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아함경에 포함된 하고경(何苦經)에 아주 의미심장한 부처님의 법문이 나온다.
재가자와 출가자에 대한 이야기인데,
여기서 재가자란 불교 재가 신도를 의미하는 우바이/우바새를 의미하는게 아니다.
그저 일반인들을 뜻한다.
생문이라는 범지가 부처님께 출가자와 재가자의 삶과 목표가 어떠한가를 질문한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그에게 알려주시는데 다음과 같다.
생문 범지가 곧 여쭈었다.
"구담(부처님)이시여,
집에 있는 사람에겐 어떤 괴로움이 있으며,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사람에겐 어떤 괴로움이 있습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범지여, 집에 있는 사람은 만일 돈이 불어나지 않고, 금 은 진주 유리 수정들이 다 불어나지 않으며, 목축과 곡식과 노비와 심부름꾼 또한 불어나지 않으면, 그 때 집에 있는 사람은 걱정하고 괴로워하며, 시름하고 슬퍼하나니, 그로 인해 집에 있는 사람은 걱정과 괴로움이 많아지고, 시름과 슬픔을 많이 품느니라.
범지여,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사람은 만일 행이 그 욕심을 따르고 행이 성냄과 어리석음을 따르면, 그 때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사람은 걱정하고 괴로워하며, 시름하고 슬퍼하나니, 그로 인해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사람은 걱정과 괴로움이 많아지고, 시름과 슬픔을 많이 품느니라.
위의 법문을 보면 재가자와 출가자의 사고방식과 목적은 정반대임을 알 수 있다.
재가자들은 오로지 욕망을 위하여 사는데 그 욕망이 안채워지면 슬퍼하며 괴로워하고,
출가자들은 욕망을 없애려고 하는데 욕망/욕심이 생겨나 그걸 따르면 괴로워한다는 말씀이다.
재가자들은 욕망을 채우기 위해 살고
출가자들은 욕망을 버리기 위해 수행한다.
중생은 욕망을 채워야 행복한 줄 알기에 욕망을 추구하고
출가자는 욕망이 괴로움의 근원임을 알기에 욕망을 버리려고 노력한다.
과연 누구의 견해가 맞는 것일까?
과연 이기적인 욕망이 행복을 가져오는가?
중생들은 그렇다고 여긴다. 그렇게 믿기에 이기적인 욕망에 치중한다.
다음의 내용은 재가자와 출가자의 기쁨이 뭔가 대한 설법 내용이 이어진다.
생문 범지가 다시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집에 있는 사람에겐 어떤 즐거움이 있으며,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사람에겐 어떤 즐거움이 있습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범지여, 집에 있는 사람은 만일 돈이 불어나게 되고, 금 은 진주 유리 수정들이 다 불어나게 되며, 목축과 곡식과 노비와 심부름꾼이 또한 불어나게 되면, 그 때 집에 있는 사람은 쾌락하고 기뻐하나니, 그로 인해 집에 있는 사람은 쾌락과 기쁨이 많아지느니라.
범지여,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사람은 행이 욕심을 따르지 않고, 행이 성냄과 어리석음을 따르지 않으면, 그 때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사람은 쾌락하고 기뻐하나니, 그로 인해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사람은 쾌락과 기쁨이 많아지느니라.
일반인(재가자)들은 욕망이 채워지면 즐거워하고 기뻐하지만
도를 배우는 출가자들은 욕망을 제어하고 버렸을 때 즐거워하고 기뻐한다는 말씀이다.
현실적으로 일반사람들은 오로지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다하면서 산다.
출가자에게도 욕망이 있다.
그건 욕망을 버리려는 욕망이다.
그것은 마치 병이 낫기 위해서 아프지만 수술을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러므로 욕망을 버리려는 욕망을 비방할 필요는 없다.
중생들에겐 주로 이기적인 욕망 뿐이다.
그래서 그런 욕망은 결국 불행을 가져 온다.
부처님과 보살님들 같은 성인들에게도 욕망이 있다.
그건 남을 위하는 욕망이다.
남을 위하는 욕망을 자비심이라고 부른다.
욕망이 자기 자신을 향하면 이기심이 되고
남을 향하면 자비심이 된다.
자기 자신만을 위하는 욕망은 고통을 낳고
남을 위하는 자비심을 나에게도 남에게도 행복을 낳는다.
부처님께서는 자기만을 위한 이기적인 욕망을 버리라고 하신 것이요,
남을 위하는 자비심까지 버리라고는 안하셨다.
오히려 자비심과 같은 좋은 법들은 키우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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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부처님 법문에는
출가자/수행자/구도자가 뭘 해야 하고, 어떤 자세로 도를 닦아야하는지 자세히 나와 있다.
욕망/아집/집착을 버리는게 바로 출가자/구도자/수행자의 할일이다.
그런 수행자/구도자/출가자가 오히려 재가자들처럼 이기적인 욕망에 빠져 있다면,
그것처럼 처참하게 비참할 꼴은 없다고 샨티데바께서 입보리행론에 논하셨다.
욕망/갈애를 따라가는 것이 재가자들의 삶이고,
욕망/갈애를 소멸시키는 것이 출가자/구도자/수행자들의 삶이다.
이기적인 욕망/갈애를 없애는 방법 역시 부처님께서는 완전하게 전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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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엔 온갖 사이비들이 판을 치고 있다.
사이비 구도 단체들의 특징은 다 똑같다.
그들 역시 일반인들과 같이 이기적인 욕망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욕망을 버리라고 가르치는 곳은 없다.
중생들은 그걸 싫어한다. 왜냐면 오로지 욕망을 위해 사는게 중생이기 때문이다.
한국엔 온갖 사이비 구도단체들이 판을 치고 있다.
자기들 교주가 미륵이라고 하는 곳도 있고...........
중생들의 입맛에 맞는 그런 평범한 가르침들은 진리가 아니다.
진리란 위에서의 부처님 말씀처럼 중생들의 사고방식과는 완전히 정반대이다.
왜 도를 닦는지, 구도자의 길이 뭔지 정확히 알고 도를 닦자.
재가자의 목표, 출가자의 목표 : 구도자의 길이란 무엇인가? 수행자의 목표와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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