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해설

[스크랩] 아함경 해설 7. 끊임없이 미녀로 윤회한 어느 비구니 스님 이야기

수선님 2017. 12. 3. 12:15

 

증일아함경에는 아주 재미있는 어느 한 비구니 스님의 윤회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는 본래 남자였는데, 

어릴 때 어느 여자가 이쁜 걸 보고 그걸 질투해서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고 그 복덕으로

아주 이쁜 여자로 태어나기를 서원하고 그래서 결국 이쁜 여자로 태어나고 또 태어나는 그런 과정을 얘기합니다.

 

 

이 비구니 스님께서 석가 부처님 당시에 다시 또 태어나 그때는 제대로 도를 닦아서 아라한을 이룹니다.

아라한을 이루고나서 자신의 수없이 많은 전생을 살펴보고 웃습니다.

 

왜 웃었는가 하면,

그 만나기 어려운 부처님을 오랜 세월 동안 윤회하면서 꽤 여러번 만났으나,

부처님께 공양올린 그 공덕을 겨우 미녀로 태어나는데 회향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 공양올린 그 무량한 공덕을 해탈하는데 회향했었더라면, 이미 벌써 오래전에 해탈했을텐데..

라고 하면서 웃으신 겁니다.

 

 

이 비구니 스님이 스스로 자신이 누군가를 밝히는데,

나는 바로 마하가섭..즉 가섭존자의 부인이며,

가섭존자께서 출가하고 나서 본인도 출가했다...라고 했습니다.

 

이 얘기를 잘 읽어보면,

어떻게 하면 미녀로 태어날 수 있는가도 자세히 설명되어져 있습니다.

 

즉 소원을 성취하는 그 방법에 대한 설명이 상세히 나와 있다는 뜻 입니다.

 

 

 

증일아함경의 이 비구니 스님 얘기는 아주 아주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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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서 대비구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그 때 사위성 안에 어떤 비구니가 있었는데, 그 이름을 바타(婆陀)라고 하였다.

그는 5백 비구니를 데리고 그 성에서 노닐고 있었다.

 

그 때 바타 비구니는 한적하고 고요한 곳에 있으면서 혼자서 사유하면서 가부좌하고 앉아, 생각을 매어 앞에 두고는 무수한 전생[宿命]의 일을 기억하다가 혼자 웃었다.

 

어떤 비구니가 멀리서 바타 비구니가 웃는 것을 보고는, 곧 비구니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말하였다.
"지금 바타 비구니가 혼자 나무 밑에 앉아서 웃고 있다. 과연 무슨 이유가 있어서 그러는 것일까?"

 

그 때 5백 비구니는 서로 이끌고 바타 비구니에게 가서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바타에게 말하였다.
"무슨 일이 있기에 혼자 나무 밑에 앉아서 웃었습니까?"

 

그 때 바타 비구니가 5백 비구니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아까 이 나무 밑에서 스스로 무수하게 많은 전생의 일을 기억해 보았소. 그리고 또 옛날에 겪었던 내 몸을 관찰하고, 여기에서 죽어 저기에 태어난 것을 모두 다 관찰해 보았소."

 

그러자 5백 비구니들이 또 말하였다.
"바라건대 지금 과거의 일을 말씀하여 주십시오."

 

그 때 바타 비구니가 5백 비구니들에게 말하였다.

"오랜 옛날 91겁(劫) 중에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신 일이 있었소. 그  부처님의 이름은 비바시(毗婆尸) 여래(如來)·지진(至眞)·등정각(等正覺)·명행성위(明行成爲)·선서(善逝)·세간해(世間解)·무상사(無上士)·도법어(道法御)·천인사(天人師)·불중우(佛衆祐)라고 하였소.

 

그 때 그 세계의 이름은 반두마(槃頭摩)였으며, 그 나라에는 백성들이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치성(熾盛)하였소.

 

그 때 그 여래는 그 나라에 노닐면서 16만 8천 비구 대중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서 설법하셨소. 그 때 그 부처님의 명호(名號)는 사방에 멀리 퍼졌었소. 비바시 부처님은 온갖 모양을 완전히 갖추었으니, 그 분은 모든 사람들의 좋은 복밭이 되셨소.

 

그 때 그 나라에 어떤 동자가 있었는데, 그 동자의 이름은 범천(梵天)이였고, 얼굴 모습은 단정(端正)하여 세상에 보기 드물었소. 그 때 그 동자는 손에 보배 일산[寶蓋]을 들고 온 거리를 돌아다녔소. 그 때 어떤 거사(居士)의 아내가 있었는데, 그녀의 얼굴 모습도 역시 단정하였소. 그녀도 그 길을 따라 걸어갔는데 그 때 사람들은 모두 그를 유심히 바라보았소.

 

그 때 그 동자는 이렇게 생각하였소.
'나는 지금 얼굴도 단정하고 손에는 보배일산까지 들었지만 많은 사람들은 다 나를 유심히 보지 않는다. 그런데 사람들은 모두 저 여자는 유심히 바라본다. 그러니 내가 지금 어떤 방편을 써서라도 사람들로 하여금 나를 바라보게 하리라.'

 

그 때 그 동자는 곧 그 성을 나가 비바시 부처님의 처소에 나아가 이레 낮 이레 밤 동안 보배 꽃을 가져다가 공양하고 또 서원을 세웠소.

 

'만일 비바시 부처님께 이러한 신통과 이러한 신력(神力)이 있다면 바로 이 세간과 천상의 복밭이 되실 것이다. 내가 짓는 이 공덕으로 나로 하여금 미래 세상에 여자의 몸이 되게 하시어 누구나 나를 보고는 모두 기뻐 뛰게 하여지이다.'

 

그 때 그 동자는 이레 낮 이레 밤 동안 그 부처님께 공양하고 나서 목숨을 마치고는 곧 여자의 몸으로 삼십삼천(三十三天)에 태어났다. 얼굴은 매우 단정하여 옥녀(玉女)들 중에서 제일이었고, 다섯 가지 일의 공덕으로 그 옥녀들보다 뛰어났었소. 어떤 것을 그 다섯 가지라고 하는가? 말하자면 하늘 수명[天壽]·하늘 형상[天色]·하늘 즐거움[天樂]·하늘의 위엄과 복[天威福]·하늘의 자유[天自在]입니다.

 

그 때 삼십삼천들은 모두 그 여자를 보고 나서 이렇게 말하였소.
'이 천녀(天女)는 매우 뛰어나고 아름다워 어느 누구도 견줄만한 사람이 없다.'

 

그 중에 혹 어떤 천자는 이렇게 말하였소.
'나는 기어코 이 천녀를 얻어 천후(天后)로 삼으리라.'

 

그리하여 각각 서로 다투었소. 그 때 큰 천왕(天王)이 말하였소.
'너희들은 서로 다투지 말라. 너희들 중에서, 가장 미묘한 법을 연설하는 이에게 곧 이 천녀를 주어 아내로 삼게 하리라.'

 

그 때 어떤 천자가 곧 이런 게송을 읊었소.

 

  일어나거나 또는 앉았거나 간에
  자나 또 깨나 즐거움이 없네.
  만일 내가 깊은 잠에 빠졌을 때
  그 때서야 비로소 욕심 없으리.

 

  그 때 또 어떤 천자는 이런 게송을 읊었소.

 

  너는 지금 일부러 즐거움 위해
  잠에 들어 아무 생각 없으리라 하지만
  나는 지금 일어나는 그리운 이 생각
  마치 저 전장에서 북을 치는 것 같네.

 

  그 때 또 어떤 천자는 이런 게송을 읊었소.

 

  설사 전장에서 북을 친다 하여도
  그 소리는 오히려 그칠 때가 있지만
  빠른 속도로 치달리는 내 욕심은

  물이 흘러 멈추지 않는 것과 같네.

 

  그 때 또 어떤 천자는 이런 게송을 읊었소.

 

  가령 물이 큰 나무를 떠내려보내도
  그것은 오히려 멈출 때가 있지만
  내 항상 생각하고 그리워하는 정은
  죽은 코끼리 눈을 깜박이지 않는 것 같네.

 

  그 때 천자들 중에서 가장 높은 천자가 모든 천자에게 이런 게송을 읊었소.

 

  너희들은 오히려 한가하구나.
  제각기 이런 게송들을 읊었지만
  나는 지금 스스로 알지 못하겠네.
  이것이 산 것인가 죽은 것인가?

 

그 때 모든 하늘 신들이 그 천자에게 말하였소.
'훌륭합니다. 천자여, 읊은 게송이 매우 맑고 미묘합니다. 지금 이 천녀를 천왕에게 바치겠습니다.

 

그 때 그 천녀는 곧 천왕의 궁전으로 들어갔소. 모든 자매들이여, 주저하지 마시오.
왜냐 하면 그 때 동자의 몸으로서 보배일산을 부처님께 공양한 이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소? 그렇게 생각하지 마시오. 그 때 그 동자는 바로 지금의 나였소.

 

또 과거 31겁 중에 식힐(式詰 : 尸棄)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시어, 야마(野馬)라고 하는 세계에 노닐면서 대비구들 16만 명과 함께 계셨소.

 

그 때 그 천녀는 뒷날 목숨을 마치고 인간 세상에 태어나 여자의 몸을 받아 매우 단정하여 세상에 보기 드물었소.
어느 때 식힐 여래께서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야마성(野馬
城)에 들어가 걸식하였소.

 

그 때 그 천녀는 장자(長者)의 아내가 되어 좋은 음식으로 식힐 여래께 바치면서 역시 서원(誓願)을 세웠소.
'이 공덕의 업(業)으로 말미암아 태어나는 곳마다 세 갈래 나쁜 세상에는 떨어지지 않게 하고 얼굴이 단정하여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나게 하여지이다.'

 

그 때 그 여자는 목숨을 마치고 삼십삼천에 태어났소. 그는 거기에서 다시 여자의 몸이 되어 얼굴이 매우 단정하였고, 다섯 가지 공덕에 있어서 그 하늘의 다른 천녀들보다 뛰어났었소.

 

그 때의 그 천녀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소? 그렇게 생각하지 마시오. 왜냐 하면 그 천녀는 바로 지금의 나였기 때문이오.

 

또 그 겁에 비사라바(毗舍羅婆 : 毗舍浮)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소.

 

그 때 그 천녀는 살만큼 살다가 목숨을 마치고는 인간 세상에 태어났소. 그는 여자의 몸을 받았는데 얼굴이 매우 단정하여 세상에 보기 드물었소. 그는 다시 장자 거사의 아내가 되어 좋은 의복을 가져다가 여래께 바치면서 이렇게 서원을 하였소.
'제가 미래 세상에 여자의 몸으로 태어나게 하소서.'

 

그 때 그 부인은 목숨을 마치고 삼십삼천에 천녀로 태어났는데, 얼굴이 매우 단정하여 다른 천녀들보다 뛰어났었소.

 

그 때의 그 천녀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소? 그렇게 생각하지 마시오.

왜냐 하면 그 천녀는 바로 지금의 나였었기 때문이오.

 

그 때 그 여인(女人)은 살만큼 살다가 목숨을 마친 뒤에는 인간 세계로 와서 태어나 바라내(波羅▩) 큰 성에 살면서 월광(月光) 장자 아내의 종이 되었소. 그는 얼굴이 추악[?醜]하여 사람들이 모두 밉게 보았소. 비사라바 여래께서 세상을 떠나신 뒤로는 다른 부처님께서 출현하신 일이 없었고 벽지불이 세상을 교화하였소. 그 때 월광 장자의 부인이 그 종에게 말하였소.

 

'너는 밖에 나가 돌아다니면서, 사문을 찾아보다가 얼굴이 단정하여 내 마음에 들만한 이를 만나거든 우리 집으로 데리고 오너라. 나는 공양하려고 한다.'

 

이 때 그 종은 곧 집을 나가 밖에서 사문을 찾다가, 우연히 성 안을 돌아다니면서 걸식(乞食)하는 벽지불을 보게되었소. 그러나 그는 얼굴이 추악하고 자색(姿色)이 추하고 더러웠소. 그 때 그 종이 벽지불에게 말하였소.
 '우리 집 주인이 뵙고 싶다고 합니다. 바라건대 저희 집으로 와주십시오.'

 

종은 곧 집에 들어가 주인에게 아뢰었소.
'사문께서 오셨습니다. 나가서 서로 만나보십시오.'

 

장자의 부인은 사문을 보고 나서 마음이 기쁘지도 즐겁지도 못하여 곧 그 종에게 말하였소.
'이 사문을 돌려보내거라. 나는 보시(布施)하지 않겠다. 왜냐 하면 그는 얼굴이 추악하고 보기 흉하기 때문이다.'
  그 때 그 종이 부인에게 말하였소.

 

'만일 부인께서 저 사문께 보시하지 않으시겠다면 오늘 제가 먹을 몫을 모두 저 분께 드리겠습니다.'

그 때 그 부인은 곧 그 종이 먹을 몫으로 밀가루 한 되를 내어 주었소. 그러자 그 종은 그것을 받아 사문에게 주었소. 벽지불은 그것을 받아먹고 나서 허공에 날아올라 열 여덟 가지 변화를 부렸다. 그 때 그 종은 이렇게 서원을 하였소.

 

'이 공덕으로 말미암아 태어나는 곳마다 세 갈래 나쁜 세계에 떨어지지 않게 하고, 미래 세상에는 저로 하여금 얼굴이 아주 단정한 여자로 태어나게 하소서.'

 

그 때 벽지불은 손으로 발우를 받쳐들고 성(城)을 세 바퀴 돌았소.

그 때 월광 장자는 5백 상인(商人)들을 데리고 보회강당(普會講堂)에 모여 있었소.

 

그 때 그 성 안에 있는 남녀노소[男女大小]들은 벽지불이 발우를 받쳐들고 허공으로 날아가고 있는 것을 보고 나서 저희들끼리 서로 말을 주고받았소.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인데 저러한 신통이 있는가? 이러한 벽지불을 만났으니 우리 음식을 보시하자.'

 

그 때 장자의 종이 그 부인에게 말하였소.
'나와서 저 사문의 신덕(神德)을 보십시오. 허공을 날면서 열 여덟 가지 변화를 나타내는 등 한량없이 많은 신통을 부리십니다.'

 

그 때 장자의 부인이 종에게 말하였소.
'네가 아까 저 사문에게 보시한 음식으로 인하여 만약 복을 받게 되거든, 그것을 모두 나에게 돌려달라. 내가 지금 너에게 이틀 분의 밥값을 주리라.'

 

  그 종이 대답하였소.
  '저는 그 복을 드릴 수 없습니다.'

 

  부인이 말하였소.
  '너에게 나흘 분의 밥값, 아니 열흘 분의 밥값을 주리라.'

 

  그 종이 대답하였소.
  '저는 복을 드릴 수 없습니다.'

 

  부인이 말하였소.
  '내가 너에게 금전(金錢) 1백 매(枚)를 주리라.'

 

  그 종이 대답하였소.
  '저에게는 필요가 없습니다.'

 

  부인이 다시 말하였소.
  '내가 너에게 금전 2백 매, 아니 1천 매를 주리라.'

 

  그 종이 대답하였소.
  저에게는 필요가 없습니다.'

 

  부인이 말하였소.
  '내가 너를 종을 면하게 해 주리라.'

 

  종이 대답하였소.
  '저는 굳이 평민[良人]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부인이 다시 말하였소.
  '너를 부인으로 모시고 내가 네 종이 되겠다.'

 

  그 종이 말하였소.
  '저는 구태여 부인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부인이 말하였소.
  '나는 지금 너를 잡아 매를 치고 귀와 코를 베고 손과 발을 끊고 네 목을 베리라.'

 

  그 종이 대답하였소.

  '그런 고통은 다 견디어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코 복을 줄 수는 없습니다. 몸은 비록 주인집에 매여 있지만 마음의 선(善)함은 각각 다릅니다.

 

  그 때 장자 부인은 그 종을 매질하였소.
  그 때 5백 상인들이 저마다 이렇게 말하였소.

 

  '이 신인(神人)이 지금 와서 걸식한다. 이번에는 꼭 우리 집에서 보시하리라.'
  그 때 월광 장자는 모든 사람들을 다 돌려보내고 다시 집으로 들어갔소.

 

  그 부인이 종을 매질하는 것을 보고 물었소.
  '무슨 이유로 이 종을 때리느냐?'

 

  그러자 종이 그 사실을 자세히 아뢰었소.

  그 때 월광 장자는 기뻐 뛰면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리고 곧 부인을 바꾸어 종으로 삼고 그 종을 대신 부인으로 삼았소.

그 때 바라내성을 다스리는 왕이 있었는데, 그 이름을 범마달(梵摩達)5)하였소. 그 때 그 대왕은 월광 장자가 벽지불에게 음식으로 공양하였다는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그는 진인(眞人)을 만나 때를 따라 보시하였구나.'

 

그리고는 범마달왕은 곧 사람을 보내 월광 장자를 불러 그에게 말하였소.
'네가 정말 저 신선(神仙) 진인에게 음식으로 공양하였느냐?'

 

장자가 왕에게 아뢰었소.
'진실로 진인을 만나 음식을 보시하였습니다.'

 

그러자 범마달왕은 곧 상(賞)을 주고 또 직위(職位)를 더 올려주었소. 그 때 장자의 종은 살만큼 살다가 목숨을 마친 뒤에 삼십삼천에 태어났소. 그의 얼굴은 뛰어나게 아름다워서 세상에 보기 드물었고, 다섯 가지 공덕에 있어서도 다른 하늘들보다 뛰어났소.

 

모든 누이들이여, 다른 생각 마시오. 그 때 그 장자의 종은 바로 지금의 나였소.
또 이 현겁(賢劫) 중에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는데, 그 명호를 구루
손(拘樓孫) 여래라고 하였소.

 

그 때 그 천녀는 살만큼 살다가 목숨을 마친 뒤에는 인간 세상에 태어났소. 그는 그 때 야야달(耶若達) 범지의 딸이 되었소. 그 때 그 여인도 또 여래께 음식을 공양하면서 이런 서원을 세워 여자의 몸이 되기를 구하였소. 그 뒤에 그는 목숨을 마치고 삼십삼천에 태어났고, 얼굴이 단정하여 다른 모든 천녀들보다 뛰어났소. 그는 또 거기서 목숨을 마친 뒤에 인간 세상에 태어났소.

 

그 때 구나함모니(拘那含牟尼)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소.

그 때 그 천녀는 장자의 딸이 되었소. 그는 또 금꽃[金華]으로 구나함모니 부처님께 공양을 하면서 발원하였소.
'이 공덕으로 말미암아 태어나는 곳마다 세 갈래 나쁜 세계에 떨어지지 않고 뒷세상에는 저를 여자의 몸이 되게 하소서.'

 

그 때 그 여인은 살만큼 살다가 목숨을 마친 뒤에는 삼십삼천에 태어났소. 거기에서도 얼굴이 단정하여 다른 천녀들보다 뛰어났고, 다섯 가지 공덕에 있어서 그에게 미칠 이가 없었소.

 

그 때 장자의 딸로서 구나함모니 부처님께 공양한 이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소? 그렇게 관찰하지 마시오. 그 때 그 장자의 딸은 바로 지금의 나였소.

 

그 때 그 천녀는 살만큼 살다가 인간 세상에 태어났소. 그는 또 장자의 아내가 되었는데 그의 얼굴은 뛰어나 세상에 보기 드물었소.

 

그 때 가섭(迦葉)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소. 그 때 그 장자의 아내는 이레 낮 이레 밤을 가섭 부처님께 공양하면서 원을 세우며 말하였소.
'미래 세상에 저를 여자의 몸이 되게 하소서.'

 

그 때 장자의 아내는 살만큼 살다가 목숨을 마친 뒤에는 삼십삼천에 태어났고, 다섯 가지 공덕에 있어서 그 하늘의 다른 천녀들보다 뛰어났소.

 

그 때 장자의 아내로서 가섭 부처님께 공양한 이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소? 그렇게 보지 마시오. 그 때 장자의 아내는 바로 지금의 나였소.

 

또 이 현겁에 석가문(釋迦文)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출현하셨소. 그 때 그 천녀는 목숨을 마친 뒤에, 이 라열성(羅閱城)에 살고 있는 겁비라(劫毗羅) 바라문의 딸이 되었소. 얼굴이 단정하여 모든 여인들 중에 가장 뛰어났었소. 겁비라 바라문의 딸은 자마금(紫磨金) 빛 형상으로서 다른 여자들에게 가면, 그들은 검기가 흡사 먹과 같았소. 그는 마음속으로 다섯 가지 욕망을 탐내지 않았소.

 

그 여인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소? 모든 누이들이여, 그렇게 보지 마시오. 그 때 그 바라문의 딸은 바로 지금의 나였소.

 

모든 누이들이여, 마땅히 알아야 하오. 나는 옛날의 그 공덕으로 인한 과보(果報)로 말미암아 비발라(比鉢羅) 마납(摩納)의 아내가 되었으니, 이른바 마하가섭(摩訶迦葉)이 바로 그분이오. 존자 대가섭(大迦葉)이 먼저 출가하였고, 그 뒤에 나도 곧 출가한 것이오.

 

나는 내가 옛날 여자의 몸으로 겪었던 일을 스스로 기억하고 있소. 그런 까닭에 내가 지금 빙그레 웃었을 따름이오. 또 나는 무지(無智)하고 가려져 있어서 여섯 분 여래께 공양하면서 스스로 여인의 몸이 되기를 빌었소. 그래서 나는 옛날의 경력에 대하여 빙그레 웃은 것이오."

 

그 때 많은 비구들은 바타 비구니가 스스로 전생의 무수한 세상에서 있었던 일을 기억한다는 말을 듣고, 곧 세존께 나아가 발아래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서 이 사실을 자세히 여래께 아뢰었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혹 성문(聲聞) 제자 비구니들 중에서 이 사람처럼 무수히 많은 전생의 일을 기억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느냐?"

 

모든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런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성문들 중에서 스스로 전생의 수없이 많은 세상의 일을 기억하고 있기로 제일인 제자는 바로 겁비라 비구니이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아함경 해설 7. 끊임없이 미녀로 윤회한 어느 비구니 스님 이야기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글쓴이 : - 반야바라밀 -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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