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불교 Early Buddhism

[스크랩] (서경 발제) 제4장 인식과정의 길라잡이

수선님 2018. 7. 22. 13:23

제4장 인식과정의 길라잡이

 

 

 

1. 서론

제4장은 남방 아비담마 인식론의 결정판이요 백미라고 불립니다.

인식과정을 크게 오문 인식과정과 의문 인식과정으로 나누어, 마음의 정해진 법칙(등록의 법칙, 속행의 법칙 포함)을 살펴보게 됩니다.

인식과정과 관련된 마음들은 본 제4장에서 다루고, 과정을 벗어난 마음들은 제5장에서 따로 다루고 있습니다.

본 장을 제대로 이해하려면『아비담마 길라잡이』 전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본 발제문에 담을 수 있는 것은 제4장 내용에 대해서조차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본 장의 내용 중에서 도표로 만들어 이해하면 편리한 내용 몇 가지를 도표로 정리해보는 것으로 발제에 갈음하고자 합니다.

 

2. 본문 (도표 모음)

 

인식과정을 이해하기 위한 전제 조건들

① 모든 마음은 대상을 가진다. 하나의 인식과정은 모두 하나의 같은 대상을 두고 일어난다. 가장 중요한 전제.

② 마음은 물질보다 16배 빠르다. 하나의 물질이 머물 때 최대 열여섯 번의 마음이 생기고 머물고 멸한다.

『청정도론』20장 24: “하나의 물질이 머물 때(rūpe dharante) 열여섯 번의 잠재의식이 일어나고 멸한다(uppajjitvā nirujjhati). 마음은 일어나는 순간(uppāda-kkhaṇa)과 머무는 순간(ṭhiti-kkhaṇa)과 멸하는 순간(bhaṅga-kkhaṇa)이 모두 같다. 물질은 일어나는 순간과 머무는 순간에만 빠른 것이 [마음의 순간들과] 같다. 머무는 순간은 길어서 열여섯 개의 마음들이 일어나고 멸하는 만큼 머문다.”

③ 이 두 가지 전제 조건이 결합하여 인식과정은 한 대상을 조건으로 하여 최대 17 마음순간을 넘지 못한다고 본서는 단언한다. 마음은 하나의 물질이 머물 때(rūpe dharante) 16번 이상을 일어날 수 없으니 그 물질이 일어나는 순간(uppāda-kkhaṇa)에 개재되어서 지나간 바왕가(atīta-bhavaṅga)까지 포함하면 17번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인식과정의 가장 중요한 밑그림이다.

④ 마음들은 제멋대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엄격한 ‘마음의 정해진 순서 또는 마음의 (정해진) 법칙’(citta-niyama)에 따라서 선후의 순서가 분명하게 정해져서 일어난다. 인식과정을 통해 우리는 마음의 법칙을 알게 되고 마음을 명확하고 체계적으로 알게 되어, 더 이상 마음의 여러 현상이나 경계에 속지 않고 해탈·열반의 바른 길로 갈 수 있다. 이것이 아비담마를 공부하는 가장 큰 목적이다.

 

재생연결(paṭisandhi)과 삶의 과정(pavatti)

재생연결

(1) 재생연결(paṭisandhi): 아비담마에서는 ‘금생과 내생을 연결하는 알음알이’를 재생연결식(paṭisandhiviññāṇa)이라 한다.(VbhA.192) 중생들은 죽는 순간에 업(kamma)·업의 표상(kamma-nimitta)·태어날 곳의 표상(gati-nimitta) 중 하나가 나타나는데 이것을 대상으로 재생연결식이 생긴다. 재생연결식은 곧바로 다음 생의 바왕가로 연결이 된다. 모든 중생은 한 생을 ‘죽음의 마음(cuti-citta)’으로 종결짓고, 즉시 다른 형태의 존재로 재생하는(화생도 포함) 재생연결식이 일어나고, 그것은 다음 생의 바왕가로 연결이 된다.

아비담마에서는 재생연결은 한 생의 출발로 보며, 입태할 때 일어나는 것으로 본다. 중음은 인정하지 않는다. 중음도 다음 생의 몸을 받는 것으로 간주한다. 그러니 중음이 있는가 없는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재생연결식은 한 생에서 단 한 번만 일어나고 새로 받은 생의 바왕가로 연결되며, 재생연결식과 바왕가는 모두 바로 직전의 생에서 죽을 때 나타난 업·업의 표상·태어날 곳의 표상 중의 하나를 대상으로 가진다. 그것은 이 생의 죽음의 마음의 대상으로써 끝난다. 임종 직전에 가지는 마음 태도를 매우 중요시한다. 천도재보다는 임종에 직면한 사람에게 죽기 직전에 선하고 고결한 마음을 일으키도록 유도한다.

삶의 과정

(2) 삶의 과정(pavatti)

pavatti = pra(앞으로)+√vṛt(to turn)의 여성명사. ‘앞으로 회전해 감, 앞으로 나아감’ → ‘현전, 나타남, 전개, 사건, 소식’. 아비담마에서는 ‘삶의 전 과정, 한 개체의 일생’을 나타내는 전문술어. 구체적으로는 ‘재생연결과 죽음의 마음을 제외한 한 생의 모든 과정’을 뜻한다.

그래서 우리의 매 찰나에 일어나고 멸하는 전 마음을 아비담마에서는 재생연결과 삶의 과정의 둘로 크게 나눈다.

 

인식과정

오문/의문

명칭

현전해야 하는 필수 전제 조건

오문(五門) 인식과정(pañcadvāra-vīthi)

=잡문(雜門) 인식과정(missaka-dvāra-vitthi)

※ 맨(bare) 인식과정

눈의 문과 연결된 인식과정

=눈의 알음알이와 연결된 인식과정

눈의 문+마노의 문

눈의 감성(cakkhu-pasāda)

형상인 대상(rūpa-ārammaṇa)

빛(āloka)

마음에 잡도리함

귀의 문과 연결된 인식과정

=귀의 알음알이와 연결된 인식과정

귀의 문+마노의 문

귀의 감성(sota-pasāda)

소리인 대상

(sadda-ārammaṇa)

허공(ākāsa)

마음에 잡도리함

코의 문과 연결된 인식과정

=코의 알음알이와 연결된 인식과정

코의 문+마노의 문

코의 감성(ghāna-pasāda)

냄새인 대상

(gandha-ārammaṇa)

바람의 요소(vayo-dhātu)

마음에 잡도리함

혀의 문과 연결된 인식과정

=혀의 알음알이와 연결된 인식과정

혀의 문+마노의 문

혀의 감성(jivhā-pasāda)

맛인 대상

(rasa-ārammaṇa)

물의 요소(āpo-dhātu)

마음에 잡도리함

몸의 문과 연결된 인식과정

=몸의 알음알이와 연결된 인식과정

몸의 문+마노의 문

몸의 감성kāya-pasāda)

감촉인 대상

(phoṭṭhabba-ārammaṇa)

땅의 요소(paṭhavī-dhātu)

마음에 잡도리함

의문(意門) 인식과정(mano-dvāra-vīthi)

제한된 속행과정

(욕계)

오문에 뒤따르는 인식과정

=후속과정(anubandhaka-vīthi-citta)

마노의 문과 연결된 인식과정

=마노의 알음알이와 연결된 인식과정

마노의 문

심장 토대(hadaya-vatthu)

법인 대상

(dhamma-ārammaṇa)

잠재의식(bhavaṅga)

독립된 인식과정

=순의문(純意門) 인식과정(suddha-mano-dvāra-vitthi)

본삼매 속행과정

(색계·무색계·출세간)

본삼매 속행과정

도와 과의 증득의 속행과정

 

대상의 분류

구분

세분

의미

사례

비고

크다(mahā)/

큰 대상

매우 큰 것

알음알이에 충격을 주는 힘이 강함(강하고 뚜렷한 인상)

① 눈의 감성이 강한 경우

② 대상이 일어난 최초의 상태로 눈에 충돌하는 경우

③ 빛이 밝은 경우

* 기준(의문인식과정의 선명/희미도 동일)

① 알음알이에 충격을 주는 ‘힘의 강약’이 기준. 대상의 큼·작음, 거칢·미세함이 아님.

② 대상이 감각의 문의 통로에 들어와서 알음알이에 그 자신을 드러내는 순간에 작용하는, 인식과정에 나타나는 마음들의 개수를 의미.

큰 것

작다(paritta)/

작은 대상

작은 것

알음알이에 충격을 주는 힘이 약함(약하고 흐릿한 인상)

① 눈의 감성이 약한 경우

② 대상이 일어난 최초의 상태를 지나 눈에 충돌하는 경우

③ 빛이 밝지 않은 경우

매우 작은 것

 

오문/의문 인식과정의 분류

구분

대상의 나타남

명칭

5문

① 매우 큰 것

매우 큰 대상에 대해서 일어난 인식과정

=등록에서 끝나는 과정(tadārammaṇa-vāra)

② 큰 것

큰 대상에 대해서 일어난 인식과정

=속행에서 끝나는 과정(javana-vāra)

③ 작은 것

작은 대상에 대해서 일어난 인식과정

=결정에서 끝나는 과정(votthapana-vāra)

④ 매우 작은 것

매우 작은 대상에 대해서 일어난 인식과정

=효과가 없는 과정(mogha-vāra)

의문

① 선명한 것

① 매우 선명한 것

등록으로 끝나는 인식과정

② 희미한 것

② 선명한 것

속행으로 끝나는 인식과정

③ 희미한 것

의문전향으로 끝나는 인식과정

④ 매우 희미한 것

바왕가의 동요로만 끝나는 인식과정

 

찰나(kkhaṇa)

마음찰나

1. 마음순간[心刹那, eka-citta-kkhaṇa]:

- 아비담마에서는 ‘마음의 수명’을 마음순간[心刹那, eka-citta-kkhaṇa]이라 부른다.

- 극미의 순간이다. 주석가들은 번개가 번쩍이고 눈 한 번 깜짝하는 순간에도 수많은 심찰나가 흘러갈 수 있다고 한다.

- 마음은 찰나생 찰나멸, 상속을 거듭하면서 조건의 힘(paccaya-satti, 8장 §1 등의 해설 참조)에 의해 강물의 흐름처럼 끊임없이 흘러간다.

- 마음순간은 일어남[生, uppāda], 머묾[住, ṭhiti], 무너짐(=멸함)[壞, bhanga]의 세 순간으로 이루어진다.

근본복주서(Mūlaṭīka)의 저자 아난다 스님(AD 6세기)은 마음에는 ‘머묾’의 단계가 없고 다만 일어남과 무너짐만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마음의 얼어남과 무너짐만을 언급하는 쌍론(Yamaka)의 Citta-Yamaka를 근거로 제시한다.

『위바위니 띠까』는 머묾은 일어남·무너짐과 다른 현상(dhamma)이 일어나는 단계로서 이 기간에 그 현상은 ‘무너짐을 대면하면서 머문다(bhaṅgābhimukhāvathā)’고 표현한다.

레디 사야도는 머묾은 일어나고 사라지는(udaya-vaya) 중간 지점이라고 여긴다. 머묾의 순간은 처음 일어나는 순간과 마지막 무너지는 순간 이내의 모든 기간을 뜻하기도 한다고도 설명한다.

많은 주석가들은 머묾의 순간의 근거를 경에서 찾는다.『앙굿따라 니까야』에 “조건 지어진 것에는 조건 지어진 특징이 있나니 일어남(uppāda)과 사라짐(vaya)과 머물러 있는 것의 변화이다(ṭhittassa aññathatā)”(A3:47/ⅰ.152)라고 나타난다. 여기서 ‘머물러 있는 것의 변화’와 머묾의 순간(ṭhitikkhaṇa)은 일치하는 것이다.

※ 『청정도론』제20장

94. 이것이 여기에 대한 성전이다. “어떻게 현재의 법들이 변하는 것을 관찰하는 통찰지가 ‘일어나고 사라짐을 관찰하는 지혜’인가? 현재의 생겨난 물질; 그것의 생기는 특징이 생이고, 변하는 특징이 멸이고, 관찰이 지혜다. 생겨난 느낌은 ··· 인식은 ··· 상카라들은 ··· 알음알이는 ··· 생겨난 눈은 ··· 생겨난 존재, 그것의 생기는 특징이 생이고, 변하는 특징이 멸이고, 관찰이 지혜다.(Ps.ⅰ.54)”

95. 그는 이 성전에서 설한 방법대로, 생겨난 정신과 물질의 생기는 특징, 태어남, 일어남, 새로 생기는 모습을 ‘생(生, udaya)’이라고 관찰하고, 변하는 특징, 부서짐, 무너짐을 ‘멸(滅, vaya)’이라고 관찰한다.

물질찰나

2. 물질의 수명(rūpa-dhammānam āyu):

물질의 현상도 일어남·머묾·무너짐의 세 과정을 거친다.

“물질의 수명은 이 17개의 마음순간에 존재한다.”(『아비담맛타 상가하』)

- 앞의 『청정도론』 인용에서 보듯이 전통적으로 마음은 물질보다 16배 빠르다고 한다. 그러나 물질은 일어나는 순간에 감각기능들이 파악하기는 너무나 미약하므로(VbhA.25) 그 순간에는 잠재의식이 그냥 하나 지나가게 된다. 이것을 ‘지나간 바왕가(atīta-bhavaṅga)라 부르는데, 이것을 인식과정에 포함시키면 17번이 된다. 그래서 후대에 내려오면서는 17개의 마음을 설하고 있다.

물질이나 마음이나 일어남의 순간과 무너짐의 순간의 기간은 같다.

그러나 물질의 경우에 머묾의 기간은 마음의 49아찰나(亞刹那, sub-moment)와 같다고 한다.

(아찰나에 해당하는 빠알리어는 없다. 그러나 한 찰나의 마음이 생기고 머물고 멸하는 각각의 단계를 CMA에서는 sub-moment라고 표현하고 있고 역자들은 이것을 아찰나로 옮겨서 사용하고 있다.)

즉 한 물질의 존속 기간에 마음은 17개 일어날 수 있고, 이 각각의 마음은 일어남·머묾·무너짐의 셋이 존재하므로 17×3=51아찰나가 되고, 이 가운데 일어남·무너짐의 몫으로 2가지를 빼면 총 49아찰나가 되는 것이다.

『청정도론』제14장 무더기(蘊)

190. ④ 순간에 따라: 일어남 등의 세 순간(亞刹那)을 포함하는 것이 현재이고, 그 이전이 과거이고, 그 뒤의 것이 미래이다.

191. 더욱이 원인과 조건의 작용(kicca)이 끝난 물질을 과거라 하고, 원인의 작용은 끝났지만 아직 조건의 작용이 끝나지 않은 것을 현재라 하며, 두 작용을 아직 얻지 못한 것을 미래라 한다. 혹은 작용하는 순간을 현재라 하고, 그 이전을 과거라 하며, 그 뒤의 것을 미래라 한다. 여기서 순간 등의 주석은 글자 뜻 그대로이고 나머지는 방편적인 것이다.

 

☼ 눈의 문에서의 인식과정=눈의 알음알이의 인식과정=매우 큰 대상에 대해서 일어난 인식과정(매우 큰 대상)

물질찰나

···

1

···

심찰나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

···

···

···

···

···

···

···

···

···

···

···

···

···

···

···

···

···

···

마음의 종류

(역할)

바왕가의

흐름

지나간

바왕가

바왕가의

동요

바왕가

끊어짐

오문

전향

받아

들임

← 자와나(속행:7심찰나) →

바왕가의

흐름

대상

바왕가의 대상

바왕가의 대상

바왕가의 대상

바왕가의 대상

현재의

형색

현재의

형색

현재의

형색

현재의

형색

현재의

형색

현재의 형색

현재의

형색

현재의

형색

바왕가의 대상

문벗어남

문벗어남

문벗어남

문벗어남

눈의 문

/마노의 문

눈의 문

/마노의 문

눈의 문

/마노의 문

눈의 문

/마노의 문

눈의 문

/마노의 문

눈의 문

/마노의 문

[마노의 문(바왕가)을 가진다고도 할 수 있는 것. 전체 과정은 모두 바왕가로부터 나타났으므로]

눈의 문

/마노의 문

눈의 문

/마노의 문

문벗어남

토대

심장토대(반드시)

심장토대(반드시)

심장토대(반드시)

심장토대(반드시)

심장토대(반드시)

눈의 토대(눈의감성)

심장토대(반드시)

심장토대(반드시)

심장토대(때때로)

[오문 인식과정의 속행]

탐욕에 뿌리한 8: 심장토대때때로)

성냄에 뿌리한 2: 심장토대(반드시)

미혹에 뿌리한 2: 심장토대(때때로)

미소 짓는 1: 심장토대(반드시)

욕계 큰 유익한 8: 심장토대(때때로)

욕계 큰 과보로 8: 심장토대(반드시)

욕계 큰 작용하는 8: 심장토대(때때로)

-------------------------

※ [의문 인식과정의 경우 아래 추가됨]

색계 15: 심장토대(반드시)

무색계 유익한 4: 심장토대(때때로)

무색계 과보로 4: 토대 없음

무색계 작용 4: 심장토대(때때로)

예류도 1: 심장토대(반드시)

출세간 나머지 7: 심장토대(때때로)

심장토대(반드시)

심장토대(반드시)

심장토대(반드시)

요소(界)

의식계

의식계

의식계

의식계

의계

의식계

의계

의식계

의식계

의식계

의식계

의식계

의식계

망고 먹는 비유

망고나무 아래 잠듦

망고나무 아래 잠듦/망고가귀를스치며떨어짐

망고나무 아래 잠듦

망고나무 아래 잠듦

소리에 깨어남

눈을 떠서

망고를

바라봄

손을 뻗어 망고를 집어듦

망고를 비틀어 짬

망고 냄새를 맡음

망고를 먹음

망고의 맛을 느끼며 삼킴

망고의 맛을 느끼며 삼킴

다시 망고나무 아래 잠듦

 

☼ 의문 인식과정 개관

오문(五門) 인식과정(pañcadvāra-vīthi)

=잡문(雜門) 인식과정(missaka-dvāra-vitthi)

※ 맨(bare) 인식과정

① 눈의 문과 연결된 인식과정 ② 귀의 문~ ③ 코의 문~ ④ 혀의 문~ ⑤ 몸의 문~

의문 인식과정(mano-dvāra-vitthi)

제한된 속행과정

(욕계)

오문에 뒤따르는 인식과정

=후속과정(anubandhaka-vīthi-citta)

- 레디 사야도의 『빠라맛타디빠니 띠까』에 준해서 이해해보자.

(1) 막대기로 종을 치면 종이 음파의 흐름을 계속해서 내보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5문 가운데 하나가 감각의 대상에 의해 부딪쳐서 일단 하나의 오문인식과정이 끝나면, 과거의 감각의 대상은 마노의 문의 영역에 들어와서 많은 의문인식과정을 생기게 만든다.

- 이런 인식과정은 오문인식과정의 속편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후속과정(anubandhaka-vīthi-citta)으로도 명명한다. 이들은 전편의 다섯 가지 문에 따라서 5가지가 있다.

- 이런 인식은 오문에서 벌어지는 맨(bare) 인식과정에서는 일어나지 못하며, 이 후속과정에서 비로소 선명한 대상의 인식이 일어난다고 말한다.

- 이런저런 특별한 생김새에 대해 이와 같이 인식하는 의문속행과정이 일어날 때만이 우리는 ‘나는 이런저런 특별한 생김새를 본다’라고 알게 된다고 레디 사야도는 단언하고 있다.

- 오문 인식과정만으로는 대상이 ‘꽃이다, 좋다, 나쁘다’ 등으로 인식할 수 없다. 오문 인식과정 뒤에도 무수히 일어나는 의문 인식과정들을 거쳐서 대상을 인식하고 파악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눈의 문에서의 인식과정 다음에는

① 먼저 ‘그와 일치하는 의문에서의 인식과정(tad-anuvattikā manodvāra-vīthi)’이 생긴다.

- 이것은 오문에서의 인식과정에서 인지된 대상을 마노의 문에 재생하는 역할을 한다.

② 그 다음에 그 대상을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과정(samudāya-gahikā)이 뒤따른다.

- 개인의 테두리 안에서 이전의 원래 오문에서의 인식과정과 그와 일치하는 의문에서의 인식과정의 두 가지 과정을 통해 반복 인식된 것을 전체적으로 인식하는 과정이다.

- 대상에 대한 별개의 여러 시도들을 하나의 인식의 통일체로 종합·융합하는 역할을 한다.

- 마치 빙빙 돌리는 횃불을 불의 바퀴처럼 인식하는 것과 같다.

이것이 생겨야 색깔을 인식하는 것이 가능하다.

③ 그 다음에 색깔을 주시하는 과정(vaṇṇa-sallakkhaṇa)이 뒤따른다.

- 색깔에 대한 인식이 일어나면 비로소 우리는 ‘나는 푸른색을 본다.’라고 색깔을 인식하는 것이다.

④ 그 다음에 실체(형태)를 파악하는 과정(vatthu-gahikā)이 뒤따른다.

⑤ 그 다음에 실체(형태)를 인식하는 과정(vattu-sallakkhaṇa)이 뒤따른다.

⑥ 그 다음에 이름을 파악하는 과정(nāma-gahikā)이 뒤따른다.

⑦ 그 다음에 이름을 인식하는 과정(nāma-sallakkhaṇa)이 뒤따른다.

독립된 인식과정

=순의문(純意門) 인식과정(suddha-mano-dvāra-vitthi)

① 직접 본 것(diṭṭha)을 바탕으로 한 인식과정

② 직접 본 것으로부터 추론하는(ambandha)을 바탕으로 한 인식과정

③ 구두로 전달된 것(suta)을 바탕으로 한 인식과정

④ 구두로 전달된 것으로부터 추론하는 것을 바탕으로 한 인식과정

⑤ 인지된(viññāta) 것을 바탕으로 한 인식과정

*인지된 것: 믿음, 견해, 이해, 깨달음을 포함함.

⑥ 인지된 것으로부터 추론하는 것을 바탕으로 한 인식과정

*인지된 것으로부터 추론하는 것: 귀납적·연역적 논법으로 도달한 판단들을 포함.

본삼매 속행과정

(색계·무색계·출세간)

본삼매 속행과정

보통의 수행자

B {C U M K Uc An G Jh} B B B

K(준비단계의 삼매), Uc(근접삼매), An(수순), G(종성), Jh(禪=본삼매), Mg(道), Ph(果)

예리한 수행자

B {C U M Uc An G Jh} B B B B

도와 과의 증득의 속행과정

보통의 수행자

B {C U M K Uc An G Mg Ph Ph} B

예리한 수행자

B {C U M Uc An G Mg Ph Ph Ph} B

 

☼ 의문 인식과정

구분

대상(상가하)

대상(레디 사야도)

도해

비고

의문

意門

① 선명한 것

① 매우 선명한 것

등록으로 끝나는 인식과정

B {C U M J J J J J J J T T} B

② 희미한 것

② 선명한 것

속행으로 끝나는 인식과정

B {C U M J J J J J J J} B

③ 희미한 것

의문전향으로 끝나는 인식과정

B {C U M M M} B

B {C U M M} B

도해 불분명

④ 매우 희미한 것

바왕가의 동요로 끝나는 인식과정

B {C C C} B

B {C C} B

도해 불분명

B: Bhavaṅga(바왕가)

C: Bhavañga-calana(바왕가의 동요)

U: Bhavañga-uccheda(바왕가의 끊어짐)

M: Manodvāra-āvajjana(의문전향) [오문 인식과정에서는 V: votthapana(결정)의 역할을 하는 마음임]

J: Javana(속행)

T: Tadārammaṇa(등록) [오문 인식과정에서는 St: Santīraṇa(조사)의 역할을 하는 마음임]

 

☼ 오문과 의문에서의 역할 차이

마음번호

오문 인식과정에서의 역할

의문 인식과정에서의 역할

18, 26, 27

조사 St

등록 T

29

결정 V

의문전향 M

 

본삼매

- appanā(본삼매, 安止)는 √ṛ(to rush, to turn, to fix)의 사역동사인 appeti(Sk. arpayati)에서 파생된 여성명사. ‘[마음을 한 곳으로] 향하게 함, 고정시킴’이 일차적인 뜻.

- 기본적으로 본삼매는 ‘일으킨 생각[尋, vitakka]이 크게 개발된 상태’이다. 일으킨 생각이 함께 생긴 마음부수들과 함께 아주 깊게 대상에 몰입하여 이 모두가 그 대상에 몰입된 경지가 본삼매인 것이다.

* 『청정도론』의 정품(定品, samādhi-kkhandha)에 따르면

- 명상주제(kammaṭṭhāna) 중 하나에 집중

→ 고정된 표상(nimitta)을 일으키는 것을 거듭해서 닦음

→ 익힌 표상(uggaha-nimitta)이 생김

→ 닮은 표상(paṭibhaga-nimitta)으로 발전시켜 거듭 집중

→ 근접[삼매](upacāra)에 듦

→ 본삼매(appanā)에 이름

- 초선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마음부수가 ‘일으킨 생각’이다. 초선을 넘어선 곳에서 ‘일으킨 생각’은 존재하지 않지만 대상에 하나로 몰입하여 마음은 禪의 경지에 들게 되므로 이 본삼매라는 술어는 색계와 무색계와 출세간의 禪에 이르기까지 모든 선정의 증득에 다 사용되는 것이다.

- 본삼매에서는 모두 속행만 일어난다. 속행의 끝에 그 본삼매에서 나올 때 잠재의식으로 가라앉게 된다. 그래서 본삼매 속행과정이라 부른다.

 

☼ 인식과정과 관련된 마음의 개수

(앞선) 준비단계의 역할을 하는 마음

(뒤따르는) 본삼매 속행의 마음

(1) 기쁨이 함께한 유익한 마음(2가지)

- 범부·유학의 경우

* 범부·유학: 32가지(=4+16+12) 가운데 하나

① 초선~제4선의 고귀한 유익한 마음(4)(기쁨이 있으므로)(4)

② 4선까지의 경지에 있는 4가지 도의 마음(16)

③ 아라한과를 제외한 3가지 과의 마음(12)

(2) 평온과 지혜가 함께한 유익한 마음(2가지)

- 범부·유학의 경우

* 범부·유학: 12가지(=5+4+3) 가운데 하나

① 제5선과 무색계의 고귀한 유익한 마음(5)

② 제5선의 경지에 있는 4가지 도의 마음(4)

③ 제5선의 경지에서 아라한과를 제외한 3가지 과의 마음(3)

(3) 기쁨과 지혜가 함께한 단지 작용만 하는 마음(2가지)

- 아라한의 경우

* 아라한: 8가지(=4+4) 가운데 하나

① 초선~제4선의 고귀한 단지 작용만하는 마음(4)

② 초선~제4선의 경지에 있는 아라한과의 마음(4)

(4) 평온과 지혜가 함께한 단지 작용만 하는 마음(2가지)

- 아라한의 경우

* 아라한: 6가지(=5+1) 가운데 하나

① 제5선과 무색계의 고귀한 단지 작용만 하는 마음(5)

② 제5선의 경지에 있는 아라한과의 마음((1)

(5) 지혜와 함께한 욕계의 유익한 마음(4가지)

=3가지 원인을 가진 욕계의 유익한 마음(kāma-puñña-tihetuto, ‘예류와 일래와 불환의 도와 과를 얻을 원인을 가진‘)(불탐·부진·불치의 3가지 원인을 가짐)

* 범부와 낮은 3가지 도와 과를 얻은 유학인 경우: 44가지(32+12) 가운데 하나.

- 위 (1)+(2)

* 아라한의 경우: 14가지 마음(8+6) 가운데 하나.

- 위 (3)+(4)

 

☼ 대상과 속행·등록의 마음 등

대상의 분류

과거의 업

직면한 마음

등록의 역할

(속행 이외에서) 함께하는 느낌

속행의 마음

아라한(단지 작용만 하는 속행)

범부·유학

상가하

레디 사야도

원하지 않는 감각의 대상

원하지 않는 대상

과거의 해로운 업

해로운 과보의 마음

-전오식, 받아들임, 조사, 등록

(전적으로) 해로운 과보인 조사

* 아라한: 평온이 함께하는 6가지 과보의 마음 중 하나

① 평온 함께:

-전오식(身識만 제외)

-받아들임

-조사

-등록

② 육체적 고통 함께:

-身識의 경우만

평온이 함께하는 4가지 과보의 마음 중 하나

상가하 내용은 자연적인 방식에 관한 말일 뿐. 적절한 결심(adhimokkha)에 의해서 평온 함께/기쁨 함께 등 선택 가능.

「인드리야 바야나 숫따」(Indriyabhāvanā Sutta, M152/ⅲ.301~302)를 인용.“··· 만일 그가 원하기만 하면 ···”

대상의 성질에 지배되지 않는다.

→경험자의 기질·성향에 따라 다양한 마음이 나타남.

(회의론자, 스님, 매조키스트 등)

원하는 감각의 대상

적당히 원하는 대상(iṭṭha)

=중간으로 원하는 대상(iṭṭha-majjhatta)

과거의 유익한 업

유익한 과보의 마음

-전오식, 받아들임, 조사, 등록

① 유익한과보인 평온 조사

(또는)

② 평온이 함께하는 4가지 큰 과보의 마음

* 아라한: 평온이 함께하는 6가지 과보의 마음 중 하나

① 평온 함께:

-전오식(身識만 제외)

-받아들임

-조사

-등록

② 정신적 즐거움(기쁨) 함께:

-身識의 경우만

평온이 함께하는 4가지 과보의 마음 중 하나

열렬히 원하는 대상(ati-iṭṭha)

과거의 유익한 업

유익한 과보의 마음

-전오식, 받아들임, 조사, 등록

① 유익한과보인 기쁨 조사

(또는)

② 기쁨이 함께하는 4가지 큰 과보의 마음

* 아라한: 기쁨이 함께하는 5가지 과보의 마음 중 하나

① 평온 함께:

[전오식(身識만 제외),

받아들임의 경우)

② 정신적 즐거움 함께:

(조사·등록의 경우)

정신적 즐거움(기쁨)과 함께하는 4가지 작용 마음 중 하나

 

☼ 바왕가(존재지속심, 잠재의식)의 구별

바왕가의 종류

대상

재생연결식

바왕가(Bhavaṅga)(의 흐름)

지나간 바왕가(atīta-bhavaṅga)

바왕가의 동요(Bhavañga-calana)

바왕가의 끊어짐(Bhavañga-uccheda)

죽음의 마음

전생의 마지막 속행 과정에서 나타난 업·업의 표상·태어날 곳의 표상 중 하나

외래의 바왕가(āgantuka-bhavaṅga)

자신에게 아주 익숙한 욕계의 대상

 

☼ 원인의 개수와 속행·등록 등 마음의 관계

재생연결·바왕가·죽음의 마음의 역할을 하는 마음

속행 등

등록

욕계의

0가지 원인을 가진

(원인 없는)

‘욕계의 원인 없는 2가지의 평온이 함께하는 조사하는 마음’(마음번호 19번, 27번)인 존재들

= 원인이 없는(ahetuka) 재생연결의 마음을 가지고 태어난 존재들

* ① 욕계 악처의 존재들 ② 욕계 선처 존재 중 선천적 불구자 등

- 아라한에게만 존재하는 단지 작용만하는 속행들이 일어나지 않는다.

- 禪이나 도를 통해서 본삼매를 얻지 못한다.

-2개의 원인을 가진 원인을 가진 큰 과보의 마음들조차 등록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

-단지 원인 없는 과보의 마음들이 등록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욕계의

2가지 원인을 가진

지혜와 함께하지 않은 4가지 큰 과보의 마음들(마음번호 41번, 42번, 45번, 46번) 중 하나

= 2가지 원인을 가진(du-hetuka) 재생연결의 마음을 가지고, 욕계 선처(인간·천상)에 태어난 존재들

* 미혹 없음(불치)=지혜라는 원인이 없다.

- 아라한에게만 존재하는 단지 작용만하는 속행들이 일어나지 않는다.

- 禪이나 도를 통해서 본삼매를 얻지 못한다.

-재생연결이 하열하므로 3가지 원인을 가진 큰 과보의 마음들(마음번호 39, 40, 43, 44)이 등록의 마음으로 일어나지 못한다.

- 등록의 마음들은 원인이 없는 과보의 마음들이거나 2개의 원인을 가진 큰 과보의 마음이다.

욕계의

3가지 원인을 가진

지혜와 함께하는 4가지 큰 과보의 마음들(마음번호 39, 40, 43, 44) 중 하나

= 3가지 원인을 가진 재생연결의 마음을 가지고 욕계 선처(인간·천상)에 태어난 존재들(선천적 불구자 등 제외)

* ① 범부 ② 유학 ③ 아라한

-단지 작용만 하는 속행이 가능

-禪이나 도를 통해서 본삼매를 증득 가능

* 범부:

-단지 작용만 하는 속행 불가능

* 유학:

-사견이나 의심과 연결된 속행은 불가능(예류도에서 제거됐으므로).

-단지 자용만 하는 속행 불가능

* 불환자: 적의와 연결된 속행은 불가능(성냄의 번뇌를 제거했으므로)

* 아라한: 유익한 속행은 불가능

3가지 원인을 가진 큰 과보의 마음들(마음번호 39, 40, 43, 44)이 등록의 마음으로 일어날 수 있다.

 

☼ 삼계(세상)와 마음

세상

인식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마음

비고

욕계세상

* 총 80가지 마음 (80=89-9)

89가지 마음에서

9가지 고귀한 과보의 마음들을 제외한 모든 마음

-위 9가지는 인식과정에서는 결코 나타날 수 없다.

모든 인식과정의 마음들이 적절하게 일어난다.

색계세상

* 총 64가지 마음 (64=10+9+3+16+10+8+8)

-해로운 마음(10) (적의와 함께하는 2가지는 제외)

-원인 없는 과보의 마음(9) (색계에서 존재하지 않는 코의 알음알이, 혀의 알음알이, 몸의 알음알이의 쌍을 제외함)

-원인 없는 단지 작용만 하는 마음(3)

-큰 유익한 마음과 단지 작용만 하는 마음(16)

-색계의 유익한 마음과 단지 작용만 하는 마음(10)

-무색계의 유익한 마음과 단지 작용만 하는 마음(8)

-출세간 마음(8)

적의와 연결된 속행과 등록의 마음을 제외한 모든 마음이 일어난다.

-적의는 禪을 증득하기 위한 준비과정에 완전히 억압되었기 때문에

무색계세상

* 총 42가지 마음 (42=10+1+16+8+7)

-해로운 마음(10)

-의문전향(1)

-큰 유익한 마음과 단지 작용만 하는 마음(16)

-무색계의 유익한 마음과 단지 작용만 하는 마음(8)

-출세간의 마음(7) (예류도는 제외)

첫 번째 도(예류도)와 색계의 마음과 미소 짓는 마음과 낮은 무색계의 마음을 제외한 나머지가 일어난다.

- 적의와 함께하는 마음은 무색계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 미소 짓는 마음은 육체적인 몸이 없이는 일어날 수 없다.

- 무색계에 태어난 존재는 색계 禪에 들 수 없다.

- 자신의 경지보다 더 낮은 무색계 禪에도 들 수 없다.

 

 

첨부파일 아비담마 길라잡이(제4장 발제문)[행선](수정.hwp

출처 : 초기불전연구원
글쓴이 : 행선(송영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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