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담마

[스크랩] 아비담마와 `나는 누구인가` 1 - 힌두는 초월적(transcendental)이다

수선님 2018. 6. 24. 12:30
아비담마와 ‘나는 누구인가’

문: 그런데 스님, 아비담마에서 분석하고 있는 것도 물질, 느낌, 인식, 의도적 행위들, 알음알이의 오온이고 그 오온은 바로 부처님이 제시하신 ‘나’라는 것이지요. 그러니 아비담마는 결국 나는 누구인가하는 인간의 근원적인 질문을 탐구하는 체계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나는 누구인가’ 하는 것은 우리나라 선종의 대표적 화두 ‘이뭣꼬’나 힌두 상까라파의 수행자들이 참구하는 ‘꼬아함(ko aham)’과 같은 말이 아닙니까?

답: 언어로 보면 그렇긴 합니다만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접근 방법이 전혀 다르지요.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선종의 화두와 힌두의 명상주제는 분명히 구별되어야한다는 것입니다. 분별 없이 이 둘을 혼용하면 불교수행을 호도할 우려가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요즘 그런 경향이 한국불교에 많이 나타나서 두렵습니다.

그리고 꼬아함은 ‘나는(aham) 누구인가(kaḥ)’로 번역되는 산스끄리뜨로 베단따 본류를 자처하는 상까라(Saṅkara)파의 힌두 수행자들이 참구하는 명상 주제입니다. 그들은 이 ‘나’를 영원한 자아(아뜨만)라 하여 이 아뜨만에 몰입하는 것으로 수행을 삼으니 화두참구를 이런 수준으로 파악한다면 참으로 문제가 많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요즘 몇 몇 인도 사두들은 숨을 들이쉬면서 ‘꼬(ko)’하고 내쉬면서 ‘[아]함(aham)’하라고 지도를 한다니 참 화두와는 십만 팔천 리라 하겠습니다.

힌두 수행은 모두 어떤 전제에서 출발합니다. 그들은 모두 나고 죽음이 없는 영원한 생명자리라는 식으로 아뜨만(자아)이나 브라흐만(梵)을 설정합니다. 그래서 그들의 수행은 이런 대상을 향해서 몰두합니다. 때로는 그 아뜨만 브라흐만으로 옴(Aum)자를 설정하고 이 옴을 찬찬히 발성하면서 그 진동음속으로 몰입하기도합니다.

힌두의 여러 수행 테크닉들은 그게 어떤 형태를 띠던 모두 이런 전제에서 출발합니다. 그게 어떤 식의 미묘한 설명이던 그들은 아뜨만 브라흐만 아니면 이것의 화현(avataara)으로 보는 여러 가지를 설정하고 그것에 몰입합니다.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그것과 합일하려는 발상을 가진 수행법입니다. 그래서 힌두 수행은 서양사람들이 말하듯 초월적(transcendental)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출처 : 초기불전연구원
글쓴이 : 초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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