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밀다(波羅蜜多) (1)
바라밀다는 범어로 ‘파라미타(Paramita)’라고 합니다. 그 뜻은 ‘도피안(到彼岸)’, ‘도무극(到無極)’‘사구경(事究竟)'' 등으로 번역할 수 있으며, 자세하게는 ‘바라’가 ‘저 언덕[피안]’, ‘밀다’가 ‘건넌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그러므로, 그 뜻을 풀이하면 ‘저 언덕으로 건너간다’는 의미를 가지는 것이지요. 이를 앞의 ‘마하반야’와 함께 번역하면, ‘크나큰 지혜로 피안의 저 언덕으로 건너간다’는 뜻이 됩니다. 다시 말해, ‘저 언덕’이란, 피안(彼岸)으로 정토(淨土), 불국토(佛國土), 부처님의 세계를 의미합니다.
‘이 언덕’이라 함은 차안(此岸)으로 우리가 사는 이곳 사바세계를 말하며 다른 말로 예토[穢土-더러운 땅]라고도 부릅니다. 조금 다른 의미로 살펴본다면 이 언덕과 저 언덕이 모두 내 안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곳, 저 곳 하여 나누어 놓은 듯 하지만 실은 이 언덕은 어리석어 무명에 휩싸인 ‘거짓나’이고, 저 언덕은 깨달아 밝으진 ‘참나’를 말한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바라밀다의 뜻은 ‘이 사바세계에서 저 부처님의 세계로 가는 것’을 의미하면서 동시에 ‘거짓나의 삶에서 참나를 깨쳐가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는 다시말해 “‘나’의 삶에서 ‘나 없음’의 삶을 깨쳐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예토’라고 하면, 흔히 우리가 사는 이 세계를 말하는데 모든 것이 혼탁하고 오염되어 있는 탁한 세계를 말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를 가만히 들여다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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