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선종의 화두는 전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선종의 화두의 출발은 전제 자체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인다는 살불살조(殺佛殺祖)를 근본 신조로 합니다. 그런 전제를 다 부정하는 근원적 의문과 의심이 화두의 출발입니다. 무엇하나 전제를 둔다면 화두와는 십만 팔천리이고 간화선이 아닙니다. 모든 제한 조건 발상 가정 가설 관념에서 일시에 초탈하고 초탈했다는 생각까지도 거부하는 게 간화선의 출발입니다.
숫따니빠따에 나타나는 최초기 부처님 말씀으로 표현하자면 산냐남 우빠로다나(san$n$aanam* uparodhaana) ― 산냐들의 척파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 산냐로 표현된 것들이 바로 모든 제한 조건 가정 가설 관념 경계입니다. 이런 산냐의 대표되는 것으로 금강경에서는 아뜨마산냐(aatmaa-sam*jn$aa) 즉, 我相, 자아라는 산냐를 들고 있습니다. 그러니 궁극의 자아나 브라흐마를 설정하고 그기에 몰입함을 근본으로 삼는 힌두 수행과는 출발부터가 다릅니다. 그래서 무아라는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에 굳건히 서서 확철대오를 근본으로 삼는 것이 간화선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간화선의 태도는 직관적(intuitive)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출처 : 초기불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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