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대지도론 1269. ★★★ 얻을 바가 없는 행[無所得行]

수선님 2018. 6. 24. 11:42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으로부터 들은 이치와 같아서는 보살마하살이 행하는 바가 어렵다고 여겨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보살마하살은 이런 이치를 증득할 수도 없고, 또한 반야바라밀을 증득하지도 못하며, 또한 증득하는 이도 없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온갖 법을 얻을 수 없다면 어떠한 것이 이런 이치이기에 증득할 수 있고, 어떠한 것이 반야바라밀이기에 증득하게 되며 어떠한 이가 증득하는 이이기에 증득한 뒤에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겠습니까.

 

세존이시여, 이것을 바로 보살마하살의 얻을 바가 없는 행[無所得行]이라 합니다.

보살은 바로 이것을 행하면서 모든 법을 분명히 알게 되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런 깊은 법을 듣고 마음에 놀라지 않고 침몰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고 겁내지도 않으면 이것을 바로 반야바라밀을 행한다 하는 것입니다.

 

이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나는 반야바라밀을 행하고 있다’고도 보지 않고 ‘이것이 바로 반야바라밀이다’고도 보지 않으며, 또한 ‘나는 장차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다’고도 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는 ‘성문과 벽지불의 지위는 나와 멀리 떨어져 있고 살바야는 나와 가깝게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비유하건대 마치 허공은 ‘어떤 법은 나와 멀리 떨어져 있고 어떤 법은 나와 가깝게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왜냐하면 세존이시여, 허공에는 분별이 없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보살도 또한 ‘성문과 벽지불의 지위는 나와 멀리 떨어져 있고 살바야는 나와 가깝게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반야바라밀 가운데에는 분별이 없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비유하건대 마치 환술로 만들어진 사람은 ‘환술사는 나와 멀리 떨어져 있고 구경하는 사람은 나와 가깝게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환술로 만들어진 사람은 분별이 없기 때문입니다. 반야바라밀을 닦는 보살도 역시 ‘성문과 벽지불의 지위는 나와 멀리 떨어져 있고 살바야는 나와 가깝게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비유하건대 마치 거울 속의 영상은 ‘인(因)이 된 것은 나와 가깝게 떨어져 있고 그 밖의 다른 것들은 나와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거울 속의 영상에는 분별이 없기 때문입니다.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보살도 역시 ‘성문과 벽지불의 지위는 나와 멀리 떨어져 있고 살바야는 나와 가깝게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반야바라밀 가운데에는 분별이 없기 때문입니다.

 

 

 

 

 


 

대지도론 1269. ★★★ 얻을 바가 없는 행[無所得行]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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