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절로 푸르다
고요하고 맑은 선심(禪心)이 묻어나는 시다. 세상사 인생사 다 잊고 오뚝하게 일없이 앉아있다. 그래도 세월은 간다. 겨울은 가고 봄은 온다. 여름은 가고 가을은 온다. 앙상한 가지에서 새싹이 돋고 그 싹은 어느새 푸르고 무성하여 단풍이 든다. 단풍이 들고는 떨어져서 다시 앙상한 가지만 남는다.
오뚝하게 일없이 앉아있으니
봄이 와서 풀이 저절로 푸르네.
兀然無事坐 春來草自靑
올연무사좌 춘래초자청
- 선가귀감, 청허 휴정 대사
이렇게 흘러가고 있음을 명경지수(明鏡止水)처럼 환하게 보고 있다. 분별이 없는 가운데 분별이 있고 분별이 있는 가운데 또한 분별이 없는 삶이 선 생활이다. 맑고 조촐하며 탈속한 삶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진흙소가 물위를 걸어간다]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너럭바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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