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담마

[스크랩] 아비담마와 `나는 누구인가` 3 - 아비담마는 분석적(analytic)이다

수선님 2018. 6. 24. 12:31
그러나 아비담마는 이 둘과 또 다릅니다. 아비담마는 초월적이지도 않고 직관적이지도 않는 분석적(analytic)으로 접근합니다. 나란 무엇인가를 초월적으로 접근해서 그 무어라 이름 붙일 수 없는 생사를 초월한 자리에 몰입하는 힌두적인 행법도 아니요, 본무생사를 직관적으로 직입적으로 확철하는 간화선적인 접근도 아닙니다.

나를 찟따와 쩨따시까 루빠의 합성체로 관찰하고 그래서 이들이 어떤 복잡한 관계와 과정을 그리며 찰라생 찰라멸을 하는 가를 극명히 드러냅니다. 그렇게 분해하고 분석해보면 이런 ‘나’를 구성하고 있는 최소의 단위들이 모두 찰라생이고 찰라멸이라는 것이 투철해집니다[無常, anicca]. 그래서 그런 것에 연연하면 그 자체가 얼마나 큰 고통인가 하는 것을 여실히 깨닫게 되며[苦, dukkha] 이런 근본적인 구조로 이루어진 ‘나’라는 존재는 그래서 ‘나’라고 주장할 어떤 본질이나 실체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無我, anattaa]

사실 이런 분석적인 태도는 부처님이 즐겨사용하신 제자들을 깨우치는 방법이며 그래서 삼차결집을 주도한 아쇼까 대왕때의 띳사 큰스님에서 유래된 상좌부 불교를 위밧자와딘(vibhajja-vaadin, 분석을 설하는 자들)이라 하며 그래서 남방 상좌부 불교를 요즘 일본 학자들은 분별상좌부란 말로 지칭하기도 합니다. 물론 무상고무아를 통찰하는 경지는 직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아비담마의 분석에 기반을 두고 무상고무아를 통찰하는 직관으로 완성되는 것이 위빳사나라 할 수 있겠지요.

출처 : 초기불전연구원
글쓴이 : 초불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