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夫婦)의 도 마성 지음
오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의 행복은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바다. 그런데 가정의 행복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 그 자체임을 알아야 한다. "부모를 섬기는 것, 처자를 사랑하고 보호하는 것, 그것이 더 없는 행복이다"라고 부처님은 설했다. 우리는 불행을 만났을 때 비로소 과거의 평범한 일상들이 행복이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사회 구성원의 기본단위인 각 가정이 행복할 때, 이 사회는 저절로 밝아진다. 가정이 화목하지 못하면 사회적으로 아무런 일도 할 수가 없다. 비록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가정이 파괴되었다면 실패한 인생에 불과하다. 사회적 성공은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가정의 중심 축은 남편과 아내이다. 훌륭한 가정이 되기 위해서는 부부가 서로 신뢰하고 존경하며 헌신적이어야 한다. 불교에서는 부부 사이의 사랑은 거의 종교적이거나 성스러운 것으로 간주한다. 그래서 '성스러운 가정 생활'이라고 일컫는다. 최고의 존중심이 이 관계에 바쳐진 것이다. <육방예경(六方禮經)>에 의하면, 부부는 서로에게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의무를 지닌다. 남편은 아내를 존중해야 하고, 예의로써 대해야 한다.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에게 충실해야 하며, 아내로서의 위치와 안락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또한 아내에게 의복과 보석을 선사하여 즐겁게 해주어야 한다. 반대로 아내는 가사를 감독하고 돌보며, 손님·내방객·친구·친척 및 고용원 등을 잘 접대해야 하며, 남편을 사랑하고 남편에게 충실해야 하며, 남편의 수입을 보호해야 하며, 모든 활동에서 현명하고 활기차야 한다. 이 경전에 의하면 부부 관계는 수직적이고 봉건적인 의무와 복종의 관계가 아니라 수평적이고 상호적인 관계에 바탕을 두고 있다. 또한 서로가 감사하고 봉사하는 호혜적이고 합리적인 관계의 윤리인 것이다. 남녀가 평등한 오늘날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가르침이다. 이 땅의 모든 남편과 아내들이 서로에게 각자의 의무, 즉 부부의 도를 다한다면, 그 가정은 분명히 행복이 가득한 보금자리가 될 것이다. <[경남신문] 2001년 5월 8일자, 5면.>
마성스님 - 팔리문헌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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