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편의 명구

[스크랩] 마음은 희지 않는다

수선님 2018. 7. 15. 12:57

마음은 희지 않는다


머리털은 희지만 마음은 희지 않는다고

고민들이 일찍이 흘려버렸다.

지금 닭소리 한번 듣고

대장부의 할 일을 다 마쳤다.


髮白心非白  古人曾漏洩  今聞一鷄聲  丈夫能事畢

 발백심비백   고인증루설   금문일계성   장부능사필


- 서산집, 청허 휴정 대사

 

 

이 시는 조선시대의 불교를 대표하는 서산 스님의 오도송(悟道頌)이다. 스님은 1552년(명종 7)에 승과에 급제하여 대선. 중덕을 거쳐 교종판사(敎宗判事) 선종판사(禪宗判事)를 겸임하기도 하였다. 법호는 청허(淸虛)요, 법명은 휴정(休靜)인데, 서산 대사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스님은 무엇보다 선가귀감 등 훌륭한 저서가 많아서 뒷사람들에게 눈이 되고 있다.


   흔히 말한다. 몸은 늙어도 마음은 늙지 않는다고. 이런 이치를 고인들은 이미 일찍이 누설해 버렸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며 이치 또한 간단하다. 그러나 그 늙지 않는 마음을 실증하기란 아무나 하는 일은 아니다. 서산 스님은 길을 가다가 낮에 닭 우는 소리를 듣고 한 생각이 돌아왔다. 여러 생을 지고 다니던 천근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것이다. 그토록 초조하고 불안하고 밤잠을 못 이루던 일을 다 마쳤다. 그래서 대장부가 할 일을 능히 마쳤다고 한 것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진흙소가 물위를 걸어간다]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너럭바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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