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아함경 : 오온(색수상행식)을 싫어해야 하느니라
비구야, 너는 저 일체의 소유(所有)가 다 멸하고 여의족도 또한 없어지는
것을 보았다. 비구야, 네 생각은 어떠하냐? 색은 유상(有常)한 것이냐, 무상(無常)한 것이냐?"
"무상한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무상한 것이라면 이것은 괴로움인가, 괴로움이 아닌가?"
"괴로운 것이며, 변역(變易)하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무상한 것이요, 괴로운 것이요, 변역하는 것이라면, 이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多聞聖弟子]로서 혹 '이것은 나이다, 이것은 내 것이다, 나는 저의 것이다'라는 것을 받아들이겠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비구야, 네 생각은 어떠하냐? 각(覺) 상(想) 행(行) 식(識)은 유상한 것이냐, 무상한 것이냐?"
"무상한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무상한 것이라면 이것은 괴로운 것이냐, 괴롭지 않은 것이냐?"
"괴로운 것이요, 변역하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무상한 것이요, 괴로운 것이요, 변역하는 것이라면, 이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로서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내 것이다, 나는 저의 것이다'라는 것을 받아들이겠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므로 비구야, 너는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한다. '만일 색이 과거나 미래나 현재에 있어서, 혹은 안이거나 밖이거나 성글거나 가늘거나, 혹은 좋거나 밉거나 멀거나 가깝거나, 저 일체는 나가 아니요 내 것도 아니며, 나는 저의 것도 아니다'라고 말이니라.
지혜로운 관찰로써 그 진실 그대로를 알아야 한다. '만일 각 상 행 식이 혹은 과거나 미래나 현재이거나, 혹은 안이거나 밖이거나 성글거나 가늘거나, 혹은 좋거나 밉거나 가깝거나 멀거나, 그 일체는 나도 아니요 내 것도 아니며, 나는 저의 것도 아니다'라고 지혜로운 관찰로써 그러한 진실 그대로 알아야 한다.
비구야, 만일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로서 이와 같이 관찰한다면, 그는 곧 색을 싫어할 것이요, 각 상 행 식을 싫어할 것이다.
그렇게 싫어한 뒤에는 곧 욕심이 없을 것이요, 욕심이 없어진 뒤에는 곧 해탈할 것이며, 해탈한 뒤에는 곧 해탈한 줄을 알아, 생(生)이 이미 다하고 범행(梵行)이 이미 확립되며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다음 세상에서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진실 그대로를 알게 될 것이니라.
이 때에 저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들어 잘 받아 가지고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 나서 물러갔다.
그 비구는 부처님의 교화를 받은 뒤에 속세를 멀리 떠나, 혼자 있으면서 마음에 게으름이 없이 수행하고 정근하였다. 그런 뒤에 족성자가 한 것처럼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리고, 가정이 없이 도를 배웠다.
오로지 위없는 범행을 다하여, 현재에 있어서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득하고 성취하여 노닐었다.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확립되어 할 일을 이미 마쳤으므로, 다시는 다음 세상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진실 그대로를 알았다. 이렇게 그 비구는 법을 안 뒤에 아라하가 되었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무인아제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moonceo/680 에서 복사한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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