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 붓다의 향기

[스크랩] [반야심경] 반야(般若) (2)

수선님 2018. 6. 24. 12:48

 

  
 
반야(般若) (2)
 

둘째, ‘실상반야(實相般若)’입니다.
실상반야는 제법의 실상 그 자체를 말합니다. 즉,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현실 세계의 모습 그 자체를 말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보는 자와 보여지는 세계가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보는 자가 보이는 현실 세계, 우주와 하나가 되어 버릴 때
이것이 바로 실상반야인 것입니다.

이러한 실상반야를 우리가 올바로 깨달아 바르게 비추어 보게 되면,
이것이 바로 관조반야(觀照般若)인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일체의 모든 존재에 불성이 있고,
법신 부처님이 두루 편만(遍滿)해 계신다고 할 때,
바로 이것은 실상반야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셋째, ‘방편반야(方便般若)’입니다.
이것은 문자반야(文字般若)라고도 불리는 것으로서,
이상의 실상반야와 관조반야의 내용을 담고 있는
일체의 모든 경전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직접적으로 반야는 아니지만, 반야지혜를 이끌어 내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방편이 되는 것이므로 반야라고 합니다.

이러한 문자반야, 즉, 경전이 없다면
우리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해 많은 혼란에 빠질 것입니다.
불법을 공부하는 모든 이에게 나침반과 같고, 뗏목과 같은 수단으로
쓰여 깨달음 즉 반야에 이르는 중요한 방편이 되어 주므로
방편반야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상 삼종의 반야는 부처님의 지혜인 깨달음의 실상반야에 이르기
위한 세 가지 단계라고도 할 수 있는데, 흔히 우리가 부처님의
지혜라고 일컫는 것은 진리의 당체(當體)인 실상반야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실상반야에 이르기 위해서,
실상반야를 체득하기 위해서 우리는 단계를 밟아가야 합니다.
무조건 수행만 한다고 해서 반야를 체득하는 것도 아니요,
반대로 부처님 경전을 읽기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팔만대장경을 줄줄이 꿰어도 헛고생에 불과할 것입니다.

우선 우리는 부처님의 말씀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경전을 읽고
공부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방편반야, 즉 문자반야입니다.
이렇게 부처님의 말씀을 공부할 때 나오는 것이 바로 방편반야의
지혜인 것입니다.

이렇게 방편반야로 공부를 한 뒤에는 반드시 실천이 뒤따라야 합니다.
그 실천이 바로 관조반야입니다. 관조반야란 있는 그대로의 실상을
편견, 고정관념 없이 있는 그대로 비추어 보는 실천 수행법입니다.

젊은 싯다르타가 깨달은 부처님이 되신 것 또한 바로 관조반야에
의해서인 것입니다. 이렇게 방편반야로 부처님의 법을 이해하고,
그 후 관조반야를 실천했을 때 나타나는 진리의 실상이 바로
실상반야인 것입니다.

이 세 가지 반야는 불교의 깨달음에 이르는 길인 신해행증
(信解行證)의 길과 비슷합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신(信)’이 추가되었다는 점이라고 할까요.

믿는다는 것은 모든 불교 수행의 기본이 되는 밑거름입니다.
염불을 하고, 기도를 하고, 절을 하고, 매일 절에 나와 불공을
드리고, 일상 생활 속에서 일체의 괴로운 경계를 방하착하며
비우는 실천을 행하는 이들이 열심히 수행 정진함에도 불구하고
쉽게 포기하는 이유가 바로 믿음의 결여 때문인 것입니다.
올곧은 믿음이 없기에 의심을 가지고 수행을 하게 되니,
이렇게 의심을 가지고 하는 수행에 어떤 힘이 붙을 수 있겠습니까!

믿음이 밑바탕이 되면
이제 부처님의 가르침을 힘써 배워야 할 차례입니다.
이것이 바로 ‘해(解)’, 즉, 올바른 이해입니다.
경전에 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선행되어야
실천 행이 뒤따라 올 수 있는 것입니다.

     
 

출처 : 붓다의 향기 뜨락
글쓴이 : 여실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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