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해설

[스크랩] 아함경 해설 5. 땅과 같은 마음을 가져야 하나니,

수선님 2017. 12. 3. 12:14

 

 

 

탐진치에 휘둘리지 않는 마음을 가지라고 하신 부처님의 말씀을 증일아함경에서 인용합니다.

탐진치란 무명/애욕/분노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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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과 같은 마음을 가져야 하나니,

 

이 땅은 깨끗한 것도 받아들이고 더러운 것도 받아들여 똥과 오줌처럼 더러운 것도 모두 다 받아들이지만,

땅은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이것은 좋고 이것은 더럽다'고 말하지 않는다.

 

너희들의 이와 같이 행동해야 하나니,

설사 도적에게 사로잡히더라도 나쁜 생각을 내거나 좋아하고 싫어하는 마음을 내지 말라.

 

땅과 마찬가지로 또한 물·불·바람처럼

나쁜 것도 받아들이고 좋은 것도 받아들이며 조금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마음을 내지 말고,

자애로운 마음·불쌍히 여기는 마음·기뻐하는 마음·평정한 마음을 일으켜 일체 중생을 대해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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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은 그야말로 좋고 싫음을 분별하지 않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마치 땅과 같이 그렇게 마음을 쓰라고 하셨습니다.

 

과연 어떻게 이런 마음이 가능할까요?

 

심지어 부처님께서는 설사 도적에게 잡혀서 톱으로 머리를 천천히 잘리더라도

화를 내거나 증오심을 품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목을 한번에 칼로 자르면 크게 괴롭지 않지만, 톱으로 천천히 썬다면 그 고통은 꽤 클 겁니다.

그렇더라도 자비심을 품으라고 하셨습니다.

 

 

대지도론에는 더한 내용이 나옵니다.

 

보살은 도적이나 원수가 내 목을 자를 때, 빨리 자신의 몸을 그 도적에게 보시해서

그 도적/원수가 큰 죄에 떨어지지 않게 하라는 내용입니다.

 

물론 마음의 行이 선악과보의 핵심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도적이나 원수가 자신의 소유물을 어떻게 했다면 그것은 그나마 죄가 덜하기 때문이겠죠.

 

 

 

이런 정도의 마음을 쓸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다르마(法:진리)의 힘입니다.

오로지 진리가 그런 마음을 쓸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왜 미움과 애착이 발생할까요?

 

바로 너에게도....나에게도 스스로의 성품, 즉 실체가 있다라고 여기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말은 존재방식을 제대로 몰라서 그렇다는 뜻 입니다.

 

 

존재방식이란 바로 연기법입니다.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원수/도적도 그렇고...인과 연의 화합으로 생겨난 것이라

너에게도 실체라고 여길 만한게 없고, 나에게도 실체라고 여길 만한 게 없습니다.

 

그러므로 사실상 미워하거나 좋아할만한 대상이 없습니다.

그저 눈에 보여지고 들려지는 것이 진짜인줄 착각해서 분노와 애착이 일어나는 것 입니다.

 

 

결국 무상/고/무아를 지나 空을 깨달아야만,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저러한 마음을 쓸 수 있습니다.

 

또한 저러한 마음은 한순간에 익혀지지 않고 오랫동안 익혀야 한다고 합니다.

 

 

 

 

미움와 애착이란 결국 부질없습니다.

이 세간을 잘 살펴보면 결국 그렇다는 걸 알게 됩니다.

 

뉴스에 많이 나오죠.

 

죽도록 사랑했던 연인 사이가 갑자기 원수 사이가 돼서 발생하는 살인사건들..

부부지간에도 참 많은 살인사건이 벌어집니다.

 

또 부모자식지간에도 돈 때문에 철천지 원수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릴 때는 참 얼마나 서로 애지중지했겠습니까?

그러나 결국은 웬수가 되어 버리는 경우가 일상다반사 입니다.

 

 

또 수많은 부부들이 이혼을 합니다.

왜냐면 싫어서 이혼하는거죠.

 

연애시절엔 얼마나 좋아했겠습니까마는, 그게 변해서 미움.....웬수가 되어버린거죠.

 

 

그 반대로 미워하던 사람이 아주 친한 사이가 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는 드물지만 그래도 종종 발생하는 일입니다.

 

 

이렇듯....

 

애착이 미움으로 변하고, 미움도 애착으로 변하니,

결국은 적도 없고 아군도 없는 것 입니다.

 

아군이 적군으로도 변하니, 그게 아군일까요? 적일까요?

적군이 아군으로도 변하니, 그게 적군일까요? 아군일까요?

 

영원한 적도 없고, 영원한 아군도 없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적과 아군을 분별하지 말고 땅과 같은 마음으로써,

다 불쌍하게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을 품으라고 하셨습니다.

 

이런 마음이 바로 평등심입니다.

일체의 차별없는 마음이죠.

 

이런 평등심을 갖추고 나서야 진정한 자비심이 흘러나오게 됩니다.

 

 

중생은 자기에게 잘하는 대상에게만 사랑/자비를 베풉니다.

이것은 치우친 사랑/자비입니다.

사실상 이런 것은 집착에 지나지 않는 것 입니다.

 

진정한 사랑/자비란, 차별이 없어야 합니다.

아군이든 적군이든 일체의 차별없이 모조리 사랑/자비를 베푸는 것이 진정한 사랑과 자비입니다.

 

 

 

 

 

 

아함경 해설 5. 땅과 같은 마음을 가져야 하나니,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글쓴이 : - 반야바라밀 -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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