라문이여, 이처럼 어떤 경우에도 보시자에게는 결실이 없지 않다.”
9.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놀랍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보시를 하는 것은 충분하고 조령제(祖靈祭)를 지내는 것도 충분합니다. 그러면 어떤 경우에도 보시자에게는 결실이 없지 않기 때문입니다.”
“바라문이여, 참으로 그러하다. 어떤 경우에도 보시자에게는 결실이 없지 않다.”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덮여있는 것을 걷어내 보이시듯, 방향을 잃어버린 자에게 길을 가리켜주시듯, 눈 있는 자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주시듯, 고따마 존자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설해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고따마 존자께 귀의하옵고 법과 비구 승가에 귀의합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절르 재가신자로 받아주소서. 오늘부터 목숨이 붙어 있는 그날까지 귀의하옵니다.”
실론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gikoship/15780945 에서 복사한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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