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보리행론 해설

[스크랩] 입보리행론 해설 32.고통의 뿌리인 무명을 없애야 영원히 행복해진다.

수선님 2018. 7. 15. 12:14

28     고통을 여의려는 마음은 있지만

        (중생은) 고통을 향해 치닫고

        행복을 원하지만 어리석음 때문에

        자신의 행복을 적처럼 파괴하네.


자기 자신을 예로 들어서 봅시다.

 

시작 없는 옛날부터(무시이래無始以來) 지금까지 행복을 원하고 고통을 원하지 않는 마음은 항상 있었을 것입니다.

행복을 바라고 고통을 원하지 않기에, ‘어떤 것은 행복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며 ‘어떤 것은 불행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 여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짐승의 몸을 받으면, 무엇이 좋고 무엇이 그른지 알 수 없습니다.

짐승은 무지하며, 멍청하게 어슬렁거리며 다닙니다.

 

이 불쌍한 짐승들이 과연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도와줄 사람도 없고, 아무런 능력조차 없는 짐승들도 자신의 행복을 위해, 또 고통을 없애기 위해 노력을 합니다.

 

짐승들 스스로는 행복을 얻고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하는 행동이 우리 인간 입장에서 보면 ‘이보다 더 고통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굳이 불법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런 현상만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예를 들 수 있겠지요.

같은 인간이라도 어리석고 무지한 사람들의 경우, 행복을 원하고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하는 행동을 그보다 조금 더 뛰어난 사람 입장에서 보면, 자신을 타락하게 하는 짓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행동을 하는 그 사람이 ‘너무 불쌍하고 어리석다.’ 싶습니다.

        

우리 스스로를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다들 자신이 제일 영리하고 지혜롭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자만심. 분노. 질투심. 집착 같은 번뇌와 늘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번뇌들을 제일 가까운 친구로, 온 마음을 의지하는 친구로 여기고 있습니다.

번뇌는 이름뿐만 아니라 그 행동의 결과를 보아도 그 과보가 나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라는 세 가지 근본번뇌인 삼독과 여러 가지 번뇌에 마음을 뺏기고,

의지하면 나중에 나쁜 일밖에 생기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분노가 일어날 때 이 번뇌가 자신을 보호해주는 것처럼 느낍니다.

 

다른 사람이 우쭐거리거나 자신을 함부로 대하면 화가 납니다.

화를 내는 것이 자신을 보호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분노는 자신에게 또 다른 만용을 부리게 합니다.

 분노로 인해 만용이 생깁니다.

 

평상시 아주 순한 사람도 화가 나면 ‘겁이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만큼은 화가 자신에게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집착이 일어나서 자기 자신을 아껴주는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분노가 자신을 치켜세우는 것 같습니다.

 

질투를 할 때도 ‘너,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고 하면서 후원해 주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나’라고 여기는 아집을 마음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자신만을 위하는 이기심을 자신의 마음 가운데 지니고 있습니다.

번뇌의 뿌리인 ‘나’라고 여기는 아집은 나만을 위하는 이기심과 함께, 서로를 돕고 돕는 사이입니다.

    

아집을 마음의 중심에서 지금까지 자신의 위없는 구원자. 길잡이. 친구처럼 여겼지만, 결코 이것 덕분에 일이 잘 해결되거나, 행복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행복만을 바라지만 순간순간 끊임없이 불행한 일들이 생깁니다.

 

우리가 원하지 않는 고통들 가운데 하나를 없애고 나면 또 다른 고통이 다가옵니다.

또다시 다른 고통 하나를 없애면 또 다른 고통이 계속해서 다가옵니다.

    

왜 그럴까요? 이것은 우리가 업과 번뇌로써 이루어진 다섯 무더기(오온五蘊)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온으로 이루어진 몸에서 벗어나기 전까지 고통이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확실합니다.

    

 

한편, 오온은 어떤 것들에 의해 생기는가?

그것은 업과 번뇌에 의해 발생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뿌리인 무명이 아집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통의 뿌리인 무지 즉 아집을 자신의 마음에서 완전히 없애기 전까지는 영원히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고통의 경우, 삼독의 씨앗이 자신의 몸에 남아있는 한, 아직 다른 조건들이 갖춰지지 않아 눈에 띌 정도의 아픔으로 느끼지 못할 뿐이지 그 고통에서 헤어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 죽어가고 있는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삼독과 같은 번뇌 중에서도 무지 즉, 아집과 이기심이 서로를 도우면서 마음 가운데 있는 동안에는 영원히 행복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당연합니다.  스스로의 경험을 생각하며 타인을 위해, 서로의 입장을 바꾸어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입보리행론 해설 32.고통의 부리인 무명을 없애야 영원히 행복해진다.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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