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이 (인간으로 태어나는) 시기를 얻기는
매우 어려운 것!
인간의 참된 뜻을 이루려고 할 때
만일 이 생에서 그것을 성취하지 못한다면
다음 생에 어찌 완전히 기회가 오겠는가?
이 게송은 수행을 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인간의 몸에 대해 말씀하신 것입니다. 수행을 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인간의 몸이 어떤 것인가를 잘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앞서 말한 것 같이 번뇌를 없앨 수 있는 것은 지혜와 방편뿐입니다. 지혜와 방편 이외에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개나 고양이 같은 짐승도 전생의 잠재적 성향에 따라 어떤 개나 고양이는 매우 사납고 어떤 개나 고양이는 아주 얌전합니다. 이것은 전생의 습기로 인해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사나운 개의 경우, 개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을 때 다소 순할 수는 있습니다.
근래 과학자들이 발견한 것인데, 원숭이 새끼들 가운데 어미와 함께 지내는 원숭이 새끼는 잘 놀고 즐거운 표정도 자주 지었지만 어미와 따로 둔 원숭이 새끼는 잘 놀지도 않고 사나울 뿐만 아니라 조금만 건드려도 화를 잘 내고 싸움도 잦았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다소간 환경에 영향을 받아 화를 잘 내거나, 화를 잘 내지 않는 경우가 있긴 하겠지만 짐승은 자신의 성냄과 집착 같은 것을 줄이지 못합니다.
오직 인간만이 이성의 힘으로 궁극적인 유익함과 손해를 생각할 수 있으며, 이것으로 번뇌를 다스릴 수 있습니다. 이외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특히 아집을 다스리는 법으로 무아의 지혜를 찾는 것은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른 짐승은 불가능합니다.
지금 우리가 얻은 이 몸은 평범한 사람의 몸이지만 여덟 가지 시기와 열 가지 성취를 모두 갖추었을 때는 수행을 할 수 있는 좋은 바탕이 됩니다. 우리의 이 몸이 수행을 할 수 있는 좋은 바탕이며 이것의 힘은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일시적인 뜻과 궁극적인 뜻을 이룰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자질을 갖춘 몸을 또다시 얻기가 어려운 것을 생각하고, 여덟 가지 시기와 열 가지 성취를 갖춘 이 몸을 받아 지금, 큰 뜻(깨달음)을 이루려는 마음을 습성화해야 합니다. 보리심을 설하시면서 인간 몸의 바탕을 말씀하신 것은 인간으로 태어나 수행하기 적합한 인연을 얻기 어려움에 대해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이전에 몇 분 라마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인간의 몸을 보배롭게 하는 것도
인간의 몸을 쓸모없이 하는 것도
모두 자신의 손에 달려있네.”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지금 받은 이 인간의 몸을 쓸모없게 만들어 자신의 모든 것을 타락시키는 것도, 일시적이든 궁극적이든 인간의 몸을 보배롭게 만드는 것도 자신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이 지구상에는 수 천만 명의 사람을 타락하게 하는 것 또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하나 짐승은 어떤 경우에도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호랑이나 사자와 같이 보기만 해도 사납고, 육식을 하는 짐승들은 손톱. 발톱. 이빨 어디를 봐도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몸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비록 육식을 하고 살아가지만 인간처럼 크게 남을 해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도 뒤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부패하게 하고 타락하게 만듭니다. 인간의 몸은 건장하고, 어떤 특별한 힘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직 인간의 이성으로 모든 일을 행합니다.
큰 코끼리에 비하여 인간은 볼품없이 작지만 코끼리 등에 올라타고는 힘도 세고 덩치가 큰 코끼리의 귀를 사람이 발로 차기까지 합니다. 그러면 코끼리는 뒤뚱거리면서 갑니다! 인간은 정말로 사악하지 않습니까?
인간 자체가 지니고 있는 힘은 그다지 세지 않지만 인간의 사악한 지식은 다른 사람은 물론 짐승들까지 지배할 수 있도록 합니다. 정말 나쁜 짓입니다. 인간들처럼,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을 하는 존재가 이디에 또 있겠습니까? 참으로 어리석지 않습니까?
인간의 지혜를 악하게 쓰면 자신과 타인, 모두를 타락하게 하고, 모두에게 해를 끼칩니다. 지혜로 모든 사람들을 궁극적으로 이롭게 하는 것 또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의 몸을 보배롭게 하는 것도 인간의 몸을 쓸모없게 하는 것도 모두 자신의 손에 달려있네.” 라고 하신 것입니다.
입보리행론 해설 19. 자신을 보배롭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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