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보리행론 해설

[스크랩] 입보리행론 해설 18. 분노는 空性의 지혜로 완전히 없앨 수 있다.

수선님 2018. 7. 1. 12:11

여기서 말하는 신심은 부처님께 귀의하는 것을 가리키는 것만은 아닙니다.

신심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 이것이 좋은 것이구나!’ 하고 생각하는 것은 ‘청정한 믿음’입니다.

‘이것을 나도 이뤘으면..’하는 믿음은 ‘이루려고 하는 믿음(현구신現求身)’이며, 부처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맹목적으로 믿는 것과 타당한 이유와 근거를 생각하여 믿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아! 이것은 좋은 것이구나!’ 라고 생각하는 ‘청정한 믿음’이 있을 때 ‘아! 이것은 정말로 옳은 말씀이구나!’ 하는, ‘부처님의 말씀을 믿고 실행하는 믿음(승해신勝解身)’이 생길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아! 이것을 나도 얻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믿음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마음의 변화는 습성을 들임으로써 성취할 수 있는데 이런 습성을 들이기 위해서는 스스로 우러나는 마음이 우선해야 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마음을 즐겁지 않게 하는 성냄과 같은 것을 일시적으로 대치하는 법이 있습니다.

자애와 자비 같은 마음의 습성을 들일 때 성냄은 일시적으로 다스려집니다.

이 방법뿐만 아니라 불교에서는 집착, 자만 같은 것이 어떻게 생기는가를 살펴봅니다.

    

이런 방법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나’에게 중심을 두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있는 아름다운 것을 보면서 그것에 집착하고, 나에게 있는 아름답지 않은 것들을 보면서 그것을 멀리하고 싫어하는 마음을 봅니다. 이와 같이 ‘누구에게 아름다운 것’이며 ‘누구에게 아름답지 않은 것’인지, ‘누구에게 가까운 것’이고 ‘누구에게 가깝지 않은 것’인지 생각을 해보면 그 중심에 바로 ‘나’가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나’라고 말할 때 나는 분명히 있습니다. ‘나’라는 것이 있기는 하지만 뒤집힌 견해를 일으키는 ‘나’라는 것이 어떻게 일어나는가에 대해 불교에서는 아주 많은 관찰을 해왔습니다.

    

무아(無我)는 ‘독립적이고 단일하며 항상하는 나는 없다.’는 것입니다.

 

성냄과 같은 번뇌를 생기게 하는 뒤집힌 견해를 뿌리조차 없애는 방법은 아마도 불교에만 있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자애와 자비를 수행하는 것은 어느 종교에나 있습니다.

 

집착과 같은 번뇌를 생기게 하는 그 근원이 아집이라는 것을 알아서, 아집을 없애기 위해 무아를 수행하는 것은 불교의 남다른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혜와 방편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성냄과 같은 오직 한 가지 번뇌만이라도 일시적으로 자애와 자비를 수행해서 누구러뜨리는 방법과 성냄을 생기게 하는 근원인 ‘나’라고 여기는 뒤집힌 견해를 근본적으로 다스려서 성냄과 같은 번뇌의 힘을 줄이고 없애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앞에서 말한 것은 방편으로 번뇌를 줄이는 것이고 두 번째는 지혜로 번뇌를 없애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지혜로 없애는 것이 중요합니다.

 

방편인 자애와 자비를 수행함으로써 성냄과 같은 번뇌의 힘을 줄일 수는 있지만 완전히 없앨 수는 없습니다.

성냄과 같은 번뇌의 근원인 아집을 없애기 위해 무아를 깨닫는 지혜를 수행할 때 ‘나’라고 여기는 아집의 힘은 줄어듭니다. 이를 통해서 서서히 아집을 없앨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방법을 통해서 모든 번뇌의 근원까지도 없앨 수 있습니다.


    

[입보리행론]은 10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내가 배운 [입보리행론] 전승의 계보는 자 뻬툴 린포체(Patrul Rinpoche)의 전통입니다. 자 뻬툴 린포체께서는 이 논을 설하실 때 이 기원문의 뜻과 항상 연관시켜 설하셨다고 합니다.

 

    “가장 뛰어난 보배인 보리심을 아직 일깨우지 않은 사람은 일깨우고,

    이미 일으킨 사람은 없어지지 않도록 하며, 위로 더욱더 커질지어다.”

 

“아직 일깨우지 않은 사람은 일깨우고” 이 말씀은 처음 보리심을 일으키는 것에 해당하는 것으로 [입보리행론]의 앞부분 3장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보리심을 일으킨 사람의 보리심이 없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그 다음 3장을 설하셨습니다. 

 

“위로 더욱더 커질지어다.” 하신 것은 보리심을 일으켜, 지니고 있는 보리심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입보리행론]의 뒷부분 3장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은 회향품입니다.


제1장 보리심 공덕 찬탄품, 제2장 죄업 참회품, 제3장 보리심 전지품, 이 세 장은 보리심을 일으키기 위한 내용입니다.

제4장 보리심 불방일품, 제5장 정지품(호계품), 제6장 인욕품은 보리심이 없어지지 않도록 하며 항상 지니기 위한 내용입니다. 제7장 정진품, 제8장 선정품, 제9장 지혜품은 보리심을 더욱 증장시키기 위한 장입니다.


먼저 발심을 하는 것입니다.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글쓴이 : - 해탈 -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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