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입장이 되어 그들의 고통을 볼 때 ‘아! 고통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마음이 일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자신이 고통을 겪는 것을 바라지 않는 마음에서 ‘고통에서 벗어났으면’하는 마음이 일어나는 것은 본인 스스로에 대해 은혜로운 생각이 있어 그런 마음이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자기 스스로가 고통을 원하지 않고 행복을 바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고통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고통을 바라지 않고 행복만을 원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 역시 ‘고통에서 벗어났으면’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고통에서 벗어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이 일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모든 중생’은 본래적인 고통(고고苦苦)*을 겪고 있는 삼악도의 중생은 말할 필요도 없고 괴고(壞苦)*를 겪고 있는 중생, 행고(行苦)*를 겪고 있는 중생뿐만 아니라 번뇌의 허물을 없애 지금은 고통에서 벗어났다고 하지만 아직도 두려움에 빠져 있는 중생, 모두를 대상으로 합니다. 이들 모두가 ‘고통과 두려움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먼저 고통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고고에 빠져있는 중생을 보면 그들이 ‘고통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마음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유루의 행복에 머물러 있는 중생을 보면 오히려 질투심을 일으킵니다.
‘아! 참 좋겠다!’ ‘아! 나도 그랬으면’ 하는 마음이 생기면서 배가 아픕니다. 유루의 행복조차 고통인데,
괴고를 고통으로 보지 못해 괴고에 빠져있는 중생을 보면서 ‘이 사람이 고통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마음을 일으키기는커녕 ‘아! 나도 이 사람처럼 되었으면’ 하는 집착과 질투를 느낍니다.
행고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는 고통을 몰라서 생기는 허물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중생을 대상으로 ‘이들이 고통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마음과 ‘내가 이들을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하겠다!’는 자비심이 마음에서 일어나려면 먼저 고통을 겪는 모든 이를 소중하게 여기고 그들을 이롭게 하려는 마음을 길러야 할 것이며, 중생이 겪는 모든 고통을 잘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이 두 가지는 본인 스스로 수행해야 할 것입니다.
고통을 겪는 모든 사람을 소중히 여기며, 그들을 이롭게 하려는 마음을 기르기 위해서 ‘일곱 단계로 나눈 인과 수행법’과 ‘나와 남을 평등하게 바꾸기’, 이 두 가지 방법으로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일곱 단계로 나눈 인과 수행법은 먼저, 모든 중생을 어머니로 알아 그 은혜를 생각하고, 그 은혜를 기억하며, 마음에서 따뜻한 사랑이 생기게 합니다. 이를 통해 자비가 일어나고 또 확고해진 자비를 통해 보리심을 얻는 것입니다.
한편 ‘나와 남을 평등하게 바꾸기’는 이기심의 허물과 이타심의 유익함을 보면서 마음을 닦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방법으로 모든 중생을 소중히 여기며 모두를 이롭게 하는 마음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남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일으키는 ‘나와 남을 평등이 바꾸기’는 [입보리행론]에서 말씀하신 것으로
‘일반적인 진리(속제俗諦)의 보리심’을 수행하는 데 가장 중요한 방법입니다.
그리고 제9장 선정품에서 아주 구체적이고도 깊이 있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 고고(苦苦) :
본래부터 겪어야 하는 괴로움으로 태어남, 늙음, 병듦, 죽음과 같은 육체적인 괴로움을 말한다.
* 괴고(壞苦)
즐거운 상태, 행복한 상태가 사라질 때 경험하는 괴로움을 말한다.
* 행고(行苦)
조건에 의해 생겨난 모든 것은 변화한다는 의미에서의 괴로움을 말한다. 내적, 외적으로 그 어떤 조건에 의지해서 경험하는 모든 행복이나 불행도 행고에 해당한다. 일체개고(一切皆苦)라고 할 때, 일체가 바로 제행(諸行)을 의미하며 모든 행 즉 조건에 의해 생겨나 모든 현상은 괴로움이라는 의미이다.
입보리행론 해설 37. 먼저 괴로움(고통)의 정체를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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