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탐욕 성냄[瞋?] 의심[疑]은 각기 개별적으로 덮음[蓋]이 되는데
무엇 때문에 수면(睡眠)과 들떠 후회함[掉悔]은 두 가지가 합해져야 덮음이 되는가?
[답] 졸음[睡]은 번뇌의 세력이 아직 미약하고 엷어서 잠듦[眠]이 돕지 않으면 마음을 덮지 못하며,
들떠 희롱함은 후회함[悔]이 없으면 덮음을 이룰 수 없으니,
이렇기 때문에 두 가지가 합하여 덮음이 되는 것이다.
비유하면 노끈으로 물건을 묶을 때 한 가닥으로 묶으면 힘이 없으나
두 가닥을 합하여 매면 제대로 동여맬 수가 있는 것과 같다.
또한 수면이라는 심법(心法)은 졸음[睡]으로 인하여 마음이 무거워지고,
마음이 무거워지기 때문에 몸도 역시 함께 무거워진다.
졸음으로 인하여 미약하게 덮이지만
잠듦[眠]이 덮어 점차적으로 증가하면 도법(道法)을 막아 파괴하게 된다.
이런 까닭에 두 가지가 합해져 덮음[蓋]이 되니,
잠이 들었다가 깨어난 다음에도 마음은 전일(專一)하지가 못하다.
생각이 5욕(欲)으로 치달려 온갖 번뇌를 행하는 것을 들뜸[掉]이라고 한다.
비유하면 원숭이가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제멋대로 나무 숲 속을 팔짝거리며 뛰어다니는 것과 같으니,
들뜸[掉]도 역시 이와 같다.
5욕을 생각하고 나서 온갖 번뇌를 행하여 몸과 입과 생각을 잃어버리고 근심과 후회를 일으켜 생각하기를, ‘짓지 말아야 할 것을 짓고 지어야 할 것은 짓지 않았구나’라고 한다.
그러므로 들뜸과 후회가 서로 인(因)이 되어 두 가지가 합해져야 덮음이 된다.
[문] 악을 짓고 뉘우치면[悔] 덮음[蓋]이 되지 않는가?
[답] 만일 계(戒)를 범하고 스스로 뉘우쳐 그 후로 다시 짓지 않는다면 이럴 경우에는 덮음이 아니다.
그러나 만약 마음으로 죄를 짓고 항상 끊임없이 생각한다면
근심과 번뇌가 마음을 어지럽히기 때문에 덮음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갖가지 인연으로 들뜸과 뉘우침의 덮음[掉悔蓋]을 꾸짖어 나무라는 것이다.
선법요해 13. 5개 : 혼침/졸림, 들뜸/후회. 이 둘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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