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수행자들이 좌선시, 눈을 떠야 하는지 아니면 감아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한다.
대부분 눈을 뜬 상태로 집중할 수 없기 때문에 눈을 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수행하는 동안 마음을 충분히 챙길 수 있다면 눈을 뜬 채 수행하는 게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눈을 뜬 채로 시작한다.
코끝을 응시하면서 수행하기로 다짐하고 실눈을 떠라.
이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약간의 노력이 필요할 뿐이다.
코끝을 응시하면 눈이 다른 대상에 끌리지 않게 된다.
눈을 감게 되면 졸음이 올 수도 있으므로 눈을 감지 않도록 주의한다. 눈을 감으면 눈은 촉촉해진다.
당신이 실눈으로 뜨고 있으면 항상 깨어 있게 된다.
삼매에 들 때까지 코끝을 응시하다 보면 삼매가 깊어짐에 따라
눈꺼풀은 풀려서 아래로 쳐지고 눈은 절로 감겨서 눈동자를 보호한다.
눈을 뜬 채 코끝을 응시하는 수련은 자동으로 특정 수준의 선정 상태에 드는 비법이다.
코끝에 온전히 마음을 모으면 다른 어떤 대상도 시야에 잡히지 않는다.
이 때 삼매에 든다.
오직 코끝만을 응시한다.
모든 관심이 코끝을 응시하는 데 있으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이 집중은 힘이 있다.
그러므로 눈을 뜬 상태로 시작한다. 이 훈련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코끝을 응시하면서 마음이 숨쉬고 있음을 느낀다. 둘은 동시에 이루어진다.
이 두가지 행위는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자연스럽지 않고 초자연적인 현상은 없다.
마음이 너무나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마음이 숨을 알아차리는 동안에도 눈은 코끝을 응시할 수 있다.
수행자 스스로 이 사실을 체험해 보라.
수행자는 반드시 눈을 감을 필요는 없다.
그는 눈을 뜬 상태로 코끝에 시선을 고정하여
그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한 채 호흡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수행할 수도 있다.
강한 의지력을 가지고 있다면 수행자는 이런 식의 수행을 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눈을 뜬 상태로 시선을 코끝에 고정하더라도,
마음은 호흡에 고정되어 있고 호흡만을 따라가므로 코끝에 초점을 맞추게 되지는 않는다.
눈을 뜨고 수행하는 것은 눈을 감고 수행하기보다 더 어렵다.
눈을 뜨고 하는 것은 처음에는 많은 노력을 요구하지만,
졸음에 빠질 가능성이 적고,
끝에 가서 더 강한 의지력을 갖게 되며,
마음챙김을 더 굳게 확립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점에서 더 훌륭한 수행방법이 될 수 있다.
수행을 굳건하게 하여 완벽한 수행자가 될 결심을 한 사람이라면
눈을 뜬 상태로 수행을 시작할 것을 권장한다.
출처 : 마음으로 숨쉬는 붓다 & 붓다의 호흡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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