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타에게 게송을 말씀하셨다.
이 세상에 난 것이란 죽고야 말고
목숨이 길다 해도 끝이 있나니
성한 것은 반드시 쇠하여지고
모인 것은 마침내 헤어진다네.
젊었던 나이라도 오래 못가고
건강에는 병고가 침노하나니
이 목숨은 죽음이 빼앗아 가서
항상 있는 법이라곤 하나도 없네.
나라의 임금들은 멋대로 하고
서슬 푸른 세력이 짝이 없지만
온갖 것 무상하여 옮아가나니
알뜰한 이 목숨도 그러하니라.
돌아가는 고통 바퀴 끝날 새 없고
나고 죽고 헤매는 일 쉬지 아니해
욕계·색계·무색계 덧없는 세상
모든 것이 하나도 즐겁지 않네.
도(道)라는 것 애초에 성품과 모양
온갖 것이 모두 다 공한 것이니
견고하지 못한 법 바뀌고 흘러
근심과 걱정이 항상 있는 것.
두려울새 모든 허물 늙고 병들고
시달리고 죽고 하는 여러 가지 일
이런 것이 뒤를 이어 가이없어서
부서지기 잘하고 원수가 침노.
시끄러운 번뇌에 얽혀지는 일
누에가 고치 속에 들어 있듯이
누구나 지혜 있는 사람으로야
이것이 즐겁다고 애착하리요.
이 몸은 온갖 고통 모여서 된 것
하나하나 모든 것 더러울 따름
눌리고 얽매이고 헌데 투성이
근본부터 보잘것없는 일이니라.
인간에나 천상에 태어나는 몸
누구나 한결같이 다 그리하여
온갖 탐욕 모두가 무상하거니
그러기에 이내 몸 애착 않노라.
모든 욕심 여의고 삼매를 닦아
진실한 바른 법을 증득하였고
마침내 모든 생사 끊어 버린 이
오늘날 큰 열반에 들려 하노라.
생사 없는 저 언덕 나는 건너가
이 세상 온갖 고통 뛰어났으니
그러므로 오늘날 항상 즐거운
위없이 묘한 낙을 받을 뿐이네.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글쓴이 : - 해탈 -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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