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법요해(禪法要解)
요진(姚秦) 구마라집(鳩摩羅什) 등 한역
김철수 번역
수행자가 처음 와서 법을 받으려 할 때에는 다섯 가지 계[五衆戒]를 청정하게 지킬 것인지 스승이 묻고 나서, 만약 음욕(婬欲)이 많은 사람이면 마땅히 부정(不淨)을 관(觀)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부정관에는 두 종류가 있으니,
첫째는 깨끗하지 않은 것을 싫어하는 것이고,
둘째는 깨끗하지 않은 것을 싫어하지 않는 것이다.
왜냐하면 중생에게는 여섯 가지의 탐욕이 있기 때문이니,
첫째는 색(色)에 대한 집착이고,
둘째는 생긴 모양[形容]에 대한 집착이며,
셋째는 위의(威儀)에 대한 집착이고,
넷째는 말소리[言聲]에 대한 집착이며,
다섯째는 매끄러움[細滑]1)에 대한 집착이고,
여섯째는 사람이라는 상(相)에 대한 집착이다.
1) 미세하고 부드럽고 매끄러운 촉경(觸境)을 가리킨다.
12인연의 여섯 번째인 촉과 같은 뜻이며, 미세하고 부드럽고 매끄러운 쾌감을 일으키는 촉각(觸覺)을 말한다.
앞의 다섯 가지 탐욕에 집착하는 사람에게는 깨끗하지 않은 것을 관하여 그것을 싫어하게 하며,
그리고 사람이라는 상에 대해 집착하는 사람에게는 백골(白骨) 상태의 사람 모습을 관하게 하고,
또 썩어 흩어졌든 아직 썩어 흩어지지 않았든 죽은 시체를 관하게 한다.
아직 썩어 흩어지지 않은 시체를 관하면 두 가지 탐욕을 끊을 수 있으니,
즉 위의와 말소리에 대한 탐착이다.
이미 썩어 흩어진 시체를 관하면 여섯 가지 탐착을 모두 끊을 수 있다.
# 참고
부처님께서는 대치법(대법)을 알려주셨다.
존재하는 모든 현상에는 서로 반대되는 것이 있으며, 그게 치료법이라는 의미이다.
왜 성욕과 같은 욕망이 생기는가?
그것이 좋고 깨끗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남자는 여자를 볼 때, 여자가 깨긋하고 아름답다고 여기기 때문에 성욕이 생긴다.
여자도 남자를 볼 때, 남자가 깨끗하고 좋아보이기에 남자에게 반하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남자나 여자나 깨끗한가?
그렇질 못하다.
실제 남자나 여자나 서로에게 반하는 가장 근본은 바로 상대방의 몸이다.
그 몸을 좋고 깨끗하고 아름답다고 여겨서 반하는 것인데, 실제 몸은 더러움 그 자체이다.
더럽기에 더러운 걸 감추려고 화장을 하거나 향수를 뿌린다.
왜냐면 온 몸의 구멍에서는 더러운게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몸 안에는 더러운게 가득하다.
수술하는 사진은 누구나 쉽게 구해서 볼 수 있다.
배를 쩍 갈라놓아서 내장이 다 드러난 사진을 보면, 역시 부처님 말씀이 사실이구나..라는 걸 알 수 있다.
온갖 더러운 것들이 뱃속에 가득차 있다.
좋고 깨끗하다고 여기면 성욕이 생기지만,
더럽고 지저분하다고 여기면 성욕이 생기지 않는다.
중생의 몸과 마음은 그 어떤 매력도 없다.
몸은 더럽고, 마음은 더 더러워서 좋아할만한 가치가 없다. 다만 눈이 멀어서 서로 욕망을 추구할 뿐...
선법요해 1. 부정관/시체관/백골관 - 성욕/색욕/음욕이 많은 사람들이 해야 할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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